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은 1997년 발매한 RPG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주된 이유로는 클라우드를 포함한 많은 등장인물이 펼쳐내는 내러티브, 당시 게임에서 드물었던 높은 퀄리티의 폴리곤 그래픽, 뛰어난 전투와 탐험 요소 등이 공통적으로 거론된다.
무수한 리메이크의 요청을 받던 <파이널 판타지 7>은 2015년에 들어서야 리메이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총 3부작으로 제작되며, 2020년 그 첫 게임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출시됐다.
2024년 2월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게임이다. 키타세 요시노리 PD, 노무라 테츠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를 만나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JOUNG WOO CHOUL 편집장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키타세 요시노리 PD(왼쪽),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오른쪽)
Q. 디스이즈게임: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대략적인 개발 방향 등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하마구치: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일단 스토리와 게임, 두 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전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 이어 세피로스를 쫓아 광활한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운명적인 전개가 이어집니다. 원작을 플레이하신 분이라면 잘 알고 계실 부분인데요. 굉장히 기대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게임적으로는 특히 배틀 부분에서 연계 시스템이 강화되어 전작과 다른 배틀 경험을 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필드 탐색에서도 여러 가지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보다 자유로운 탐색을 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될 예정입니다.
Q: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콘셉트와 '리버스'(재탄생)라는 부제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A. 키타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전체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발매하는 리버스가 두 번째 작품이 됩니다. 전 작품에서 스토리가 이어지며 미드가르를 탈출해 광활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모르는 분도 플레이 하실 수 있도록 다이제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음 게임을 접하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적인 개발 콘셉트입니다.
A. 노무라: 리버스의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클라우드 시점에서도, 세피로스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도 '리버스'와 굉장히 큰 관계가 있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발매 당시 PS4로 출시됐다.
Q: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발매 이후 PS5가 등장하면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전작과 달리 PS5 독점으로 출시됩니다. 처음부터 PS5에 완벽히 대응하기 위해 엔진 교체 등이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A. 하마구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를) PS4에서 PS5로 이식할 때는 기존 플랫폼의 성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PS5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 했었는데요. 이번엔 PS5 전용 타이틀로 개발하면서 차세대기 최적화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PS5는 SSD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존에 사용한 언리얼 엔진 4을 자체적으로 개량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이동에 따라 화면의 밀도를 더 높이는 등의 처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엔진 업그레이드를 안 하고 언리얼 엔진 4의 자체 개선판으로 나온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PS4 발매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더불어 독점 기간이 끝나면 PC 버전도 나오게 될까요?
A. 키타세: 하위 버전의 발매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현재 PS4의 시장을 PS5가 완전히 넘어선 상황입니다. 또 PS5의 SSD 처리 성능이나 조작의 편리성 등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PS4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PC 버전은 PS5 버전을 제대로 출시한 이후에 검토할 예정이어서 지금으로서는 좀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Q: 아무래도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로 오면서 전투 시스템에도 새로운 부분을 추가했어야 할 것 같은데요. 공개된 영상에서는 연계 시스템이 대표적이었는데, 이외에 또 다른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만의 전투 시스템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하마구치: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 추가된 점으로는 역시 연계 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번 작에서는 캐릭터의 성능을 높이는 부분에서 조금 추가가 있었습니다. 전작에서는 무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를 캐릭터 자체의 성장으로 옮겼고요. 물론 무기도 성장도 가능합니다. 캐릭터와 무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밸런스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원작과 스토리가 달라질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토리의 변화에 대한 예상이나 기대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주요 인물의 생사 여부 등 팬들이 가장 우려와 기대를 하고 있을 사항에 있어 깜짝 놀랄 만한 전개가 있을까요?
A. 노무라: 기본적으로 원작의 큰 줄기는 변경을 하지 않았습니다. 원작대로 전개되나 새로운 수수께끼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원작이 나올 당시에는 하드웨어의 한계라던지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 자세히 보이지 못했던 부분을 표현할 수 있게 된 덕에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생사에 관한 부분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만약에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발매돼서 스포일러를 당했다고 해도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감상을 품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역시 직접 확인해 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레노의 성우인 후지와라 케이지 씨가 지난 2020년에 타계하셨습니다. 그 후임이 내정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트레일러에서 일리나와 루드가 짝을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 레노의 출연이 제외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A. 노무라: 일단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 레노의 성우는 유지될 예정입니다. 투병 소식을 좀 들었을 때는 음성을 수록하기 직전이었던 시점이라 대역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지 별로 안 된 시점에서 성우를 바꾼다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그대로 유지할 예정입니다.
