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는 한국 신화의 사후 세계를 재해석해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낸 만화로, 2009년 연재를 시작해 2012년까지 각종 상을 휩쓸며 완결한 작품이다.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게임 <신과함께>는 크라우드 펀딩 204% 초과 모금을 달성하기도 했다. 게임으로 만나는 <신과함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의 윤곽을 그려봤다.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신과함께-RPG>를 제작하는 '팀 헤임달'은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카이브 팩토리에 소속된 게임제작팀으로, <블루문파크>, <메모라이즈> 등 비주얼 노벨을 주로 만들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 역시 비주얼 노벨로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서 RPG로 장르를 바꿨다. 하지만 원작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특별히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보통 사람 김자홍, 억울하게 죽은 유성연. 망자는 49일 동안 저승의 일곱 지옥을 여행하며 지난 삶을 심판받는다. 김자홍은 저승 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재판을 받지만 유성연은 저승행을 거부하고 도망친다. 유저는 김자홍과 진기한, 저승차사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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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RPG>는 원작 '신과함께-저승편'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체험하는 모바일게임이다.
유저는 김자홍과 저승차사 등 주인공을 조작하며 원작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때때로 나타나는 선택지나 행동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단순히 인물의 반응만 달라지는 것부터 시작해 다른 결말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원작은 김자홍의 재판이 49일 만에 끝났기 때문에 제8~제10 지옥과 재판관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진행에 따라 이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
<신과함께-RPG>는 원작과 다르거나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 등장인물의 속사정, 원작과 다른 결말 등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이야기는 유저의 트로피룸인 '진기한 법률 사무소'에 채워진다. 플레이를 반복하며 이전과 다른 선택, 행동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게끔 구성한 셈. 원작을 따라가면서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외전을 함께 배치하고, 이를 수집하도록 유도하는 점에서 일반적인 팬 게임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만약 김자홍이 저승 가기를 거부했다면?
아카이브 팩토리는 2월 16일까지 텀블벅을 통해 <신과함께-RPG> 개발 자금 모금과 홍보 활동을 진행했으며, 1,024만 8천 원을 모금해 목표액의 204%를 달성했다. 웹툰 '신과함께'는 5년 전에 완결됐지만, 여전히 많은 팬이 파생작을 기대할 정도로 강력한 IP임을 반증한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 게임까지 흥행할 수 있을까?
<신과함께-RPG>는 2017년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 출시할 예정이다. 차후 다국어 지원과 더불어 PC 이식 등 플랫폼을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