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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얼리억세스지만 너무하잖아? ‘픽셀 게임 메이커 MV’ 체험기

카도카와 코퍼레이션의 새로운 2D 액션 게임 제작 툴 ‘픽셀 게임 메이커 MV’ 체험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유일환(펑클) 2018-08-07 13:58:57

지난 7월 24일, 스팀에 새로운 2D 액션 게임 제작 툴인 <픽셀 게임 메이커 MV>가 출시됐다. 이 툴은 RPG 메이커(알만툴) 시리즈를 만든 카도카와 코퍼레이션에서 만들어져 게임 개발자의 관심을 받았다. RPG 메이커 시리즈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나만의 RPG를 만들 수 있어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개발툴이다.

 

기자는 <픽셀 게임 메이커 MV>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이 툴을 사용하면 RPG 메이커 시리즈처럼 게임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게다가, 과거 유니티를 다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시간만 체험하면 간단한 게임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도 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결제해 컴퓨터에 설치한 뒤 새 프로젝트를 생성했다. / 디스이즈게임 유일환 기자

 

 

# 2D 액션 게임 제작에 필요한 기초를 갖춘 툴

<픽셀 게임 메이커 MV>의 메뉴는 ▲ 신(Scenes) ▲ 타일 ▲ 애니메이션 ▲ 오브젝트 ▲ 리소스 ▲ 신 전환 ▲ 플러그인 탭으로 구성되어있다.

 

메뉴(탭) 설명

 

- 신(Scenes) : 게임을 구성하는 단위인 신을 다루는 메뉴다. 다른 메뉴를 통해 가공한 리소스를 배치해 게임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 타일(Tiles) : 신에 배치할 타일을 만드는 메뉴다. 신에 타일을 배치하기 위해선 리소스에 저장된 이미지를 타일 메뉴를 통해 가공해야 한다.

- 애니메이션 (Animations) : 리소스에 저장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캐릭터나 입자(파티클)의 움직임을 만드는 메뉴다.

- 오브젝트(Objects) : 게임에서 사용하는 각종 오브젝트(캐릭터, UI, 이펙트 등)의 이벤트를 관리하는 메뉴다.

- 리소스 (Resources) : 게임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모든 리소스(이미지, 사운드 등)를 관리하는 메뉴다.

- 트랜지션(Transitions) : 신과 신 사이의 관계를 관리하는 메뉴다.

- 플러그인(Plug-ins) : 툴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관리하는 메뉴다. 개발자가 툴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 필요할 때, 자바스크립트로 구현해 추가할 수 있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위에 나열한 메뉴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툴이다. 플러그인을 제외한 다른 메뉴를 잘 활용하면 간단하게 게임을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리소스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당장 개발자가 가진 리소스가 없더라도 툴에서 제공하는 리소스로 충분히 게임을 만들 수 있다. 툴에서 제공하는 리소스는 샘플 프로젝트(게임) 리소스와 RPG 메이커 시리즈에서 가져온​ 캐릭터 이미지 등이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의 기능을 사용했을 때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게임에 필요한 리소스를 정리하는 것이다. 리소스 정리는 화면 상단에 있는 리소스 탭을 활용하면 ▲ 이미지 ▲ 사운드 ▲ 텍스트 ▲ 비디오 등 다양한 리소스를 종류별로 관리할 수 있다.

 

게임 제작에 필요한 리소스를 관리할 수 있는 탭이다

 

두 번째 단계는 리소스를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이 과정은 타일, 애니메이션, 오브젝트 메뉴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일 메뉴를 활용하면 이미지로 분류된 리소스를 맵 한 칸에 넣을 수 있는 타일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또한 만들어진 타일을 통과할 수 없는 벽으로 만들거나, 충돌시 이벤트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이미지 리소스를 신에 배치할 수 있는 타일 형태로 가공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가공한 게임 리소스를 신(Scene)에 배치하기만 하면 된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리소스를 배치할 때 신 안에서 타일이나 오브젝트가 겹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레이어를 만들 수 있다.에 레이어를 만들고 레이어마다 성격이 비슷한 타일이나 오브젝트끼리 배치할 수 있어 게임 리소스 배치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을 트렌지션 메뉴에서 서로 연결하면 하나의 게임이 완성된다.

 

여기까지 봤을 때,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개발사가 주장한 대로 2D 액션 게임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툴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간단한 툴과는 다르게 기자의 체험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새로운 툴임에도 튜토리얼이 아직 없다는 점, 수시로 툴이 멈추고 꺼지는 런타임 오류, 복잡한 화면 UI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혔기 때문이다.

 

 

#튜토리얼은 없습니다.