다만 레노는 부상을 당했다는 설정으로 스토리를 변경했습니다. 그래서 레노의 등장은 좀 많이 줄어들 예정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부상인 상태로 둘 순 없겠죠. 다음 작품에서는 레노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새로운 성우를 쓸 예정입니다.
Q: 이번에 공개한 트레일러에서 세피로스와 클라우드가 함께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원작처럼 세피로스를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느낌으로 구현하셨나요?
A. 하마구치 이번에 세피로스는 스토리 초반에 플레이어 캐릭터로 쓸 수 있는데요. 초반이라는 점도 있어서 조작에 있어 초심자분들께 어렵지 않은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조작 난이도는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사용한 세피로스의 기술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솔저 퍼스트 클래스인 세피로스가 몬스터한테 고전한다는 모습이 아무래도 세계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게임 초반의 캐릭터지만 강함을 중반의 캐릭터 정도로 설정했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기기의 스펙이 많이 늘어서 예전처럼 무조건 전투 가능 인원을 3명 정도로 제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이제 동료화된 캐릭터가 많아졌는데, 이번에도 전작과 동일하게 3명만 이제 전투 참여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또 대기 중인 멤버를 활용할 방법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A. 하마구치: 일단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도 전작과 같이 플레이 멤버는 3명으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필드나 던전을 돌아다닐 때는 기본적으로 다 같이 움직인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모든 멤버가 함께 행동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특정 조건에서 캐릭터가 위험에 몰렸다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대기 중인 멤버가 도와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서포트를 해주는 경우가 있고요.
그리고 배틀 멤버에 포함되지 않은 멤버들도 간혹 전투에 참여하기 때문에 난이도를 좌지우지하는 정도의 서포트는 아니어도 "같이 싸워주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배틀 멤버 3명의 연계가 주가 되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대기 중인 멤버가 서포트를 해서 연계를 발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파이널판타지 16>을 선보인 요시다 나오키 PD는 해피엔딩은 재미가 없다며 굉장히 안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여기 인터뷰에 나와주신 분들은 해피엔딩과 배드엔딩 중 선호하는 게 있을까요?
A. 키타세: 해피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 딱 정하기보다는 그 캐릭터의 관계성에 중심을 두고 있고요. 마지막에 "이 캐릭터들과 함께 지내서 참 좋았다"라고 느낄 만한 그런 엔딩이 저는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A. 하마구치: 카타르시스적인 면을 굉장히 중시하기 때문에 모든 스토리가 정리돼서 감정이 해소되는 엔딩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이쪽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고 저쪽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엔딩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 노무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왠지 배드엔딩이 많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PD의 흥미에 따라가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 좀 어두운 뉴스들이 많은 세계 정세를 보면 다들 해피엔딩을 원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Q: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의 대표 이미지를 보면 잭스가 클라우드와 함께 주인공인 듯한 비중으로 등장합니다. 그 외에 공개된 정보나 트레일러에서는 잭스가 많이 안 보이는데요. 그래서 좀 의도적으로 감추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잭스가 플레이어블 캐릭터인지도 궁금하고 클라우드와 잭스의 비중이 궁금합니다.
A. 노무라: 잭스에 대한 부분은 회사 홍보팀에서 말하지 말라고 하고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웃음)
Q: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세이브 데이터가 얼마나 연동될지 궁금합니다.
A. 하마구치: 일단 세이브 데이터를 통해 레벨이나 능력치를 연계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세이브 데이터 특전이 부여될 예정입니다. 레벨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데,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원작에서 클라우드 일행이 미드가르를 탈출하는 시점의 레벨 정도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A. 노무라: 전작을 안 했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했는데 승계되는 부분이 있으면 "역시 전작을 해야 하잖아!" 하실 수가 있지 않을까요. (웃음) 그래서 그런 부분은 조정을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키타세: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만큼, 원작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면 앞으로의 전개를 상상하며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를 통해 입문한다고 해도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으니 기존 팬과 신규 팬 모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A. 하마구치: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에서는 광대한 필드를 탐험하면서 서브 퀘스트와 미니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전작이 단방향 진행이라서 일정 지점을 지나면 해당 지역의 콘텐츠를 즐기치 못한 채 넘어가게 됐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자기가 자유롭게 콘텐츠를 진행할 시점을 정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게임 진행을 하실 수 있고요. 스토리도 상당히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노무라: 이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여행 준비를 다 마치고 진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되어 있는데요. 굉장히 다양한 드라마가 플레이어 여러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는 굉장히 일부이고 이후로도 놀라운 정보가 많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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