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에서는 신규 직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신 '귀검사'와 '마법사'의 5번째 신규 직업인 '검귀'와 '인챈트리스'가 공개됐다.
이 중 마법사의 5번째 직업인 인챈트리스는 '저주를 이용한 파티원 강화' '특정 파티원 집중 버프'가 특징이다. 영상을 통해 하트 이펙트 스킬로 특정 파티원을 골라 강화시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홀딩기'나 팀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지만 대미지를 무효화시킬 수 있는 무적기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신규 직업 인챈트리스는 기존 버퍼 직업군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을까? 또한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2018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현장에 마련된 시연대를 통해 직접 인챈트리스를 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박수민 기자
※ 현장 취재 환경상 이미지의 화질이 좋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인챈트리스의 스킬은 크게 넝쿨을 사용하는 홀딩 및 보조 스킬, 저주인형을 활용한 대미지 딜링 스킬, 그리고 버프 스킬로 구성돼 있다. 발표 당시부터 '버퍼'라 공언하고 나온 만큼, 파티원 전체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는 스킬이 3개 있으며 체력 회복 스킬, 제한적 무적 스킬(몬스터의 공격이 무효화되지만 스킬에 의해 대미지를 입음)도 갖추고 있다.
이미 <던전앤파이터>에는 수많은 버퍼 캐릭터(대표적으로 크루세이더, 세라핌 등)가 있으나 인챈트리스의 버프를 차별화시켜주는 건 바로 '편애'스킬이다. 인챈트리스는 편애 스킬을 통해 파티원 중 한 명을 지정할 수 있으며, 이 때 지정받은 유저는 인챈트리스가 버프 스킬을 사용했을 때 보다 큰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단, '편애' 스킬을 받지 않은 파티원도 인챈트리스의 버프를 받을 수는 있다. 모든 인챈트리스의 버프 스킬은 편애와 관계 없이 모든 파티원에게 적용되며, 기본적으로 그 수치도 낮지는 않다. 다만 편애 스킬을 통해 버프를 받으면 그 효과가 크게 증대돼 더욱 높은 효율을 노릴 수 있는 것.
이런 편애 스킬은 <던전앤파이터>의 최종 콘텐츠이자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레이드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파티원에게 고루 버프를 주는 기존 버퍼 직업군의 경우, 버프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능력치 자체를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나 인챈트리스의 경우, 다른 버퍼 직업과 같은 스펙(능력치)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편애 스킬을 통해 파티 내 핵심 대미지 딜러 포지션 유저에게 더 큰 버프를 줄 수 있다.
또한 편애 스킬을 유저가 아닌, 인챈트리스의 공격을 담당하는 저주 인형에게 적용시킬 수도 있다. 저주 인형은 편애를 받을 시 공격력이 증가하게 되며, 이를 이용하면 강력한 대미지를 바탕으로 인챈트리스의 주요 딜러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만큼, 레벨업 구간을 보다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버프 이외의 인챈트리스 스킬은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강력한 범위 홀딩 스킬 '구속의 가시넝쿨'과 파티원을 제한적 무적 상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검은 숲의 가시나무'다.
먼저 구속의 가시넝쿨 스킬은 화면 절반 정도의 범위를 덮을 수 있는 홀딩 스킬이다. 스킬을 실제로 사용하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던전앤파이터>에서 홀딩 스킬은 레이드 등 다양한 몬스터의 패턴을 돌파하기 위해 중요히 여겨지는 스킬 종류다. 그러나 몇몇 직업의 홀딩 스킬은 짧은 타이밍을 노려야 하거나, 지나치게 조건이 까다로워 컨트롤에 자신이 없는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구속의 가시넝쿨는 발동이 꽤 빠르고, 범위도 넓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적을 쉽게 묶어둘 수 있었다. 또한 스킬을 미리 깔아두고, 그 위에 몬스터가 생성될 시에도 홀딩이 작동하기 때문에, 타이밍에 자신이 없는 유저라도 쉽게 홀딩에 성공할 수 있다.
