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진행된 <에어> 미디어 시연회에서 기자들의 시선을 뺏은 콘텐츠는 새롭게 공개된 RVR(Realm vs Realm) '요새전'이었다. 지난 5월 28일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크래프톤 김형준 디렉터는 "유저가 전투를 통해 영웅이 되는 모습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 무대가 되는 요새전에 대한 기대감 또한 매우 컸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요새전'은 그런 기대감에 대한 개발진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처럼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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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영상은 개발 중인 버전입니다.
요새전의 승리 조건은 단순하다. 최대 30명의 유저가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서 전투를 벌이며,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 성물을 가지고 있는 진영이 승리한다. 만약 공격 진영이 요새 가운데에 위치한 성물을 파괴하면 소유권을 얻으며, 공격과 수비 진영이 바뀌어 게임이 계속 이어진다.
참고로 요새는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단 2개이고, 이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성물로 향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간단한 요새 구조와 단순한 승리 조건 덕분에, 전투 참가자들은 전투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다. 부활 동선이나 짧은 요새 길이, 특수 임무 부재와 더불어, 쉽게 전투가 끝나지 않고 전선이 형성되기 때문에 요새전 내내 '싸움'만 할 수도 있다.
전체적인 전투는 크게 요새전 외부전투와 내부전투로 나뉜다. 요새전 외부 전투는 비행선과 포탑 등을 이용한 중화기전이 진행되며, 내부 진입을 막고 있는 외성 보호막 장치를 파괴하면 내부 전투로 돌입한다. 내부 전투에서는 마감기를 제외한 기계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서로서로 강력한 스킬을 주고받는 전통적인 MMORPG에 가까운 진영 간 전투가 펼쳐진다.
미디어 시연회에서 주어진 요새전 제한시간은 30분이었다. 참가한 기자들은 처음 보고 쓰는 스킬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전투 종료 시각에 다가올수록 승리를 위해 전투에 집중했다. 강력한 비행선 화력에 외성 보호막 장치는 빠르게 파괴되며 초기 전선은 요새 내성 좌우측 입구에서 형성됐다.
고착된 전선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지만, 양 진영 마갑기의 활약 속에 화끈한 전투는 이어졌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마갑기에 대한 제한이 없어, 다수의 유저가 마갑기를 타며 '로봇 대전'을 그려냈다. 게임이 추후 정식 서비스를 한다면, 아마도 이런 강력한 화력의 마갑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가 전투의 양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RVR 전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가시성'이다. 아쉽게도 <에어>는 이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다섯 클래스의 기술들은 화려하지만, 피격과 타격의 반응이 확실하다. 기술 효과도 간결하며, 화면에 모두 담긴다. 하지만, <에어> 시그니처 콘텐츠인 비행선과 마갑기가 가시성을 방해해도 너무 방해하고 있었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표현된 비행선과 마갑기 화력은 보기에는 화끈하지만 화염과 연기가 화면의 대부분을 가리며 유저의 의문사를 야기한다. 이런 부분은 정식 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에어>만의 전투 시스템 '전술전환'은 RVR에서도 빛났다. 전술전환은 모든 클래스에 2개씩 존재하는 전술을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워해머'의 경우 딜러와 탱커를 전술 전환을 통해 오고 갈 수 있다. 일부 원거리 딜러는 단일 전투 또는 다중 전투에 적절한 전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바꿔서 사용하면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된 요새전 외에도 많은 PVP 콘텐츠가 <에어> 세계관 곳곳에 준비돼있다.
미디어 시연회에서 공개된 지역 중, 요새전이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배의 무대'와 5명 이하 파티를 맺고 진영과 관계없이 특정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무법 지대' 역시 PVP 콘텐츠가 있는 지역이다. 지난 미디어 간담회에서 중층 이상의 하늘은 상대 진영과 언제든 전투할 수 있는 지역이라 밝힌 만큼, <에어>는 모든 지역에서 PVP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