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MMORPG를 직접 개발하는 제작도구가 중국에서 나온다.
샨다게임 탄 차오 회장은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샨다 올스타 신작발표회에서 “오는 10월 인터넷행사 디지차이나(DigiChina)에서 MMORPG 제작도구 ‘영세계’(零世界, Zeroworld)에 대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중대 발표란 오는 10월 열리는 디지차이나에서 ‘영세계’의 실제 제작도구와 함께 이를 활용한 초기 버전의 신작을 공개하는 것이다. 유저가 인터넷을 통해 ‘영제로’에 접속하므로 샨다는 ‘영세계’를 MMORPG 개발 플랫폼으로 부르고 있다.
산댜는 지난해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기획하고 이를 구현한다는 내용의 ‘영세계’ CG 영상을 공개했다. 아직 실효성은 의문이지만 수십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MMORPG를 중국 유저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은 주어지는 셈이다.
‘무에서 만물이 생산하고 세계가 탄생하는 과정’이란 뜻의 ‘영세계’는 유저들이 MMORPG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게임 제작도구다. 쉽게 말하자면 한게임이 선보였던 아이두게임의 MMORPG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샨다게임은 2009년 7월에 ‘영제로’ 공식 홈페이지(//wz.sdo.com)를 열고 각종 정보를 꾸준하게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영세계’의 핵심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터’와 ‘개발 툴킷’이다.
클라우드 컴퓨터 기능을 통해 유저들이 게임 제작도구에 쉽게 접근하고 각종 결과물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개발 툴킷을 통해서는 게임 기획 및 그래픽 작업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유저들은 개발 툴킷으로 게임 캐릭터, NPC MOD, 장면, 맵을 포함한 게임 개발의 편집과 기획에 필요한 요소를 만들 수 있다. 스크립트 에디터, 태스크 에디터, 시스템 통합 도구 등을 활용하면 그래픽 작업도 가능하다.
유저가 만든 게임이 완성도가 높아지고 안정성이 확보되면, 샨다는 게임 내 보안을 포함한 각종 기술을 지원해서 일반에 공개할 수 있도록 게임의 수준을 높인다. ‘영세계’를 통해 공개된 게임에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수익을 얻는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영세계’는 유저가 게임을 개발·관리·공유하는 MMORPG 게임 플랫폼을 통해 ‘웹 2.0’의 철학을 기반으로 등장하게 됐다.
샨다게임 탄 차오 회장은 “온라인게임 개발은 3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유저가 게임만 즐기는 첫 번째 단계(2000년~2005년), 유저가 게임에 의견을 제시하는 두 번째 단계(2005년~2009년), 그리고 유저가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세 번째 단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개발도구를 통해 유저들은 개발자가 돼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유저들은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의 세상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에 오픈한 <영세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