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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1] 'P의 거짓', 네오위즈는 독창적 소울라이크를 어떻게 기획했을까?

네오위즈 최지원 PD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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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1-11-21 11:09:30

네오위즈 최지원 PD가 19일 지스타 컨터런스에서 <P의 거짓> 개발기를 공개했다. 업력 15년의 최 PD는 <다크블러드 온라인>, <에스커 온라인>을 거쳐 최근까지 <로스트아크>의 전투 총괄을 맡았던 액션 게임 전문 기획자다.

 

네오위즈의 신작 콘솔 로그라이크 <P의 거짓>은 공개와 함께 열렬한 반응을 얻었는데, 최 PD는 "첫 공개 이후 기사 250건, 3천 건의 SNS 공유, 영상 조회 수 88만 이상, 좋아요 2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며 사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와중에도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한국 게임은 없다는 아쉬움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요컨대 기생충과 BTS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 게임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다크소울> 라이크 (소울라이크)는 능력 있는 개발사가 많았고, 선뜻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콘솔게임을 선택한 이유에 관해 최 PD는 "소설, 영화처럼 개인이 혼자 몰입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불모지에서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항상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힘든 경험은 없었다. 다양한 생각을 차곡차곡 쌓다 보니 개발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 거짓말을 해야 인간이 되는 피노키오

 

최 PD는 신작의 방향을 ▲ 발매 전부터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게임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소울라이크 팬이라면 익숙한 개념을 도입하되 그 표현을 달리해 주목을 받기로 결정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잘 알려진 시대, 유명한 장소"가 뒤따라왔다. 여기에 중세 유럽 다크 판타지에 관한 개인적 선호가 반영됐지만, 2차원적 권선징악은 피하려 했다. 네오위즈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재탄생시키기로 결정한다.

 

최 PD는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노키오> 원작을 읽어보면 블랙 코미디, 잔인함,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피노키오>를 원작으로 삼는 데 큰 고민은 없었으며, 원작을 확장하는 기조로 게임 설정을 확장시켰다. 예를 들어 <피노키오>를 관통하는 주제는 '거짓말'인데, 이를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적을 제거한 뒤 NPC와 대화에서 '적을 죽인 적 없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성장에 쓰이는 '인간성 포인트'를 얻게 되는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작에서 거짓말을 하면 코가 늘어나는, 하면 안 되는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최 PD는 거짓말이야말로 인간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봤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복합적인 계산과 목적을 가지고 거짓말을 일삼기에, 최 PD는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해야만 인간이 되는 길에 다다른다고 해석한 것이다. 최 PD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추구함과 동시에 거짓말에 관한 철학적인 고민을 던져줄 계획이다.

 

 


 

# 벨 에포크의 고담 파리, BGM은 <디제이맥스> 팀이

이어서 최지원 PD는 <P의 거짓>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대해 말했다. 시대적으로는 1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 짧은 번성기를 뜻하는 '벨 에포크'를 지목했다. 만국박람회가 개최되고 에펠탑이 세워지던 짧은 융성기에서 프랑스는 화려한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한편, 기술적으로도 혁신하며 발전을 이룬다. 최 PD는 이 시대가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들이 많이 선점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눈여겨봤다.

 

벨 에포크의 시대적 특징으로는 다양한 요소의 융합이 있다. 이에 따라서 <P의 거짓>의 무기 시스템도 '융합'으로 드러나는데, 이를테면 한 무기와 다른 무기를 조합해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이렇게 새로운 무기를 '융합'하면 능력치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모션과 패턴도 변화한다. 인조인형이라는 설정에서 사용해 팔을 개조해서 공격할 수 있는 '슬레이브 암' 요소도 도입된다.

 

<피노키오> 원작은 이탈리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벨 에포크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은 프랑스, 파리였으므로 최 PD는 이야기의 공간을 그곳으로 이동시켰다. "이탈리아는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로 유명한 국가지만, 19세기 벨 에포크는 근대와 르네상스 문화가 두드러진 프랑스"라고 최 PD는 부연했다. 

 

최지원 PD는 낭만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파리를 '고담'으로 변모시켰다. 아름다운 그 공간을 어두운 공포와 광기로 표현하겠다는 의도다. 벨 에포크의 고담 파리를 연출하기 위해서 네오위즈 내 <디제이맥스> 팀이 <P의 거짓>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최 PD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벨 에포크 시대를 융합으로, 낭만적인 프랑스를 어둠과 광기로 재해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바로 이것이 '독창적 소울라이크'를 만들기 위한 네오위즈의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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