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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강령술의 로망’ 느낄 수 있는 작은 게임

방승언(톤톤) 2023-05-15 09:42:02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6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TIG가 이번에 소개할 <언데드 호드2: 네크로폴리스>(이하 ‘언데드 호드 2’)는 2019년에 나온 탑다운 전략 ARPG의 후속작으로, 얼리엑세스를 거쳐 3월 30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언데드 호드 2>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언데드 군단입니다. 죽일 수 없는 언데드를 병 안에 가둬 추방해버리는 방법을 고안해낸 인간들이, 언데드를 몰아내고 지하세계를 차지하려 합니다. 주인공은 언데드 군대를 이끌고 인간들에 맞서 고향인 ‘네크로폴리스’를 구해내기 위한 싸움에 나섭니다.

여하간 인간들이 문제

# ‘언데드 군단’의 로망

장르적으로는 핵&슬래시, 전략시뮬레이션, ARPG, 어드벤처 등의 특징을 조금씩 가지고 있습니다. 지하 세계의 왕이자 지휘관인 주인공이 맵을 누비면서 병사들을 통솔하고, 직접 전투도 벌이면서 점차 자신과 군단을 강화하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은 적의 시체로부터 언데드 병사를 특정 수효만큼 소환해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자원은 ‘지휘력’인데, RTS의 ‘인구 제한’ 개념처럼 작용합니다. 한도 안에서 여려 병종을 소환할 수 있고 병종마다 지휘력을 차지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보통 그 비중이 높을수록 더 강력한 유닛입니다. 이를테면 ‘좀비’는 일반 스켈레톤 병사보다 더 많은 지휘력이 필요하지만, 그 대신 체력과 공격력이 높습니다.

전투 상황에 맞춰 군대의 구성을 바꿔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전략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좀비의 경우 기본 성능이 좋지만, 화염 공격에 특히 취약하고, 스켈레톤 궁수의 경우 근거리에서 약해지는 등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과 적에 맞춰 알맞은 비율로 군대를 구성해야 합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규모가 커지고 특색을 갖춰나가는 군단의 모습이야말로 <언데드 호드 2>의 주된 매력 포인트입니다. 죽어도 계속 다시 돌아오는 언데드 부하들을 통해 다양한 전투 상황을 승리로 이끄는 ‘강령술’ 콘셉트 특유의 쾌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네임드' 와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 탬파밍 재미 챙긴 전투 시스템

직접 전장에서 군대를 부리는 유형의 액션 RTS 게임들이 흔히 그런 편이지만, <언데드 호드 2>의 ‘지휘’ 시스템은 그중에서도 더 간소합니다. 병사들에게는 단 두 가지 명령만 내릴 수 있습니다. 지휘관을 따라오게 하거나, 특정 방향으로 전진하며 공격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지휘 체계가 간단한 대신, 주인공 자신에게 다양한 전투 기능을 부여하면서 전체적인 전투의 재미를 살리고 있습니다. 왕은 근접 병기와 마법 봉을 한 자루씩 들고 전투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근접 공격에는 자원 소모가 없고, 마법에는 마나가 필요하며 재사용 대기시간도 존재합니다.

무기 파밍은 <언데드 호드 2>의 핵심적인 성장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무기는 그 유형과 등급이 나뉘며, 각각에 따라 공격 빈도, 공격 범위, 공격력 외 다양한 부가 효과가 붙는 식입니다. 등급이 높으면 기본 스펙과 능력의 가짓수가 늘어납니다.

무기 특수 능력은 크게 아군 병사들을 강화하는 것과 스스로를 강화하는 두 가지로 나뉘며, 특정 적에게 더 많은 대미지를 넣거나, 일정 유형의 대미지에 대한 저항력이 늘어나는 등의 수치 보너스가 더해집니다. 더 나아가 적에게 화염 속성 대미지를 추가하는 등의 특수한 기능들도 있습니다.

좋은 아이템 획득이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 부국강병의 꿈

게임의 전체적 전개는 직선적입니다. 유저의 활동 영역은 크게 네크로폴리스와 필드의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씩 언락되는 필드를 공략하며, 해당 맵에 갇혀 있던 지하세계 주민을 한 명씩 구출, 네크로폴리스로 복귀시키면 네크로폴리스가 점차 번성하게 됩니다. 이때마다 군대를 강화하는 새로운 능력을 해금할 수 있으며, 도시 내에서의 활동 종류도 늘어납니다.

여기에 더해 앞서 말한 필드에서의 아이템 파밍, 레벨업에 따른 기본 능력치 업그레이드, 그리고 병종을 하나씩 추가해주는 ‘인형(effigy)’ 획득 등 다양한 추가 성장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이용해 점차 다양해지고 강력해지는 적에 맞서 필드를 한 구간씩 해방하면 되는 내용입니다.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네크로폴리스와 주인공의 군대 모두 멋지고 강력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맛이 있습니다. 로우폴리곤의 단순화된 그래픽 안에서도 일취월장하는 '고향 땅'의 발전상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 작고 알찬 재미

<언데드 호드 2>는 작은 규모 안에 여러 가지 콘텐츠를 오밀조밀하게 배치한 복합장르 게임입니다. 캐릭터와 언데드 군단의 성장 방향을 달리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를 만들어 두고, 이것이 필드에서 체감될 수 있게끔 여러 유형의 적과 다양한 맵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덕분에 점차 성장하는 ‘군단’을 부리며 상황을 압도하는 핵심 콘텐츠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타 ARPG 게임에서의 ‘강령술’ 테마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특유의 판타지를 게임 전반적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게임입니다.

다만 로우폴리 스타일의 그래픽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게임은 곳곳에서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있는데,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하나의 맵 크기가 작고, 사이드퀘스트 종류도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조금 더 웅장한 규모의 판타지 게임을 기대한 유저라면 아쉬움을 느낄 만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꾸준히 체감되는 성장
2. 잘 살린 '언데드 군단' 판타지

▶ 비추 포인트
1. 단편적이고 직선적인 구성
2. 헷갈리는 한글화 수준

▶ 정보
장르: ARPG, 어드벤처, RTS
가격: 18,5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스팀

▶ 한 줄 평
액션게임처럼 즐기는 언데드 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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