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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기] '맛있게 매운' P의 거짓 체험판

엇박과 정박 사이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3-06-09 11:55:58
여전히 '맛있게 맵다.'

9일, <P의 거짓>이 체험판을 깜짝 공개했습니다.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게임의 도입부부터 크라트 기차역 지역, 그리고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 선보여졌던 엘리시온 거리의 2개 맵입니다. 2종의 보스와 1종의 중간 보스를 만날 수 있으며,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약 3시간 정도의 분량입니다. 네오위즈의 배려를 통해 공개 전 체험판을 미리 플레이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사를 합치면 디스이즈게임은 <P의 거짓> 체험기만 세 번을 내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게임 설명은 제외하고 보스전을 위주로 이번 데모 플레이에서 느낀 점, 이전 체험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번 데모 버전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점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체험판 플레이는 네오위즈의 도움으로 사전에 이루어졌습니다. 체험판의 콘텐츠는 정식 출시 버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숨쉴 틈' 없이 몰아치는 보스전

 

게임 시스템을 확실히 파악한 상태로 플레이해 본 <P의 거짓>의 보스전은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먼저, <P의 거짓>은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삼은 것이 아니기에 방패가 없습니다. 정식 출시 게임에서는 다양한 장비가 나올 예정이기에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체험판에서는 그렇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내고 반격하는 것이 조금 어렵죠.

적들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은 타이밍에 맞춰 회피 버튼을 누르거나, '퍼펙트 가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퍼펙트 가드는 적들이 공격이 정확히 들어오는 순간에 가드 하는 것으로, 성공하면 피해를 받지 않고 스태미나만 소모됩니다. 퍼펙트 가드를 이어가다 보면 '그로기 상태'를 유발해 적들이 무력해지도록 만들거나, 적들의 무기를 파괴할 수도 있기에 상당히 중요한 수단이죠. 발동시킬 때의 손맛도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일부 적들은 몸이 붉어지면서 회피할 수 없는 '퓨리 어택'이라는 강력한 공격을 사용합니다. 퓨리 어택은 아예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있거나, 퍼펙트 가드를 통해서만 막아낼 수 있습니다.

퓨리 어택은 반드시 퍼펙트 가드로 막아야 한다. 아니면 거리를 처음부터 멀리 벌려놓고 있거나.

퍼펙트 가드에 실패하면 적의 공격을 막아내긴 하나 체력이 소량 떨어집니다. 대신 떨어진 체력은 공격을 통해 회복할 수 있죠. '가드 리게인'이라고 불리는데, <블러드본>의 리게인 시스템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드 리게인은 가드로 막아낸 공격에 한해서만 발생합니다. 그냥 공격을 허용한다면 가드 리게인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퍼펙트 가드에 실패했다고 해서 뒤로 빠져 회복하는 대신, 반대로 적극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실수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에 메리트를 주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인 '펄스 전지'에도 비슷한 기믹이 존재합니다. 펄스 전지는 사용 가능 횟수를 모두 소모하면 방전 상태가 되며, 방전 상태에서는 공격을 통해 전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보스전에서 체력 아이템이 떨어졌다고 '아 망했다...'가 아니라 정신 차리고 대미지를 계속해서 누적시키다 보면 체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다시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2022 지스타에서 <P의 거짓>을 플레이했을 때는 회피 일변도로 게임을 풀어나갔지만, 이번 체험판에서는 퍼펙트 가드와 공격 위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전에는 어렵다고 느낀 구간도 술술 풀어나갈 수 있었죠. 여러모로 회피보다는 가드와 반격에 조금 더 중점을 둔 게임으로 보입니다.




# 정박? 엇박! 엇엇박!

 

이번 데모 버전을 통해 찬찬히 <P의 거짓>을 뜯어보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도 있습니다. 

기자가 소문난 박치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P의 거짓>에는 엇박이 많습니다. 두 번째 보스를 일부러 여러 번 해보며 느낀 감정이죠. 정박인 듯 한 엇박 공격. 엇박을 한 번 더 미룬 엇엇박 공격. 엇박 공격을 예상하는 순간 막을 수 없는 잡기 공격이 들어옵니다. 덕분에 마치 격투 게임과도 비슷하다고 느끼기도 했죠.

정박 공격일까 엇박 공격일까?

잡기였어!

