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알트 GDC'는 GDC가 9년째 진행하고 있는 경진대회입니다. 통사적인 키보드/마우스나 컨트롤러가 아닌, 손수 제작한 '기묘한' 컨트롤러를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들은 하나뿐인 컨트롤러에 어울리는 유니크한 게임 소프트웨어도 함께 작성해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컨트롤 알트 GDC' 본선에 오른 19개 작품 중, 끌었던 작품들을 간단히 살펴봅시다.
<그로서리 트립>은 2인 협동 액션(?) 게임입니다. 카트를 몰고 식료품점을 돌아다니는 듀오가 되어 한 사람은 조종을, 다른 한 사람은 물건 수집과 경쟁자 처치를 맡습니다. '탑승자'는 양쪽의 끈을 잡아당겨 아이템을 수집하고, 패드를 때려 다른 손님들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제한 시간 3분 내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비원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에게도 같은 맵이 주어집니다. 경비원 플레이어는 감시카메라를 하나씩 확인하며 음성인식으로 상대방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면 됩니다. 만약 도둑을 방 안에 가둬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가 생각나는 구성인데, 제작자는 <메탈 기어 솔리드>에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헤이버 대셔>는 거대한 컨트롤러를 이용해 간단한 임무를 간단하지 않게 수행하는 내용의 유쾌한 게임입니다. 두 플레이어가 머리에 이고 있는 모자 모형이 컨트롤러로, 주인공 캐릭터는 모자가 기울어진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코스믹 크루>는 '컨트롤 알트 GDC' 부스에서 가장 많은 시선을 끌어모았을 듯한 게임인데, 다름이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망치가 내는 소리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우주선의 '정비사' 겸 '탄약수'를 맡은 플레이어 1명과 조종사 1명이 협동하는 슈팅 게임입니다.
조종사는 적 기체 색상에 맞춰 탄종을 바꾸기 위해 '주황색' 혹은 '파란색'을 외치고, 탄약수/정비사는 이를 듣고 맞는 색상의 '탄창'을 홈에 삽입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체의 고장 난 부분을 망치 컨트롤러로 두들겨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끊임없이 바쁩니다. 개발진에 따르면 게임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보스전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토믹>은 가상 국가 오스테리아의 핵발전시설 관리 직원이 되어 고통받는 게임입니다. 유저는 주어진 5분의 시간 동안, 각종 조작버튼이 달린 복잡한 기계를 틀림없이 조작해 발전시설 폭발을 막아야 합니다.
복잡한 메뉴얼을 읽으며 계기판 정보에 맞춰 다양한 조작을 짧은 시간 내에 동시에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에도 머리가 아픈 게임인데, 실제로 개발자들의 의도는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티 베비스>는 꼭두각시 인형의 움직임을 재현한 정교한 컨트롤러가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오른손의 세 개 손가락으로 캐릭터의 머리와 양팔 움직임을 컨트롤하고, 왼손으로는 점프 등의 동작을 제어합니다.
오른쪽 컨트롤러에는 진짜 '실'이 매달려 있으며, 각 실 끝에는 일정 무게의 추가 실린더 안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위치 센서로 각 추의 움직임을 읽어 머리와 팔의 움직임을 자세히 구현하고, 왼손의 자이로센서로 뛰는 동작을 구현했습니다. 게임 목표는 미스터리한 종교의식 한복판에 낀 인형이 되어 다른 캐릭터의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해보이지만 게임의 백미는 핸들 옆 버튼입니다. 이 버튼은 양쪽 유저 중 누구든 누를 수 있고, 누르면 카트 상단이 회전하면서 두 플레이어의 역할이 뒤바뀌기 때문에 방해와 협동 모두에 유용합니다. 트랙을 1랩 돌면서 화면의 소들을 최대한 많이 치면 점수가 합산되는 룰입니다. 중간에 차량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선 트랙에 등장하는 급유지역에서 '180도 회전'을 하도록 강제해 변수를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