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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마리오카트 투어, 닌텐도의 고심이 엿보이는 모바일 신작

닌텐도의 모바일 신작 '마리오카트 투어' 리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정혁진(홀리스) 2019-09-30 16:57:36

최근 스위치까지 발매되며 꾸준히 IP 인기를 이어오는 <마리오카트> 시리즈의 모바일 신작 <마리오카트 투어>​가 출시됐다. 닌텐도로서는 <슈퍼마리오 런>,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동물의 숲 포켓 캠프>, <닥터마리오 월드>에 이은 5번째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각 타이틀은 출시 이후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왔지만, 장기적인 흥행에는 번번히 실패했다. <슈퍼마리오 런>의 경우 닌텐도의 모바일 데뷔작인데다 시게루가 직접 애플 발표회에 등장해 소개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가격에 비해 부실한 콘텐츠로 지적 받았다.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의 경우 2019년 기준 누적 5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작 캐릭터의 미비한 활약, 밸런스 문제와 부실한 스토리 등이 지적되어 왔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도 마찬가지.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은 콘텐츠와 수익 모두 콘솔로 출시된 본가 게임의 퀄리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져 왔다.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온 닌텐도에게 <마리오카트 투어>는 어떻게 평가를 받을까?

 


 

# 모바일 UI / 조작

 

<슈퍼마리오 런>을 비롯해 출시된 닌텐도 게임들은 모두 모바일에 맞게 원작의 특징을 조금씩 변경했으며 <마리오카트 투어>도 마찬가지다. <마리오카트>의 느낌은 살아있지만, 다소 가벼워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많은 일본 게임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 간편히 즐기는 게임을 표방하듯, 게임도 세로형 UI를 따르고 있다. 때문에 플레이 시 전방의 화면은 잘 보이지만 기기 특징 상 캐릭터 양쪽의 화면은 상대적으로 좁다.

 

 

복잡한 조작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이기에 생각보다 가려지거나 불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서킷에 있는 각종 구조물을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야의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높은 포인트를 얻기 위해 구조물을 찾기 힘들어 서킷에서 벗어날 뻔 한 적도 여러번 발생했다.

 

원작 <마리오카드>도 그랬듯, <마리오카트 투어>도 유저의 선택에 따라 수동/자동 조작을 선택할 수 있다. 코너링부터 드리프트, 아이템 사용까지 다양해 자신의 숙련도에 따라 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후반 스테이지로 갈 수록 매칭되는 상대들의 난이도가 올라가기에 자동 설정을 후반부 까지 적용하면 높은 순위를 얻기는 제법 힘들다.

 

 

 

조작의 단순화는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각종 기술에도 적용됐다. 게임은 스타트 대시, 드리프트, 점프대에서 할 수 있는 점프액션 정도 원작의 기본적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수동 드리프트를 끄면 자동으로 드리프트가 발동돼 코너링이 편하기는 하나, 울트라 미니 터보를 사용할 수 없다. 반대로 수동 드리프트를 켜면 코너링과 함께 드리프트가 발동된다. 이래저래 조금씩 제약이 있는 편.

 

원작에 가깝게 조작 설정을 할 수 있다고 해도 터치 조작에 의한 조작감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이동과 조작을 각각 입력하던 방식에서 바뀐 과정에서 터치 한 번씩 조작에 대한 반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바뀌었기에, 역동적으로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원작을 플레이 했던 팬들 중에는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도 일부 있을 것 같다.

 

 

 

# 모드 & 게임 플레이

 

게임의 전체적인 모드는 전작 <마리오카드8 디럭스>보다 <마리오카트 7>과 유사하다. 다만 랩 수와 컵 별 코스 수가 적으며 클리어 조건이 일정 개수의 그랜드스타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다음 컵의 개방 조건도 동일)이 조금씩 다르다. 멀티 플레이는 론칭 버전 기준으로 아직 추가되지 않았다. 현재는 AI와 대전만 가능한 상태.

 

간편함, 대중성을 추구한 나머지 <마리오카트> IP에서 주는 전체적인 느낌을 충실했다는 점을 빼면 콘텐츠 부분에서 원작을 라이트하게 구현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슈퍼마리오 런>이나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처럼 모바일로 개발되면서 전작의 느낌을 확 바꿔버린 경우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보이기는 하지만.

