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게임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오디션> 같은 ‘댄스 게임’과 <EZ2DJ> 형식의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이죠. 그런데 두 가지 형태의 접점을 노린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댄스게임의 ‘캐주얼성’과 연주형 리듬액션의 ‘손맛’을 모두 잡겠다고 나선 주인공은 락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소리바다에서 서비스하는 <무브업>(Move Up)입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으로 유명한 SM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사실상 독점으로 사용하며, 최근 여성 유저만 참여하는 1차 테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된 게임이죠. <무브업>, 지금부터 그 정체를 파악해 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마네스
다양한 개성의 ‘춤’을 가진 캐릭터들 |
언제부터인가 음악 게임에서는 배경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춤’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심지어 정통 연주형 리듬액션을 표방하는 게임도 캐릭터들의 춤을 강조하는 형국인데요, <무브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브업>은 캐릭터에 따라 댄스 스타일과 개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캐릭터는 모두 4명으로 ‘힙합’, ‘복고풍 댄스’, ‘비보이 댄스’ 등 저마다 추는 춤이 모두 개성넘치죠. 패션 스타일로 캐릭터 별로 그 특징이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RPG에서 ‘클래스’라고 이해하면 쉬울까요?
남녀 모두 2명씩, 총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캐릭터들의 외모는 대부분 ‘샤방샤방’
각 캐릭터들이 추는 댄스는 시각적으로 특징이 확실하게 구별됩니다. 여성 캐릭터는 섹시한 웨이브로 춤을 춘다거나, 체구가 작은 캐릭터들은 깜찍하면서도 힘 입는 댄스를 추는 등 각자 확실한 스타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댄스 동작도 어색함이 없고 완성도가 높습니다.
<무브업>은 노트를 입력하는 시퀀스 부분이 화면 중앙이나 좌우가 아닌, 하단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노트를 입력하면서도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부 음악 게임들의 경우 노트 입력 때문에 화려한 댄스를 감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무브업>은 그런 면이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덕분에 캐릭터들의 매력이 게임 플레이 내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임 중간마다 캐릭터들이 다양한 동작을 보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모션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조작 난이도는 낮지만, 고득점은 힘들다 |
<무브업>은 조작 방식 면에서 <DJ MAX>나 <EZ2DJ> 같은 연주형 리듬액션 게임과 <오디션> 같은 댄스 게임의 중간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입력 키는 [S], [D], [F], [H], [J], [K]의 여섯 가지. 조작 키를 화면에 떨어지는 노트의 순서대로 입력해야 하는 것은 <DJ MAX>와 같지만,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정확하게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오디션>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브업>은 한 시퀀스당 6개 이상의 노트가 화면에 표시되는데, 앞에 나오는 노트를 잘못 입력 하더라도 뒤에 나오는 노트를 성공적으로 입력하면 일단 점수로 인정됩니다. 만약 앞부분을 실수로 잘못 입력하더라도 뒷부분을 대충이라도 입력하면 일단 ‘미스’(Miss)는 면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작 난이도는 굉장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브업>에선 배드(bad)가 떠도 약간이나마 점수가 인정 됩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대부분의 노트를 최상위급 판정인 ‘퍼펙트’나 ‘쿨’로 입력해야 합니다. 게다가 퍼펙트가 연속으로 뜨면 콤보 방식으로 점수가 배로 나오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리려면 무조건 퍼펙트를 기록해야 합니다.
배드나 굿, 쿨 등의 판정은 퍼펙트와 워낙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1등과 꼴등 사이의 점수가 심하게 벌어져서 역전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입력 방식이 간단하지만 점수가 차이가 나면, 대부분 역전 가능성 없이 게임이 끝나버립니다.
연타부터 예측까지, 다채로운 게임 모드 |
<무브업>은 매우 다양한 게임 모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무브업 모드’는 시퀀스에 등장하는 노트를 순서대로 입력해서 가장 고득점을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는 규칙으로 진행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노트 중 ‘H’로 표시되는 노트를 연타하면 고득점을 얻는 ‘히트업 모드’입니다. 이 모드에서는 다른 노트를 입력하지 않더라도 최대한 H를 많이 연타해야 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키보드가 부서져라 눌러야 합니다. 덕분에 음악 게임 치고는 색다른 타격감(?)을 맛볼 수 있죠.
무브업 모드의 변형판인 히트업. 보너스 점수를 대량 획득할 수 있다.
‘괴수’들을 위한 모드로는 ‘히든업’과 ‘터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히든업 모드는 노트가 올라가면서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예측해서 키를 입력해야 합니다. 터보 모드는 같은 노트라고 해도 라인에 올라오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 정확한 입력이 요구됩니다.
이 밖에 ‘미션업’ 모드도 제공합니다. 시퀀스를 통해 올라오는 노트 중 진짜와 가짜를 찾아 입력해야 하는 모드로 기존의 게임과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이와 같이 <무브업>은 굉장히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많은 컨텐츠를 준비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하드 모드에서 터보 모드, 히든업까지 합하면 준비된 게임 모드는 정말 다양합니다.
나만의 캐릭터를 직접 찍는 마이캠 모드 |
<무브업>은 ‘마이캠’이라는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모드를 한 가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카메라 안에 캐릭터를 두고 마우스로 조종해서 유저가 캐릭터의 특정 부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도록 하는 모드입니다. 스크린샷을 통해 화면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이리저리 조종해서 원하는 모습만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마이캠 모드는 정작 캐릭터를 찍더라도, 그 스샷이 어디에 저장되는지 알려주지 않아 유저가 직접 폴더를 뒤져가면서 저장된 위치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불편함은 차후 오픈 베타 이전까지 수정하거나 설명을 덧붙였으면 합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마음껏 촬영할 수 있는 마이캠 모드.
커뮤니티성은 아직 부족한 편 |
이렇게 각종 모드 및 컨텐츠를 준비한 반면, 아직 1차 테스트라서 그런지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부분은 미약했습니다. 유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채팅창’이 전부였습니다.
전체 메시지를 통해 모든 유저들에게 자신의 글을 남길 수 있긴 하지만 게임 플레이 외에 많은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습니다. 요즘 등장하는 음악 게임이 게임 외적인 커뮤니티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향후 이런 부분에서도 보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벌써 개방된 상점. 1차 테스트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돈이 무려 ‘999999’였다.
전체적으로 <무브업>은 겉모습만 보면 <EZ2DJ>와 <오디션>을 합쳤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그런 것보다는 ‘무브업’ 만의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차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완성도 역시 매우 높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구비된 상점이나 다양한 종류를 지닌 캐릭터, 많은 수의 유저가 대결할 수 있는 팀전에서 각종 다양한 모드까지. 아직 커뮤니티성 등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일단 기본이 탄탄한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