또 다른 스킬 '검은 숲의 가시나무'는 적의 공격을 무효화해 파티원을 보호해 주는 보조형 스킬이다. 언뜻 봤을 땐, 넨마스터의 '넨가드'나 크루세이더의 '힐 윈드' 스킬과 비슷해 보이지만 '검은 숲의 가시나무'는 결정적으로 보호막이 깨질 우려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넨가드를 예로 들면, 파티원들은 넨가드 안에서 몬스터의 대미지를 받지 않지만, 이 대미지는 넨가드 스킬로 생성된 오브젝트가 대신 받고 있는 상태다. 넨가드는 어느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넘는 대미지를 받을 경우 파괴되어 버린다. 안톤 레이드 몬스터 '토그'의 회오리 패턴 같이, 아주 큰 대미지를 주는 패턴은 버틸 수 없는 것.
이에 비해 '검은 숲의 가시나무'는 별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챈트리스가 스킬을 사용하면 동그란 모양의 가시나무가 생성되는데, 이 때 파티원은 점프해서 이 가시나무 안에 들어갈 수 있다. 가시나무 안에 들어간 유저들은 완전한 무적 상태가 되며, 가시나무 또한 별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몬스터의 공격을 모두 흘려버리는 것.
다만 완벽해 보이는 '검은 숲의 가시나무'에도 약점은 있다. 스킬은 던전에서 최대 2번까지만 사용 가능하며, 가시나무 안에 들어간 유저는 일정 주기(가시나무가 꿈틀댈 때 마다-대략 1초 정도 주기-)마다 전체 체력의 10%에 해당하는 대미지를 받는다. 적을 공격하거나 버프 스킬을 사용하는 등의 움직임도 할 수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예를 들어 보면 매 초마다 대미지를 입는 '존야의 모래시계'같은 스킬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패널티는 있지만 완전히 적의 공격을 흘려버릴 수 있는 '검은 숲의 가시나무'스킬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파티원 전원을 즉사시킬 수 있는 레이드 몬스터의 강력한 광역 스킬을 비교적 적은 체력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레이드 패턴을 쉽게 돌파할 수 있다.
또한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꽤 오랜 시간 적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스킬인 ''을 통해 레이드 전투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인챈트리스는 버프 스킬에 홀딩, 파티 보조 스킬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캐릭터인 셈이다.
실제로 해 본 인챈트리스의 전투는 다소 범위가 좁고, 스타일리쉬한 스킬 활용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공격은 넝쿨을 소환하거나 저주 인형을 통해 적을 공격하게 되며, 몇몇 스킬은 '저주 인형 스택'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이 저주 인형 스택 때문에 인챈트리스는 저주 인형 스택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스킬(시연 버전 기준)인 '하베스트'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줘야 한다. 하베스트는 전방의 조금 넓은 범위를 가시 넝쿨 채찍으로 공격하는 스킬이며, 이 스킬이 적에게 적중할 시 1개의 저주 인형을 획득할 수 있다. 단, 여러 몬스터를 공격한다고 해서 여러 개의 저주 인형을 획득할 수는 없다.
적 공격과 아군 버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데스티니 퍼펫' 등 몇몇 스킬은 저주 인형 스택을 필요로 한다.이 스킬들은 대체로 대미지 계수가 높거나 활용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인챈트리스를 운용하는데 이 '저주 인형 스택'관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주 인형을 통한 공격 스킬이 존재하고, 또 몇몇 스킬은 나름 강력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인챈트리스의 주요한 역할이 딜러라고 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장비 세팅에 따라 높은 대미지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인챈트리스는 팀원을 보조하고 버프를 줘, 파티 플레이를 보다 매끄럽고 편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체적인 스킬 구성이 복잡하지 않고, '편애' 스킬의 매커니즘 또한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만큼(그저 편애 스킬을 통해 한 명을 지정하고 나서 버프 스킬을 쭉 돌리면 된다) 초보 유저가 인챈트리스를 한다 하더라도 강력한 캐릭터의 면모를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