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e스포츠가 드디어 미국 땅에 우뚝 서게 됐다.
코드S의 여섯 번째 우승자를 가리는 소니에릭슨 GSL 시즌6 코드S 결승전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2일 오후 1시)에 개최된다. 이번 결승전은 한국을 떠나 블리즈컨 2011이 펼쳐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 e스포츠 단일 리그의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GSL이 최초다. WCG, IEF 등은 국제 대회이며 1달 이상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단일 리그는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펼쳐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이 중국 상해 개최를 시도했으나 현지 날씨 사정으로 인해 취소될 정도로 해외에서 결승전을 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곰TV는 자사의 주력 e스포츠 킬러 콘텐츠인 GSL을 가지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결승전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곰TV는 한국 스태프를 대거 미국 현지에 파견한 뒤 블리자드와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성공적인 코드S 결승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e스포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2:자유의 날개>다. GSL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호응 또한 대단하다. 또한 체계적인 연습 시스템을 갖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각종 해외 대회를 휩쓸었고, 이들이 활동하는 GSL은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GSL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거나 흥행에 참패했다면 아무리 곰TV에게 서브 라이선스 권한을 위임한 블리자드라도 블리즈컨 2011에서 GSL 코드S 결승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돕지 않았을 것이다. 즉, 블리즈컨 2011에서 함께 열리는 GSL 코드S 결승전은 블리자드도 GSL을 세계 최고의 스타2 리그로 인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블리즈컨에서 블리자드가 아닌 게임 회사 및 e스포츠 공급자가 참여한 것은 곰TV가 최초다.
이번 블리즈컨 코드S 결승전은 이 밖에도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스타2의 첫 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게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블리즈컨 2011과 코드S 결승전은 최고의 수단이다. 또한 GSL을 미국 현지 팬들에게 더 알리며 GSL과 스타2 콘텐츠의 질적 양적 발전을 노릴 수 있다.
더 나아가 블리자드와 곰TV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블리자드 입장에서 <스타크래프트 2:자유의 날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고 수준의 리그인 GSL과의 꾸준한 협력은 <스타크래프트 2:군단의 심장> 흥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곰TV 역시 이번 블리즈컨 코드S 결승전 개최를 통해 얻을 것이 많다. 미국 현지 팬들에게 수준 높은 e스포츠 리그인 GSL을 소개해 해외 매출의 증대를 노릴 수 있고, 한국 팬들에게도 GSL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2 리그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블리자드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향후 더 다양한 모델의 e스포츠 리그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도 열었다. 곰TV는 이미 MLG 같은 해외 대회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넘어 국제적 리그 모델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리즈컨 2011에서 열리는 소니에릭슨 GSL 시즌6 코드S 결승전은 대회 전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리즈컨 2011을 찾는 관객만 하루에 3만여명이 넘을 정도이기 때문에 코드S 결승전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문성원(슬레이어스)과 정종현(IM)은 지난 MLG 애너하임을 통해 현지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다.
블리자드와 곰TV가 합작해 만들어내는 GSL 투어의 첫번째 해외 결승전. 이는 우리나라의 e스포츠가 전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기반을 마련할 기념비적인 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