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rones>, 한국어로 <왕좌의 게임>은 미국 방송사 HBO의 TV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탄탄한 세계관 설정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왕좌의 게임>은 진짜 ‘게임’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언리얼 엔진 3로 개발된 패키지게임 <왕좌의 게임>이 오는 5월 PC, Xbox360, PS3로 나온다(미국기준). 이와 별도로 웹게임으로 일가를 이룬 빅포인트가 웹 MMORPG <왕좌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 MMORPG의 론칭 시점은 올해 겨울이다.
론칭 시기가 겨울인 이유도 명확하다. 스토리상 주역에 가까운 스타크 가문의 가언(家言)이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미국시간) 막을 내린 GDC 201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왕좌의 게임>은 어떤 MMORPG로 만들어지고 있을까?
디스이즈게임은 GDC 2012 전시장(EXPO) 빅포인트 부스를 방문해 전 세계 최초로 미디어에만 소개된 <왕좌의 게임> MMORPG의 실체를 살펴보고 왔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Winter is Coming~ Soon.’
GDC 2012 빅포인트 부스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 볼 수 있었다.
■ 소설과 드라마의 원조를 받는 MMORPG
<왕좌의 게임>은 소설과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MMORPG로 만들어지는 <왕좌의 게임>역시 원작과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HBO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게임의 배경과 등장인물(NPC)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TV 시리즈 시즌1을 기준으로 스토리가 준비된 <왕좌의 게임> MMORPG는 웨스테로스라는 실제 스토리의 무대를 중심으로 9개의 가문 중 스타크, 래니스터, 바라테온이 등장한다. 유저는 세 가문 중 하나를 선택해 절대권력을 향한 혈전을 벌이게 된다.
그렇다고 유저가 직접 가문에 소속되는 것은 아니다. 모두 9개의 가문이 있는 실제 스토리처럼 게임 속에서도 유저 혹은 유저가 소속된 길드는 3개 가문과 가까운 세력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는 암투가 계속 벌어지는 스토리를 게임에서도 구현하겠다는 일종의 기획적 의도이기도 하다.
게임의 목적은 한 명의 유저, 혹은 길드가 게임 내 모든 길드를 누르고 권력을 독차지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유저들을 회유하거나 척살해서라도 자신의 발 밑에 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하나의 가문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면 된다.
게임 시스템에서도 이를 지원한다. 어느 한 가문의 세력이 너무 강할 경우 반대편 세력을 유저가 속한 집단으로 회유할 수도 있다. 뇌물을 주면서 투항할 것을 요구할 수도 있고, 전투 중에 반란을 종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즉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암투를 물리치고 모두를 자신의 힘으로 눌러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 PK와 PvP가 난무하는 가문들의 전쟁
<왕좌의 게임> MMORPG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게임이 아니다. 유저 자신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몸담은 세력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 추종자들을 모으고, 충성을 받기 위해서는 힘을 키우거나 인맥을 넓혀야 한다. 힘을 키운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명료하다. 강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왕좌의 게임> MMORPG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PK(플레이어 킬링)가 가능하다.
심지어 같은 가문에 속한 동료라도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PK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선택 외에 다양한 PvP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는 5:5 그룹으로 나뉘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직업도 궁수와 전사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후 요새전과 공성전 등을 통해 20:20, 50:50, 더 나아가 수많은 유저들이 뒤엉켜 싸우는 대규모 전투도 벌어진다. 여기서 많은 공을 세운(많은 적을 물리친) 유저는 랭킹에 오른다. 랭킹의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레이어 슬레이어(Player Slayer)’라는 이름이 붙을 예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을 얻는 것이다. <왕좌의 게임> MMORPG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저가 자신의 힘을 키워 세력을 운영하고, 웨스테로스의 모든 성을 점령해 스스로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다. 성은 자기 세력과 힘의 기반이 된다.
성을 차지하고 권력을 얻어라. 그리고 모든 경쟁자를 척살하라.
성을 통해 길드와 방어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NPC 병사를 구입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성주는 세금을 조절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또, 해당 지역에서 얻은 자원을 기반으로 다른 세력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성을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믿고 있던 오른팔이 언제 자신을 노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웹 기반 MMORPG, 과금과 서버 운영은?
<왕좌의 게임> MMORPG는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기반이 아닌 웹 브라우저 기반이다.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돼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등 인터넷이 연결돼 있고 유니티 엔진을 설치할 수만 있으면 어디서든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는 개발사이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빅포인트의 자부심과도 같다. 이미 <배틀스타 갤럭티카> 등의 웹 MMO를 서비스해 오면서 익힌 웹게임 서비스와 서버 운영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 대한 접근이 쉬운 만큼 유저들도 손쉽게 모일 수 있다.
실제 <왕좌의 게임> MMORPG는 노스(North), 웨스트(West), 사우스(South) 3개의 서버군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서버군은 각 대륙의 유저들을 하나의 웨스테로스 월드로 모은다. 즉 노스 서버군은 북미, 동아시아(한국 포함)의 유저들이 접속하는 서버가 되는 셈이다.
이 말은 곧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권의 유저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여야 한다는 의미다. 소설과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각 가문들이 약육강식의 권력투쟁을 벌였던 것처럼 말이다.
기본적으로는 <왕좌의 게임> MMORPG는 무료(부분유료)로 서비스된다. 아이템으로는 원작의 주인공을 히어로 카드로 판매하면서 그들을 전투에서 도움을 주는 존재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장비 혹은 가문의 운영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템들이 소모성은 아니다. 일종의 수집요소도 포함하고 있으며, 한 번 구입하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과연 누가 이 게임에서 왕좌에 앉게 될까? 그 과정이야 말로 게임 제목처럼 <왕좌의 게임>이 될 전망이다.
빅포인트는 올해 가을 <왕좌의 게임> MMORPG의 전 세계 베타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