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대 초중반 이상인 분들 중에는 ‘소싯적에 오락실 좀 다녀봤다’는 분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오락실에서 <텀블 팝>이라고 청소기를 이용해서 진행하는 게임을 해본 분들도 있을 겁니다. 청소기를 이용해서 적들을 빨아 들이고 그 적들을 다시 뱉어내서 굴리는 게임이었는데요, <우당탕탕 대청소> 역시 '흡입'과 '배출'을 통해 즐기는 유쾌한 게임이었습니다. 2차 테스트 이후 확 바뀐 3차 테스트를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크발칸
◆ 쉬운 조작, 직관적인 재미
대청소라는 컨셉트에 맞게 <우당탕탕 대청소>의 무기는 청소기입니다.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특징을 가진 청소기를 이용해서 물체를 빨아들이고, 빨아들인 물체를 상대편에게 던져서 더 많은 상대편을 잡은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맵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물체가 흡입 됩니다.
맵에 존재하는 물체가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대형이라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빼면 예외 없이 흡입이 가능합니다. 맵 여기저기에 있는 아이템을 흡입하면 바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력(HP)을 채워주는 아이템의 경우는 흡입하는 즉시 적용되게 해놨더군요. 전체적으로 흡입이라는 특징에 맞춰 모든 상황을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설정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물체일수록 흡입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재미있는 점은 제목처럼 대청소가 아니라 오히려 아수라장이 된다는 점입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처음 보여주던 깔끔한 맵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작게는 의자나 드럼통에서 크게는 야자수, 간판, 집, 자동차 등 무수한 물체들이 경계선을 두고 하늘을 날아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눈앞에 집이나 자동차 등이 거대화 되서 날아오는 모습은 가히 엽기적이기도 합니다.
물체뿐 아니라 유저도 흡입을 통해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조작도 단순해서 초보자들의 적응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방어를 하는 건 게임을 어느정도 해본 상태가 되어야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흡입이 가능한 물체는 10개로 제한되었지만 그 이상의 흡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10개를 넘겼을 경우 제한시간 내에 발사하지 않으면 터져버리더군요.
빨리 비우지 않으면 터져버립니다.
◆ 탁월한 물리엔진과 의외의 전략성
<우당탕탕 대청소>를 하면서 물리엔진이 수준급이라는 점에 적잖게 놀랐습니다. 발사의 강도나 타격의 강도, 방향에 따라서 유저나 물체가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흡입할 때 물체들의 위치와 거리에 따라 빨려 들어오는 속도의 차이. 모든 현상이 자연스럽게 구현되더군요. 덕분에 게임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대형 물체가 날아가는 모습.
아기자기한 겉모습과는 달리 <우당탕탕 대청소>는 전략적인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특히 팀전일 경우 더욱 많은 전략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편 유저가 상대편을 흡입하고 있으면 흡입을 당하는 상대편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좋은 표적이 됩니다. 그래서 그 틈을 타서 유저들은 상대편 유저를 향해 물체를 발사해서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한명은 흡입하고 다른 유저는 공격하는 모습.
그리고 대형 물체들을 이용해서 특정 맵에서는 이동을 방해하는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리스폰 되는 지역에 입구가 존재한다면 그 곳을 막고 리스폰 되는 유저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상대편 유저를 집중 사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입구가 막혀 상대편에게 집중공격 당하는 모습.
전체적으로 <우당탕탕 대청소>는 참신한 방식이 눈에 띄는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한 대전 방식만 제공한 3차 테스트에 100%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1·2차 테스트에서 부족했던 재미의 요소를 대전이라는 코드로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지만 대전만 하기에 <우당탕탕 대청소>는 심심했습니다. 기존에 시도했던 게임방식과 규칙, 그리고 3차 테스트에서 얻은 성과물을 잘 결합시키면 무언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재미 코드는 찾았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즐길거리와 컨텐츠를 보여줘야 할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