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GDC를 통해 언리얼 엔진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이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GDC 2024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에서는 언리얼 엔진 5.4 프리뷰 1 출시, UEFN에서 NPC로 만나볼 수 있는 메타휴먼, 에픽게임즈 및 레고 에셋으로 포트나이트 경험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등의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신작 소식은 덤이다. 관련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언리얼 엔진 활용 신작: 마블, 듄, 스타워즈 그리고 K-게임
<1943: 라이즈 오브 하이드라>의 트레일러가 최초로 공개되었다. <1943: 라이즈 오브 하이드라>는 스카이댄스 뉴 미디어와 마블 게임즈와 마블 게임즈가 공동 개발 중인 타이틀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팬서가 함께 나치 독일과 대립하는 내용으로,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팬서 간 가치관 대립까지 다루는 스토리 중심의 작품이 될 예정이다. 출시 예정 시기는 2025년이다.
디렉터 에이미 헤닉(Amy Hennig)이 직접 무대에 올라 <1943: 라이즈 오브 하이드라>를 소개하고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트레일러는 별도의 시네마틱 연출이 아닌 실시간 생성과 조작이 가능한 그래픽으로 구성되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 현장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타이틀인 만큼, 언리얼 엔진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시연도 상당수 이뤄졌다.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스파스 볼륨 텍스처(Sparse Volume Textures), 디스크에서 큰 메시를 만들지 않고도 훨씬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나나이트 테셀레이션(Nanite Tessellation), 단단한 표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포그와 파티클과 같은 다른 반투명 이펙트와 합성되는 볼륨을 함께 선보였다.
사실적인 질감 표현과 변화가 인상적이다. 사전에 제작된 영상 효과가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임을 강조했다.
땅 표면에 있는 흙이나 눈 같은 요소의 표현부터 광원 효과까지 상당한 디테일이 엿보인다. 현장에선 내리는 눈의 양을 조절하거나, 실시간으로 바닥의 질감을 흙에서 진흙, 그리고 돌로 만드는 등 시연이 이어졌다.
불길이 타오르는 장면에서는 화염의 표현 뿐만 아니라 연기의 생성 및 표현이 자연스러웠으며, 광원 변화에 따른 작용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물 표현 역시 피부 질감, 주름, 표정 등 살아 있는 인물을 보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최신 메타휴먼 에셋 표준과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사용하여 배우의 강렬한 연기를 내러티브 속 주인공인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펀컴은 오픈 월드 생존게임 <듄: 어웨이크닝>의 제작 비화를 소개했다. <듄 어웨이크닝>은 영화 <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샌드박스 MMORPG다.
특히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한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Greig Fraser)는 최근 개봉한 영화 <듄: 파트 2>의 사전 제작 과정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방식을 소개했다. 변화하는 태양(광원)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고, 모래 먼지나 움직이는 기계적 요소 등을 표현하기 위해 언리얼 엔진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레이그는 "<듄 어웨이크닝> 게임을 만드는 이들은 영화 <듄: 파트 1>에서 구축한 세계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분리되어 있던 게임 개발과 영화 제작의 영역이 서서히 합쳐지고 있는 시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징가와 내추럴모션이 개발하고 있는 크로스플랫폼 슈팅게임 <스타워즈 헌터즈>의 트레일러도 공개되었다. <스타워즈 헌터즈>는 2024년 닌텐도 스위치,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국내 개발사 크로노 스튜디오의 오픈 월드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새로운 트레일러도 공개됐다. 광활한 세테라(Setera)의 세계를 배경으로, 독특한 시간 여행 메커니즘을 활용해 다양한 적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이 담겼다. 카카오 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하는 <크로노 오디세이>는 PC와 콘솔로 발매될 예정이며,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출시된다.
언리얼 엔진 5.4에는 디스크에서 큰 메시를 만들지 않고도 훨씬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나나이트 테셀레이션과 같은 나나이트의 주요 업데이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렌더링 성능 개선에 대한 업데이트가 포함된다.
언리얼 엔진 5.4의 애니메이션에도 큰 발전이 있었다. <포트나이트> 챕터 5 출시 이후 모든 플랫폼의 <포트나이트>에 사용되어 온 모션 매칭 기능이 포함되었다. 게임 속 캐릭터에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모션 매칭 기능을 통해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다음 행동을 지정해 주면 자연스럽게 해당 모션으로 전환된다.
