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섬란카구라’ 모바일 게임
닌텐도 3DS용 액션 게임으로 시작해 PS Vita, PS4, 닌텐도 스위치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어느덧 일본 마벨러스(株式会社マーベラス)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섬란카구라>(閃乱カグラ) 시리즈. 이 시리즈는 특히나 ‘폭유 하이퍼 배틀’을 표방할 정도로 누가 봐도 노리고(?) 만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독특한 소재가 게이머들한테서 많은 호응을 받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몇차례에 걸쳐서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매된 ‘섬란카구라’ 모바일 게임들은 모두 원작을 즐기던 유저들로부터도 악평을 받았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는데요. 왜냐하면 원작 특유의 게임성이나,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것보다는 그저 이 시리즈의 ‘선정성’에만 주목해서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모바일로 선보인 <섬란카구라> 게임들은 원작과 심각한 괴리감을 가지고 있어서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벨러스의 자회사인 허니퍼레이드 게임즈(HONEY∞PARADE GAMES)가 개발하고, 국내에서는 라인콩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섬란카구라 시노비 마스터>(이하 시노마스)는 마찬가지로 이 ‘섬란카구라’를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이전에 선보인 다른 ‘섬란카구라’ 모바일 게임들과는 조금 다른 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게임은 무엇보다도 원작사라고 할 수 있는 마벨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관여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타카키 켄이치로’ 프로듀서 또한 개발에 참여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장 ‘원작에 가까운’ 게임성과 여러 매력들을 최대한 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섬란카구라> 모바일 게임들과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뜻이죠.
<시노마스>는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중순에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오는 2월 중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서 게임의 주요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략 배틀 게임
기본적으로 ‘섬란카구라’는 현대에 닌자가 아직 남아 있다는 설정으로, 닌자 육성 기관에 속한 다양한 여학생들이 등장해서 여러 사건을 겪는다는 ‘액션 게임’ 시리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콘솔 게임들은 일부 외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액션 게임'인데요.
하지만 <시노마스>는 ‘모바일’ 이라는 플랫폼 때문인지 ‘턴제 전략 게임’ 장르로 개발되었습니다. 즉 적과 아군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공격이나 스킬을 사용해서 체력을 깎고 상대 진영을 전멸시키면 승리하는 방식이죠. 그렇기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또 타이밍에 맞춰서 각종 필살기(비전 인법)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략 게임’으로서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바로 필살기 개념인 ‘비전인법’과 이를 이용한 ‘뉴링크 찬스’(New Link Chance, NLC) 시스템이 있습니다.
비전인법은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캐릭터들의 아이콘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원작에도 있었던 각 캐릭터들의 필살기를 화려한 연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속성 등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한 효과와 강력한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리고 ‘뉴링크 찬스’란 바로 이런 비전 인법을 ‘인연이 있는’ 캐릭터들 순서대로 사용하면, 전투 종료시 추가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화면을 연타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생각을 하면서 전투를 치르는 쪽이 높은 보상을 받는 데 유리합니다.
당연하지만(?) 게임은 ‘자동 전투’ 또한 지원합니다. 화면 왼쪽 하단에 있는 (AT) 버튼을 누르면 기본적인 전투는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캐릭터 파밍이나 단순 반복 작업에서는 굳이 귀찮게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편하게 ‘스태미너’(행동력)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올인한 ‘캐릭터 게임’
사실 <시노마스>는 단순한 모바일 ‘전략 배틀 게임’으로 보자면,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게임’이라고 악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섬란카구라’라는 시리즈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해서, 다른 모바일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바로 30명에 가까운 캐릭터들의 매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어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시노비마스터>는 원작 시리즈 1편과 2편의 주역인 ‘국립 한조학원’, ‘호무라 홍련대’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섬란카구라 SV>에서 첫 등장한 ‘사숙월섬여학원’, 신생 ‘비립헤비죠시학원’, 여기에 <섬란카구라 EV>에서 등장했던 ‘카구라 천년제 집행부’ 및 <시노비 마스터>만의 오리지널 세력까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방대한 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게임의 시나리오에도 힘을 줘서, 평행 세계라고는 하지만 본편의 설정과 시나리오 흐름을 대다수 물려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토리 볼륨만 보자면 콘솔 게임 원작과 비교해봐도 딱히 뒤지 않는 수준이고, 원작을 좋아하던 유저들이라면 스토리만으로도 만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 뽑기 및 이벤트 던전 클리어 보수, 캐릭터 육성(행운 수치 육성) 등을 통해 캐릭터와 함께 ‘의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상을 모아서 캐릭터들을 꾸며주고, 꾸며준 캐릭터와 여러가지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코너가 잔뜩 준비되어 있어서 미소녀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즐겁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글로 길게 설명하는 것 보다는 아래 스크린샷 등을 직접 보시죠.
# 일본에서 1년 넘게 서비스를 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되는 게임
결과적으로 <시노마스>는 ‘섬란카구라’ 라는 IP와 캐릭터들의 매력을 모바일에서도 최대한 재현하고 있으며, 원작 시리즈를 좋아하는 유저. 혹은 원작을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즐기지 못했던 유저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목해볼만한 점은 이 게임은 일본에서는 이미 1년 넘게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게임은 <시노비 마스터-섬란카구라 New Link>라는 게임명으로 일본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시노마스>는 기본적으로 메인 시나리오 외에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에게 끊임 없이 즐길거리를 선사하는 게임입니다. 다시 말해 그만큼 쌓여 있는 콘텐츠도 많고, 국내에 선보일 여러 이벤트도 많다는 뜻입니다. 어찌 보면 서비스 이후가 더욱 기대된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시노마스>가 일본에서 진행한 'FATE' 시리즈와의 콜라보레이션 이미지. 이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한국에서도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 이라는 점에서 오는 여러 환경적인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 자체가 ‘캐릭터’에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핵심이 되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라면 즐기기 어렵다는 점은 이후의 대중화에는 다소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CBT에서는 최적화가 덜 되었는지 유독 클라이언트가 무거워서 전투 장면 등에서 수시로 렉이 발생했는데요. 이런 부분을 잘 다듬어서 추후 정식 서비스로 만나보기를 기대해봅니다.
<시노마스>는 1월 CBT 종료 후 피드백을 받아들여 정비한 후 이른 시일 내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