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의 슬로건은 'Run Your Indie Spirit'입니다. 그에 걸맞게 전시 구역도 마라톤 콘셉트로 꾸며졌는데요. 몸풀기용 게임으로 구성된 '하프 코스', 본격적으로 달리는 게임으로 구성된 '풀 코스', 도전의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구성된 '울트라 코스'까지 세 개의 구역에서 전시가 이뤄졌습니다.
BIC 현장에서 코스별로 눈에 띈 게임을 정리했습니다. BIC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를 통해 부산에 오지 않아도 직접 출품작들을 플레이해 볼 수 있는 만큼, 시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든 게임 위주로 선정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풀 코스입니다. 풀 코스에서 소개해 드릴 게임은 ▲요리 디펜스 게임 <키친 크라이시스> ▲퍼즐 플랫폼 <뷰파인더> ▲스트리밍 RPG <마엘스트림> ▲공포 서바이벌 게임 <월면기지 람다>입니다.
▲ BIC 게임 소개 모아보기 BIC 게임 소개 - '하프 코스' 편 (바로가기) BIC 게임 소개 - '풀 코스' 편 (현재기사) BIC 게임 소개 - '울트라 코스' 편 (바로가기) BIC 게임 소개 - 웃긴 게임 특집 (바로가기)
# 팀 사모예드, 차기작은 디펜스입니다 <키친 크라이시스>
<키친 크라이시스>를 소개중인 팀 사모예드 남현욱(왼쪽), 남현빈(오른쪽) 개발자
<키친 크라이시스>는 귀엽고 깔끔한 도트 그래픽과 특유의 전자음 BMG이 어우러진 전작의 룩앤필을 계승했습니다. 이번에는 '요리'를 소재로 한 디펜스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플레이어는 외계인의 이동 경로에 음식을 깔아 포만감을 느끼게 만들어 물리쳐야 합니다.
단, 웨이브 시작 전 음식과 요리 도구를 격자 기반 타일 위에 배치할 뿐 게임이 시작되면 조리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조리 동선을 고려한 '설계'가 끝난 이후엔 개입할 수 없습니다.
덱빌딩 요소도 가미되었습니다. 레시피 선택과 조리 도구 강화가 주요 사항인데요.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랜덤으로 5개씩 제시되는 레시피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재료와 조리 과정도 늘어난다는 것. 조리 도구도 각각 강화해야 하기에 어떤 조리 도구에 자원을 투자해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형제 개발자 듀오 팀 사모예드의 형, 남현빈 개발자는 "전작 <팀 파이트 매니저>를 통해 팀 사모예드를 알게 된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한 번 성공하면 운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 번째로 성공하면 이게 팀 사모예드의 실력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좋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데모 버전은 선택보다는 동선 설계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입니다.
# 사진으로 세상을 재구성하는 게임 <뷰파인더>
<뷰파인더>는
이런 느낌의 게임입니다.
'뷰파인더'는 카메라에서 촬영 중인 화상을 확인하기 위한 장비입니다. 카메라로 촬영 중인 사람이 한쪽 눈을 찡그리고 열심히 들여다 보고있는 그것이죠. 퍼즐 게임 <뷰파인더>는 그 '시야'를 퍼즐의 요소로 사용합니다. 사진을 찍어 현실에 겹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방식입니다. 천장을 찍은 사진을 거꾸로 들고 현실에 투사해 길을 만들거나, 배치된 사진 속 물건으로 현실의 장치를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뷰파인더> 개발진이 직접 BIC 현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개발사 새드 아울 스튜디오의 동료들이 부스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2023 BIC 어워드 일반 부문 그랑프리 후보에 오른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개발진도 <뷰파인더>가 노미네이트된 것을 알고 있다.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뷰파인더>는 26일 진행된 BIC 어워드에서 게임디자인상과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뷰파인더>는 지난 7월 18일 스팀에서 정식 출시된 게임입니다. BIC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시연 버전용 연출이 포함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해 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셨다면 한 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인터넷 방송'으로 세상을 구한다! <마엘스트림>
<마엘스트림> 정예준 개발자
<마엘스트림>의 배경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의 감정을 동력으로 전투를 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습니다. 모바일 수집형 RPG로 개발 중이며, 2024년 5월 출시가 목표입니다.
플레이어는 드론을 조종해 전투를 벌이는 캐릭터들을 화면에 담고, 전투 장면이 화면 안에 제대로 담길수록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후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투 스트리밍 과정에서 얻는 시청자들의 감정과 후원액은 인 게임 스킬 자원임과 동시에 게임 내 재화로도 기능하는데요. 특히 <마엘스트림>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시청자들의 채팅과 후원이 전투 화면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는 부분입니다.
<마엘스트림> 정예준 개발자는 "인터넷 방송을 보던 중 그 흐름이 게임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방송과 게임을 접목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엘스트림>을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개발 배경을 밝혔습니다. 채팅으로 올라오는 문구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인터넷 방송을 많이 시청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 '코스믹' 호러 그 자체인 게임 <월면기지 람다>
<월면기지 람다> 권현안 개발자
독특한 그래픽이 이목을 끄는
<월면기지 람다>
<월면기지 람다>는 디더링으로 표현한 그래픽이 특징인 공포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테라포밍을 위한 전진기지에서 깨어나 미지의 괴물로부터 도망치며 생존과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등장하는 괴물은 크툴루 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커다란 눈알에 촉수가 달린 모습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니 '코스믹 호러' 그 자체인 셈이죠
의도된 점프 스케어는 없지만, 시연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마주친 괴물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 관람객들이 적잖이 보였습니다. 괴물은 플레이어의 소리를 듣고 쫓아오는데, 따돌리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어두운 우주 기지 안에서 길을 찾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지형 구성에 있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구조물을 먼저 배치하고 그 경로는 랜덤하게 구성되는 방식의 절차적 생성 방식이 적용되어 다시 플레이해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권현안 개발자는 <오 브라딘 호의 귀환>에 영감을 받아, 그런 스타일의 공포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발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게임 개발 업계에 몸담았던 프로그래머로서 <월면기지 람다>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게임 개발은 30~40% 정도가 진행된 상태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