소울라이크를 마스터한 게이머라면 괜찮겠지만,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평균적인 게이머라면 많은 죽음을 경험해 가며 보스의 패턴을 배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간 우려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기에는 '내구도'가 있습니다. 내구도는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그라인드를 통해 회복해 줘야 합니다. 내구도가 낮아지면 공격력이 하락하고, 모두 소모되면 무기가 파괴되기에 계속해서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P의 거짓>의 보스전은 계속해서 플레이어의 판단력을 시험합니다. 보스의 공격을 회피 위주로 풀어나갈지, 저스트 가드를 위주로 풀어나갈지, 가드에 실패했을 때 아이템으로 회복할지 아니면 '가드 리게인으로 회복할지, 빈틈을 만들었을 때 더 치고 들어가 공격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잠시 빠져 무기 내구도를 수리할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퓨리 어택이 들어올 때는 반드시 퍼펙트 가드를 해야 하기에, 막아야 하는 타이밍을 계속해서 외우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신, 그만큼의 완충 장치와 공략 요소를 게임 내에 다양하게 넣어 둔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인간형 중간 보스 '당나귀 광인'은 여러 가지 공략법이 있습니다. 당나귀 광인은 거대 톱을 사용해 공격해 와 위협적이지만, 뒤를 노려 뒤잡기가 가능하므로 빈틈이 큰 패턴을 유도한 뒤 뒤잡기를 활용해 공략할 수 있습니다. 적을 끌어당기는 와이어를 발사하는 '퍼펫 스트링'을 활용해 무력화시킬 수 있기도 하죠. 

다른 공략 방식으로는 퍼펙트 가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퍼펙트 가드'를 계속해서 하다 보면 당나귀 광인의 무기가 부러져 상당히 무력해집니다. 이 경우에는 당나귀 광인의 공격 범위가 상당히 짧아져 여유롭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무기를 부러트리면 샌드백이 되는 당나귀 광인

무기의 조합 역시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P의 거짓>의 무기는 '손잡이'와 '날'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조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기가 요구하는 스탯과 성능이 달라집니다. 각 손잡이와 날에 포함되어 있는 '페이블 아츠' 역시 달라집니다. 

페이블 아츠는 자신이 어떤 손잡이와 날을 사용했냐에 따라 2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페이블 아츠를 사용하기 위한 에너지는 적들을 공격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어떤 날의 페이블 아츠는 게이지를 1개 소모해 단순한 공격을 하는 구조지만, 게이지를 3개 소모하는 대신 적의 공격을 순간적으로 막아낼 수 있도록 하는 페이블 아츠를 가진 날도 있습니다. 따라서 손잡이와 날의 조합을 통해 전투의 방향성 역시 바뀔 수 있는 것이죠.

 

그 밖에도 주인공의 다양한 능력을 개방시키고, 각 능력끼리 시너지를 제공하는 'P 기관'이 있습니다.

 

 

 

 

# 쾌적한 최적화

 

<P의 거짓>은 최적화가 좋습니다. 정식 출시 시에는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컴퓨터와 환경이 다르기에 동감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직장 컴퓨터와 자택 컴퓨터 모두 <P의 거짓> 플레이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별도의 옵션을 만져 줄 필요도 없었고, 부드러운 프레임을 위해 그래픽을 크게 희생한 게임도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체험판에서 프레임이 갑자기 떨어져서 죽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요즘 게임이 워낙 최적화로 말이 많다 보니, 그래픽 옵션에서 머리를 싸맬 필요 없이 곧바로 게임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 AAA급 게임을 하다 보면 프레임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니까요. <P의 거짓>의 요구 사양도 높지 않은 편입니다.

 

 



# 체험판 공개?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

 

정리하자면 이번 <P의 거짓> 체험판을 경험해 보며 느낀 점은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입니다. '소울라이크' 장르를 정말 사랑한다고 밝힌 개발진의 포부만큼 게임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다양한 공략 포인트를 둠으로써 많은 지점에서 플레이어의 자율성과 판단을 강조하려 한 것이 느껴집니다. 원한다면 회피 일변도로 게임을 해도 좋고, 저스트 가드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도 좋습니다. 게임에 여러 곳에서 힌트를 얻어 보스를 공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남은 것은 게임이 정식 출시되어야 확인할 수 있는 몇몇 시스템과 분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거짓말' 시스템이 있습니다. 종종 이벤트를 통해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주어지는데, 여기서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말할 수 있습니다. 개발진은 대답이 이야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고했죠. 그리고 게임 진행에 따라 날씨가 바뀌어 이전에 진행했던 지역에도 일부 변화가 생기는 '날씨 시스템'도 정식 출시 버전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입니다.

난이도 곡선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체험판에서는 초반부터 적들의 배치가 꽤나 빡빡하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P의 거짓>은 2023년 9월 19일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재 스팀과 콘솔 스토어를 통해 체험판 다운로드가 가능하니, 꼭 해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이 체험기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고 느끼는 개인의 판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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