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축제 차이나조이는 사실 한국의 게임 기자들에게 있어 ‘취재하기 만만하지 않은’ 대표적인 게임쇼로 꼽힙니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반 농담으로 차이나조이를 ‘기자들의 실미도’, ‘지옥의 헬게이트’, ‘어머니, 지스타가 그리워요’, ‘니가 가라 차이나’ 등으로 부를 정도죠.
특히 차이나조이는 행사장 내 인구밀도가 말 그대로 ‘대륙 스케일’이기 때문에, 기자들은 물론이고 관람객들도 곤혹을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형업체들이 주로 참가하는 1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파도가 몰아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열정이 철철 넘쳐흐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버틸 수가 없다’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입니다. /상하이(중국)=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차이나 통신]은 차이나조이 현장의 이모저모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가볍게 읽어 주세요.
개장 2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행사장은 관람객들로 인해 발 딛을 틈조차 없습니다. 여기에 더위, 습도, 소음 등의 문제가 겹치니… 행사장 안은 그야말로 헬게이트입니다.
그런데 사실 차이나조이의 관람객 동원 규모는 지스타보다 한참 적습니다. 작년에 지스타 2010이 4일 동안 28만 명을 모았는데, 차이나조이 2010은 14만 명 수준이었죠. 지스타 2010은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날에 총 8만 명을 기록했는데, 차이나조이 2010은 5만 명 수준밖에 안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차이나조이에 한 번이라도 다녀온 게이머에게 해주면 다들 “정말?”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겁니다. 그만큼 차이나조이 행사장 내부 체감 인구밀도는 지스타의 몇 배 이상인데요… 대체 이 괴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관람객들은 부스 이벤트로 나눠주는 이벤트 상품에도 목숨을 거는 기세로 매달립니다. 이 때문에 잘못하면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답은 아주 간단한 데 있었습니다. 바로 ‘관람객들이 안 나가니까’ 인구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관람객들이 왜 안 나가냐고요? 차이나조이의 일반관람 티켓은 ‘나가면 재입장 불가’입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비싼 표를 주고 행사장에 들어가면 ‘본전을 뽑을 각오로’ 행사장 안에 머물게 되고, 자연스레 행사장 인구밀도는 치솟습니다.
실제로 행사장 입구와 출입구에서 가만히 지켜본 결과,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수는 1/10도 안 되더군요.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을지 몰라도 나갈 때는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면 대체 왜 차이나조이는 일반인들의 재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걸까요? 관람객들의 티켓 돌려쓰기부터 보안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관계자들은 이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차이나조이는 한동안 계속 ‘기자들의 실미도’로 불리게 될 것 같습니다.
나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이러니 행사장 안에 사람이 넘칠 수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