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만든 <토탈 워: 삼국>이 지난 5월 23일 정식 발매했습니다. 게임은 나관중 원작 역사 소설 <삼국지연의>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 그리고 일본 코에이(KOEI)가 만든 <삼국지>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점 등으로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토탈 워: 삼국>이 오는 8일 첫 번째 챕터팩 <토탈 워: 삼국 - 팔왕의 난>(이하 토탈워 팔왕의난)을 출시합니다. 이는 삼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에 성공한 진나라의 분쟁과 멸망을 그리고 있으며, 게임 속 주인공들은 진나라를 이끌고 있는 주역 '사마 가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유저들은 <토탈워 팔왕의난>이 발매하기 전부터 '삼국지 게임인데 삼국지 장수가 안 나온다', '세력 밸런스 등 콘텐츠 내용이 우려된다' 등 다양한 걱정을 표하고 있습니다. <토탈워 팔왕의난>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유저들이 궁금해할 부분을 FAQ 형태로 정리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이 기사는 8월 8일 발매하는 <토탈 워: 삼국 - 팔왕의 난> 미디어 프리뷰 연희모드를 플레이하고 작성했습니다. 실제 발매 버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토탈 워: 삼국> 첫 번째 챕터팩 소재인 '팔왕의 난'은 삼국 시대를 통일한 진나라에서 발생한 전쟁입니다. 사실, <토탈 워: 삼국>을 플레이했던 유저들과 원작 소설 <삼국지연의>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팔왕의 난'은 다소 뜬금없거나 생소한 소재일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탈 워: 삼국>으로 삼국 시대를 접한 유저들은 황건적의 난을 시작으로 동탁 출범, 관도 대전, 적벽 대전 등 삼국 시대를 시작부터 차근차근 따라갔고, 소설 <삼국지연의>를 접한 사람들에게도 진나라는 삼국 통일 즈음인 최후반부에 나오는 나라기 때문입니다.
'팔왕의 난'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 시대로부터는 약 100년 뒤 발생한 사건입니다. 삼국 시대 당시 '사마의'가 실권을 장악하고, 이후 280년 진나라는 삼국 시대로 이른바 솥발처럼 갈라진 천하를 하나로 통일합니다.
이후 큰 땅을 다스리기 위해 진나라는 사마 가문 사람들을 지역별로 나눠 통치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던 진나라는 서서히 부패하기 시작하고, 나라가 망가지자 도처에서는 "세상은 본래 이래야 한다"는 '근본론'을 주장하는 사마 가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목소리는 무려 8개로 나뉘고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점차 목에 핏대를 세우지요. 결국 패권에 굶주린 왕 8명은 각자의 야심과 근본론에 의해 진나라를 분열시키고 싸우게 됩니다.
<토탈 워: 삼국>이 위, 촉, 오, 그리고 수 많은 국가의 야망과 통일을 주제로 한 게임이라면, <토탈워 팔왕의 난>은 분열과 수호 그리고 멸망이 주제입니다.
언뜻 보면 진나라 '팔왕의 난'이 삼국 시대와는 그 어떤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국 시대 통일'이라는 큰 뜻을 이룬 진나라가 내분, 그것도 가족 전쟁으로 갈라진다는 점에서 삼국 시대 결말이 한층 더 처참한 끝을 마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이런 참혹한 스토리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토탈워 팔왕의난>은 이처럼 삼국 시대로부터 100년이 지난시기를 배경으로 한 신규 캠페인 팩입니다. 게임에서 유저는 저마다의 근본론을 가슴에 품고 전쟁에 나선 왕 8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세력을 조종하게 됩니다. 각 왕은 저마다의 고유 캠페인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토탈워 팔왕의난>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8명으로, 각각 ▲ 사마옹 ▲ 사마경 ▲ 사마예 ▲ 사마영 ▲ 사마월 ▲ 사마륜 ▲ 사마위 ▲ 사마량입니다. 이들은 <토탈 워: 삼국> 인물 유형에 따라 주요 특성이 나뉘어 있으며, 플레이 메커니즘을 바꾸는 세력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 |
유형 |
세력 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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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옹 |
선봉장 |
군사 안보 - 방어와 기반 시설에 혜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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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경 |
지휘관 |
장악력 - '중앙집권 체제'로 귀족 지지를 높이고 부패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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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예 |
통치자 |
변혁 - '내실 개발'로 교역 영향력과 연구 속도가 증가하고 부패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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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영 |
통치자 |
강력한 의회 - 고관직에 오른 모든 인물 세력 전체 효과 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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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월 |
감독관 |
영향력 - 건설 비용 감소, 연구 속도 증가, 특정 상황에서 영향력 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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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륜 |
찬탈자 |
음모 - 첩보와 외교를 활용한 플레이 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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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위 |
선봉장 |
분노 - 분노가 군병 유지비를 줄이고 충원을 높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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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량 |
용장 |
통치력 - 협조를 통해 소국과 건물로부터 통치력을 얻고 충원과 인물 생포 확률 증가 |
<토탈워 팔왕의난>이 본편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일종의 연구 시스템인 '개혁'입니다. <토탈 워: 삼국> 자랑 중 하나였던 개혁 시스템은 농업, 군사, 행정, 산업, 상업과 교육 등 5개 항목으로 나뉜 83개 선택지가 등장하며 유저는 원하는 분야의 개혁을 선택해 나라를 성장시키게 됩니다. 해당 시스템은 동양화풍 꽃나무를 배경으로 선택지를 고를 때마다 꽃이 피는 연출이 돋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토탈워 팔왕의난>에는 꽃나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군사, 첩보, 도시로 압축되고 가독성이 좋아진 새로운 개혁 시스템이 반겨줍니다. <토탈워 팔왕의난> 개혁은 세력 등급에 따라 선택지가 해금되며, 대부분 선택지는 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내용입니다.