 

아직 튜토리얼이 구현되지 않았다

현재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튜토리얼을 지원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튜토리얼 버튼은 있었지만 아직 구현이 안 돼 비활성화된 상태였다. 


기자가 이번 체험에서 가장 기대한 부분은 튜토리얼이었다. <RPG 메이커 MV>의 경우 튜토리얼이 마치 어린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직관적이고 쉬웠기 때문에 별도의 자료 없이 튜토리얼만 봐도 툴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튜토리얼 자체가 구현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툴을 익힐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튜토리얼 버튼 위에 있는 헬프 버튼을 눌러 사용 설명서를 봤지만, 개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화면 설명과 기본적인 용어 설명 정도밖에 없었다. 게다가 툴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넷에도 정보가 거의 없었다. 결국 지금 단계에서 툴을 익히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샘플 프로젝트를 열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샘플 프로젝트를 열고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류 창이 뜨면서 툴이 종료됐다. 런타임 오류와의 첫 만남이었다.

 

<RPG 메이커 MV>의 튜토리얼.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알려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다

 

 

# 체험을 방해하는 런타임 오류

  

<픽셀 게임 메이커 MV> 체험 내내 기자를 괴롭힌 런타임 에러 창

 

기자의 체험을 가장 힘들게 만든 것은 런타임 오류였다. 오류가 발생하면 에러 창을 띄우고 툴을 강제 종료 시킨다. 손실된 작업을 복구해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면 저장하지 않은 모든 작업이 날아가 버린다.

 

처음 오류를 접했을 땐 기자가 샘플 프로젝트를 잘못 조작해서 생긴 문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컴퓨터에 툴을 켜놓고 가만히 있을 때도 오류 창이 뜨는걸 확인한 뒤 “툴에 결함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스팀에 올라온 <픽셀 게임 메이커 MV> 평가를 확인해보니 이 오류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개발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 평가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다고 한 평가

 

기자가 체험을 진행하는 동안 메뉴 버튼을 눌렀을 때, 프로젝트를 저장할 때, 테스트 플레이 버튼을 눌렀을 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런타임 오류를 접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툴을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 체험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샘플 프로젝트를 열고 기능을 살펴보는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 많아진 기능만큼 복잡해진 UI(유저 인터페이스)

 

<픽셀 게임 메이커 MV> 화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한 화면에 꺼내놓은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툴의 UI까지 복잡하니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기 더욱 힘들었다.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RPG 메이커 시리즈 중 최신 툴인 <RPG 메이커 MV>처럼 거의 모든 기능을 상단 메뉴바에 노출시키고 있다. <RPG 메이커 MV>의 경우 필요한 기능이 더 적기 때문에 맵을 관리하는 화면과 팝업 창에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액션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추가된 기능들을 더 세밀하게 다룰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신(Scene)​을 관리하는 화면 외에 더 많은 화면이 필요하게 됐다. 이로 인해 메인 화면인 신 화면 외에 다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화면이 추가된 형태로 UI가 구성됐다. 

 

또한, 관리해야 하는 리소스의 종류도 많아지면서 RPG 메이커에서는 타일만 관리하던 창(타일 팔렛트)에 게임 오브젝트, 물리엔진 등을 관리하는 탭도 추가됐다.​ 이런 UI 배치는 사용자가 게임에 오브젝트를 배치할 때 상단 메뉴를 하나하나 눌러가며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하지만 이 때문에 UI 구성이 복잡해져 툴에 생소한 유저에겐 진입 장벽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니티의 경우 화면 구성을 개발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아쉽게도 <픽셀 게임 메이커 MV>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이는 튜토리얼 기능이 없고, 런 타임 오류 때문에 유저가 툴 자체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과 좋지 않은 시너지를 만들었다.


 

# 우선 튜토리얼 구현과 런타임 오류 해결부터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개발사가 주장한 대로 손쉽게 2D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툴인 것은 맞다. RPG 메이커 시리즈를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녹여내려는 흔적이 보였고, 기능을 다루는 데 있어 다른 툴에 비해 간단했다.

 

하지만, 누구나 다룰 수 있다고 한 것과 다르게 현재의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툴을 사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료나 가이드가 제대로 구비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게다가 툴의 상태가 불안정해 체험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종합하면, <픽셀 게임 메이커 MV>는 아직 얼리억세스라 그런지 아쉬운 점이 많은 게임 제작 툴이었다. 특히 런 타임 오류 등 안정성 면에서 약점을 많이 보여, 지금 툴을 사려는 유저라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다만, 카도카와 코퍼레이션은 기존에  RPG 메이커 시리즈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이번 작품 또한 꾸준히 다듬어 누구나 2D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툴로 발전할 여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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