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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10점 만점의 속편, 기어스 오브 워 2

onesound 2008-11-19 14:11:42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는 디렉터의 이야기 처럼, 스펙타클한 그래픽과 게임성을 보여준 Xbox360용 슈팅게임 <기어스 오브 워> 2탄입니다.


전작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확인사살의 추가입니다. 체력이 소진될 경우 그로기 상태로 돌입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망하던 것이 적들에게도 적용되어 빠르게 확인사살을 하지 않으면 적들끼리 서로 부활시켜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확인사살은 쓰러진 적에게 총을 더 쏘거나, 가까이 가서 밟거나, 주먹으로 패거나 -_-; 하는 방식으로 해야해서 플레이 감각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쓰러진 적을 방패막이로도 쓸 수 있구요.

 

미묘하게 접근전을 유도하는 구성.

 

전작에 비해 전체적인 스테이지 크기가 훨씬 넓어졌고 적들의 수도 많아졌습니다. (일직선 진행은 여전하지만요.) 영화같은 연출을 노리고 만들어진 레벨 디자인들도 매우 흥미롭네요. 큰 TV로 보신다면 감탄하게될 장면들이 많아요. 회색톤의 색감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해진 풍경들도 풍성하게 만날 수 있어서 눈요기 하는 즐거움도 좋습니다. 이벤트성 비슷하게 등장하는 몇몇 탈 것 레벨들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적들이 등장하고, 이를 한번에 쓸어버리는 카타르시스도 훌륭합니다.

 

선빵 게임이던 톱질이 연타 대결로 바뀌었습니다.

 

스토리는 1편의 엔딩 이후 사라질 줄 알았던 로커스트 호드들이 더 늘어난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최후의 본진인 자신토가 위협받고 있으며, 도미닉의 부인인 마리아가 실종된 상태고, 신병 하나가 왔고요. 자세히 보면 그렇게 좋은 스토리 전개는 아닙니다. 뜬금없이 나오는 복선(을 빙자한 3편이 나오기전엔 알 수 없는 떡밥)들이 많은데다 비디오게임이 아닌 영화나 소설같은 다른 미디어에서라면 뻔한 클리셰로 치부될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만, 비디오게임에서 이런 막나가는 연출을 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살다살다 비디오게임에서 이런 연출도 보는구나......

 

도미닉의 인공지능은 전보다 많이 나아져서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습니다. 적들도 체감상 좀더 똑똑해진 것 같고요. 1편에서 욕먹었던 버서커도 등장하지 않으므로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겠네요. 특이하게 Xbox 도전과제의 달성률을 게임내에서 중간중간 표시해 주는 기능도 좋습니다. 추가된 무기와 몬스터들이 게임 플레이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고. 이외에도 사진찍기나 데스매치 멀티에서의 특수한 이벤트(눈사태, 살인우박 등)도 재미있는 게 많고요.

 

방패로도 쓸 수 있고 엄폐물로 설치 가능한 신무기 붐쉴드.

 

 

여백 채우기용 쓸데없는 말 다 제끼고 이 게임의 베스트는 <호드> 모드입니다. 2편에서 새로 추가된 멀티플레이 모드인데요, 팀 데스매치나 다른 모드처럼 멀티 모드 중에 하나임에도 메인 메뉴에 별도로 빠져나와 있는 모드입니다.(멀티플레이 메뉴에서도 뻔히 선택 가능합니다.)

 

처음엔 이걸 왜 이렇게 메인메뉴로 따로 빼놨을까 했는데 이게 정말 엄청나게 재밌기 때문이더군요. 기존의 2인 협동 플레이도 좋았지만 이건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타워디펜스의 마린이 되어 적들과 마주하는 기분!

 

짧게 요약하면 5명이 협력해서 쉼없이 몰려오는 적을 처치하면서 50판을 버티되 전원이 죽으면 게임이 끝나는 - 그러니까 이런 3인칭 슈팅(TPS)에 타워디펜스를 붙인건데, 별거 아닌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대단합니다. 하프라이프에서 카운터스트라이크 나왔을때 수준의 충격......  전체적으로 어려운 난이도지만 10판 단위로 쉬워졌다 어려워졌다 하는 밸런스가 자꾸 붙잡게 만드는데다가, 유저들의 호흡이 중시되는 탓에 같이 게임하는 맛이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 CPU를 상대로 하는 협동 멀티라는 점에서 실력에 관계없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 괴수급 유저들이 가득한 데스매치에 엄두를 못내셨던 라이트 유저분들도 부담없이 할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현재 가장 인기있는 멀티플레이 모드라네요.

 

 

방패로 루트를 막아두면 방패를 걷어차고 들어오는 인공지능.
진짜 코어 유저분들은 방패를 두 개 박더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매치가 원활히 되지 않는 것(현재 혼자 서칭하면 2분 넘게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친구를 초대한 상태에서 2인 이상 서칭은 빠른 편)과 호드 모드는 마지막까지 클리어하지 않으면 스코어보드가 남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빼면 딱히 지적할 부분이 없는 훌륭한 게임입니다.

 

전작에서 지적됐던 요소들은 과감히 삭제하고, 적절한 수준에서 게임 플레이에 변화를 주는 요소들이 깔끔하게 추가된 좋은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은 나왔을 때 전세계인과 같이 하는게 제일 재밌다고 생각하는 바, 연말 대작들 사이에서 헤매지 마시고 <기어스 오브 워 2>를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강력추천.

 

- 와우 말고 이거 하느라 평일 저녁 다 날리는 중인 원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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