다음으로 '귀족들의 지지'입니다. 본편에서 선보였던 '공공 질서'는 이번 작품에서 귀족들의 지지로 나타나며, 지지도에 따라 내란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등장합니다. 더불어, 어느 한 세력만 집중해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다른 한 편에서는 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유저는 균형을 유지할 것인지 혹은 한 세력과 척을 질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세력 성장'입니다. <토탈워 팔왕의난>은 <토탈 워: 삼국> 세력 등급과 달리 제후(영토를 다스리던 사람)에서 제왕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황제에 등극할지와 기존 황제를 보필하는 사람이 될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나라를 지키느냐, 혹은 진나라를 파멸시키고 새로운 왕조를 이룩하냐는 오로지 유저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숭상' 입니다. 사마 가문 사람들은 저마다의 '근본론'을 가직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나라를 통치합니다. <토탈워 팔왕의난> 신규 시스템인 숭상은 이처럼 군주가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근본론이 무엇에 따랐는지를 정하는 내용으로, 선택지는 부, 정신, 힘, 마음입니다. 게임은 유저가 무엇을 숭상하냐에 따라 그에 맞는 사건이 발생하며,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그를 시기하는 세력도 생겨납니다.
숭상 시스템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 | 수입과 교역, 그리고 위신에 점점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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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
식량 생산과 외교 관계, 귀족들의 지지, 그리고 위신에 부가 효과 | |||
힘 |
아군 군대의 캠페인 이동 범위, 동원 시간, 수행원 유지비, 위신 증가 | |||
마음 |
인물 경험치 획득량, 연구 속도, 임명 할 수 있는 태수직, 위신 증가 |
아닙니다. 신규 모드인 '왕조 모드'(Dynasty Mode)는 8월 8일, 유료 DLC <토탈워 팔왕의난> 발매와 함께 무료로 업데이트되는 모드입니다.
이는 일종의 디펜스 모드로 유저는 영웅 3명을 활용해 수많은 군대와 싸워 생존해야 합니다. 영웅은 속성별로 ▲ 대지(만능) ▲ 철(단일 대상 피해) ▲ 불(광범위 피해) ▲ 나무 (근접 지원) ▲ 물(원거리 지원)으로 나뉘며 선택할 수 있는 영웅은 총 32명입니다. 각 영웅들은 속성에 따라 다른 2개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영웅은 <토탈 워: 삼국> 본편 위주로 등장하며 DLC 영웅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모드를 시작하기 전 유저는 평원 '유주', 산맥 '양주', 사막 '서량' 등 맵을 고를 수 있으며, 등장하는 적 군병 규모는 50% ~ 600%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의 경우 유저 혼자 영웅 3명을 모두 조작해야 하며, 멀티 플레이는 유저가 영웅 1명을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토탈워 팔왕의난>는 삼국 시대를 통일한 진나라가 왜 멸망했는지를 그린 작품으로, 삼국 시대를 매듭지었던 나라가 가족 전쟁으로 멸망한다는 점에서 삼국 시대의 진정한 끝과 혼돈이 가득한 세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뜻이 다른 8개 왕조를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 '숭상' 등 본변과 다른 시스템으로 새로운 플레이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흥미롭고 볼륨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토탈 워: 삼국>을 '삼국지 게임'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는 소재 자체가 생소한 게 사실이며, 개성 넘치는 장수들이 본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챕터팩은 '삼국 시대의 끝'을 알고 싶은 유저들, 그리고 <토탈 워> 시리즈 신규 시스템과 콘텐츠를 만나고 싶은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