2024년 말에는 데모에서 사용된 로코모션, 트래버스 데이터세트와 함께 모션 캡처 데이터로 제작된 500개 이상의 무료 샘플 학습 프로젝트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레고 포트나이트> 개발 과정에서 대대적인 테스트를 거쳐, 이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업할 필요 없이 컨트롤 릭과 시퀀서를 사용하여 개발 중인 게임에 애니메이션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리얼 엔진 5.4에선 멀티 프로세스 쿠킹의 속도가 최대 3배까지 빨라져, 에디터에서 쿠킹 시 훨씬 적은 양의 셰이더를 컴파일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차세대 오디오의 제작, 이해, 디버그를 지원하는 신규 오디오 인사이트 프로파일링 툴을 사용할 수 있다.
엔진에서 완벽하게 제공되는 프로시저럴 콘텐츠 생성 프레임워크도 향상되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PCG 바이옴 제작 플러그인은 유연한 데이터 기반 툴의 구체적인 샘플로, 최신 업데이트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설명한다.
스카이댄스 뉴 미디어의 디렉터인 에이미 헤닉(Amy Henning)이 스테이트 오브 언리얼 무대에 올라 신작 어드벤처 <마블 1943: 라이즈 오브 하이드라>에 적용된 언리얼 엔진 5.4의 기능을 선보였다.
나나이트 테셀레이션을 사용해 훌륭한 비주얼 퀄리티와 디테일을 구현하고, 애니메이션과 리얼타임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스파스 볼륨 텍스처로 메모리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불균질 볼륨이 셀프 섀도잉으로 시네마틱 퀄리티의 볼류메트릭 에셋을 렌더링하는 것과 단단한 표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포그와 파티클과 같은 다른 반투명 이펙트와 합성되는 볼륨을 함께 선보였다.
# 메타휴먼 도입! 이제는 <포트나이트>도 UEFN으로 만든다
GDC 2023에서 공개한 UEFN(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이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다. UEFN은 유저 제작 콘텐츠 도구로, 지난 1년간 크리에이터들은 80,000개 이상의 UEFN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그간 에픽게임즈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한 수익금은 3.2억 달러(약 4,200억 원) 이상이다.
에픽게임즈는 GDC 2024에서 올해의 로드맵을 공개하고, 다양한 신규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UEFN에 메타휴먼이 도입된다. UNFN에서도 메타휴먼 크리에이터와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를 사용해 '포트나이트 섬'(유저 제작 콘텐츠)을 위한 NPC를 손쉽게 제작하고 애니메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언리얼 엔진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제공된다.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로 만든 페이셜 애니메이션은 모든 메타휴먼 캐릭터 또는 UEFN에서 제공되는 <포트나이트>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다.
몇 분 이내에 고퀄리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메타휴먼
또한 UEFN을 사용하는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터에게 <레고 포트나이트>, <폴가이즈>, <로켓 레이싱>의 에셋이 제공된다. <로켓 레이싱>과 레고 에셋은 발표 이후 바로 사용 가능하며, <폴 가이즈> 에셋은 5월 추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1인칭 카메라 시스템, 신규 아이템 제작 시스템, 거의 모든 오브젝트를 새로운 프리팹 시스템에 맞춰 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신규 씬 그래프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포트나이트>의 개발 또한 UEFN으로 이뤄지며, 에픽은 2025년 말까지 완전히 UEFN으로 개발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첫 시즌을 선보일 예정이다.
UEFN 로드맵
# 모바일 플랫폼 홀더와 분쟁 이어온 에픽게임즈, 경쟁에 직접 뛰어든다
에픽게임즈는 마지막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EGS)의 모바일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EGS는 올해 말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며, 모바일 개발자 또한 PC와 동등한 조건이 적용된다. 88%/12%의 수익 분배 구조는 동일하며,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에픽 퍼스트런, 나우 온 에픽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수료 0%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에픽게임즈는 구글, 애플 등 주요 모바일 플랫폼 홀더와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사가 적용하는 30%의 수수료에 대해 '독점 행위'라 지적하며 법정 공방을 이어온 바 있다. 지난해 4월 애플과의 1심은 패소했으나 법원이 애플에게 제 3자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명령했고, 12월 구글과의 1심은 승소했다.
EGS의 모바일 지원 계획이 공개됨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