 

 

캐릭터 별 고유 기술 '스페셜 스킬' 역시 과거 게임큐브로 출시한 <마리오카트 더블 대시>에 나온 시스템과 같다. 일반 아이템 사용과 동일하게 서킷을 돌면서 얻는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부메랑플라워부터 비눗방울, 트리플 초록등껍질 등 다양하다. 잘만 활용하면 순위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마리오카트 투어>는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보다는 서킷에 적합한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를 사용해야한다는 쪽에 좀 더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과금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다.

 

 

<마리오카트 투어>는 무조건 1위를 강조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서킷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동이 포인트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포인트는 서킷 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최소 1개서부터 최대 5개의 그랜드스타를 얻을 수 있다.

 

서킷을 완주해서 얻는 포인트는 골 포인트(순위에 따라 일정 포인트 획득), 액션 포인트(액션 점프 등 행동으로 얻는 포인트), 기본 포인트(서킷에 적합한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로 플레이 했을 때 얻는 포인트)가 있다. 따라서, 순위가 꼭 1위가 아니더라도 액션 포인트와 기본 포인트를 높게 얻으면 높은 포인트를 얻어 그랜드스타 5개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실력 이외로 서킷에 맞는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로 높은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과금이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려면 가챠로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서킷에 입장하기 전 3개 요소를 선택했을 때 끼치는 영향은 아래 표와 같다.

 

캐릭터 - 아이템 박스에서 아이템을 얻는 수에 영향 (1 ~ 3개)

카트 - 액션 포인트 배수에 영향 ( 1배, 1.5배, 2배)

글라이더 - 콤보의 연결과 콤보 보너스에 영향 (1 ~ 3배)

 

모든 서킷은 저마다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많은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를 가진 유저일 수록 높은 포인트를 받는데 유리하다. 낮은 영향을 받는 장비여도 반복해서 플레이를 할 때마다 레벨이 상승, 획득하는 기본 포인트가 오르기는 하나 적절한 장비를 착용했을 때보다 받는 포인트의 양은 낮다.

 

울트라 레어 등급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서킷에서 높은 포인틀르 얻기 위해서는 많은 장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과금 구조 & 마치며

 

<마리오카트 투어>는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중 처음으로 가챠와 구독 모델을 적용한 게임이다. 가챠는 앞서 얘기한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를 무작위로 얻을 수 있다. 구독(골드 패스)는 1개월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것으로 추가 모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과금의 효과는 상당하다. 가챠의 경우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를 얻을 수 있으며 골드 패스는 일정 개수의 그랜드스타를 얻었을 때 얻는 '투어 선물'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가챠로 원하는 장비를 뽑는 '토관'과 정기적으로 6,500원을 결제해 추가 혜택을 받는 '골드 패스'.

가챠의 경우, 일정 기간마다 정해진 장비가 등장하며 천장이 있어 100회 안에 정해진 캐릭터와 카트, 글라이더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0연 가챠를 하기 위해서는 3만원 이상의 금액이 들어가므로 기간 내 한정 캐릭터, 카트, 글라이더를 뽑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 소모된다.

 

가챠야 유저의 과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골드 패스는 월 6,800원에 200cc 모드에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제법 효율이 좋다. 이중 과금을 강조하기 보다는 유저 스스로가 느끼는 부담 수준에 따라 2가지로 나뉘었다고 보는 것이좋을 것 같다.

 

 

<마리오카트 투어>는 닌텐도가 여러 번 모바일버전을 출시하면서 조금씩 얻은 피드백을 반영,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게임이다. 과금 구조나, 게임을 보다 라이트하게 접근, 마리오 IP의 대중성을 한 층 강조한 듯한 시도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콘텐츠 역시 타 플랫폼에 준할 수준의 볼륨을 갖춰가는 시점에서 언제까지 모바일 버전이 가벼움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향후 추가 장비나 멀티플레이 모드가 선보일 예정이기는 하나 볼륨감에 있어서는 적다는 느낌이 여전히 남아있다.

 

닌텐도는 과거 모바일게임들이 여러 시도를 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했다. <마리오카트 투어>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일단 좋은 시작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어떤 서비스를 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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