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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만 수백 명 찾아온 ‘쌍근’ 부스

다양한 팬심 확인하고 떠난 지프 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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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언(톤톤) 2024-05-26 17:49:21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 최대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4’의 한 부스에서는 일정 내내 크고 작은 ‘팬 미팅’이 이뤄졌다. <포탈>의 아버지인 스타 개발자 ‘지프 바넷’의 <쌍근> 부스 이야기다.

플레이엑스포 마지막인 26일 <쌍근> 부스에는 끊임없이 팬이 찾아들고 있었다. 바넷은 한국에서 유독 더 각별한 인기를 얻은 인물이기도 하다. 2021년 바넷이 한국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영상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한국 문화를 향한 그의 열렬한 사랑이 국내에도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웹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낱말 맞추기 게임 <쌍근>을 출시하면서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다. <쌍근>은 뉴욕타임즈 산하 <워들> 류의 퍼즐 게임이다. 매일 1개의 공통된 두 글자 낱말을 총 7번의 기회 안에 맞춰야 한다. 입력한 낱말이 정답과 일치하는 정도에 따라 과일/채소 아이콘으로 힌트가 출력되는 것이 특징이다.

<쌍근> 부스에서 바넷은 랜덤한 힌트 아이콘이 그려진 카드 두 장을 뒤집어 그 결과에 따라 간단한 경품을 지급하는 팬서비스 행사를 진행했다. <쌍근>에서 ‘정답’을 뜻하는 두 개의 당근 아이콘이 나왔을 경우 대형 상품이 지급됐다. 이 중에는 <포탈> 보드게임 등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쌍근에 당첨된 팬

부스를 찾은 팬들은 바넷에게 개발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팬심’을 표현했다. 바넷에 따르면 토요일 하루 동안에 부스를 찾아온 방문객만 해도 200명 이상이다. 이중 약 75%는 <포탈> 팬이었고, 약 24%는 <쌍근>과 <포탈> 양쪽의 팬이었다. 약 1% 정도가 ‘특이한 사례’에 해당했다. 바넷은 “한 팬은 <쌍근> 팬으로서 찾아왔다고 하더니, <포탈> 얘기를 하자 ‘그게 뭐냐’고 반응했다”며 웃었다.

(출처: 지프 바넷 제공)

<포탈> 1, 2편 박스를 가져와 형제들을 위해 사인을 받고 대신 선물을 남기고 간 팬도 있었다. 바넷은 “어떤 팬은 <포탈> OST CD를 가져와서 사인을 받았는데, 그 안에는 <포탈> 만화가 들어있더라. 둘 다 나조차 처음 보는 것이었고 참 멋졌다. 다른 팬은 <쌍근>을 매일 플레이한다며 당근 모양 헤어밴드를 선물해 줬다”며 즐거웠던 만남들을 공유했다.

'개발자들의 개발자'인 만큼, 동료 개발자의 방문도 있었다. 바넷은 "<보이스>의 개발자가 게임 패키지를 들고 찾아왔다. 내가 스팀 큐레이터 커넥트 시스템을 통해 처음 리뷰했던 게임이다. 수 년 전에 키를 줬었고, 그 후로 연락을 안 했기 때문에 그를 보고 매우 놀랐다. 이제 한국어 실력이 더 좋아졌으니 게임을 꼭 클리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출처: 지프 바넷 제공)

그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넨 개발자도 있었다. <아키타입 블루> 개발자는 <쌍근> 아이콘과 함께 '쌍근이죠!'라고 적힌 배지를 선물하고 갔다. 바넷은 "행사 내내 착용하고 다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날 있었던 특별강연에서도 팬들의 열의는 이어졌다. 바넷에 따르면 사전 참가 신청자만 400명을 넘겼고, 실제로 객석은 가득 찼다. 연설 후 이뤄진 Q&A 세션에서도 여러 관람객이 바넷의 개발 노하우와 견해를 묻는 알찬 시간을 가졌다.

(출처: 지프 바넷 제공)

플레이엑스포 행사 전반에 관한 감상을 묻자, 바넷은 “모든 요소들에 있어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플레이어와 개발자 ▲게임 팬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 ▲한국게임과 해외게임 ▲코스어들과 일반 복장 관람객들 ▲공짜 굿즈와 판매 굿즈 ▲비즈니스 관람객과 일반 관람객 등의 밸런스가 이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푸트코트에서 재활용 식기를 활용하는 노력에도 큰 감사를 느꼈다. 다른 국가의 모든 대형 이벤트에서 따라 했으면 좋겠다. 또한 관객 통제도 잘 이뤄졌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예의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 덕분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주최 측 스텝들도 효율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사람들을 잘 인도해 줬다”고 이야기했다.

B2B 운영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를 남겼다. 그는 “개발자들이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격리된 공간 및 유용한 도구들을 제공해 줘서 좋았다. 나와 같은 외국인들을 반겨줬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줬다”고 전했다.

(출처: 지프 바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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