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4 무대에 선 주최자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는 지난 1년 반 동안 게임업계가 겪은 정리해고 및 스튜디오 폐쇄에 대해 언급하며 운을 뗐다. 게임쇼의 시작을 기대하며 웅성대던 좌중은 이내 조용해졌다.
그러나 정적도 잠시, 케일리는 "그러나 좋은 소식은 앞으로 2시간 넘게 엄청난 게임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는 점입니다!"라고 유쾌하게 말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객석에서는 "사랑해요 케일리!"라는 외침도 터져나왔다. 좌우지간 팬의 마음을 '조련'하는 것에는 도가 텄다는 인상이다.
케일리는 SGF를 앞둔 지난 주말 트위치 생방송을 통해 "큰 소식은 없다"며 기대감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SGF 쇼케이스 당일 세 번째 순서로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이 최초 공개됐다. 현장에 모인 관람객들은 하나된듯 함성을 내질렀다.
케일리가 말했던 것처럼 "큰 소식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큰 소식만' 전해진 것도 아니다. 딱 '눈을 떼기 어려운' 정도의 미묘한 지점이다. 약 2시간에 걸친 SGF 2024 쇼케이스를 통해 전해진 다양한 소식을 정리했다. /미국 LA=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SGF 2024 무대에 선 제프 케일리
무리를 지어 떠돌던 인류가 국가를 이루고, 피라미드, 만리장성 등 문명의 불가사의를 건축한다. 칼과 활을 들고 싸우던 이들이 어느새 화포와 총기로 서로에 맞선다. 증기 기관차가 선로를 박차며 달리고, 거대한 빌딩 이후로 이윽고 인류는 로켓을 발사하기에 이른다.
인류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던 영상 말미에 게임의 로고가 떠오른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7>. SGF 쇼케이스 행사가 진행된 유튜브 씨어터는 이내 격렬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은 2025년 발매 예정이다. 트레일러 상영 이후 영상에 등장한 파이락시스 게임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드 마이어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 7>은 내년에 PC와 콘솔로 찾아온다. 이번 여름에 보다 자세한 정보(full review)를 공유할 예정이니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7월 2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된다.
넥슨은 6월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서머 게임 페스트 2024’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함께 정식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7월 2일 PC(Steam, 넥슨닷컴), PS4/5, Xbox 시리즈 X/S, Xbox One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되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루트슈터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다. 루트슈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팬덤 규모를 지님과 동시에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 두 타이틀이 확고한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은 여러 번의 베타 테스트에 이어 게임스컴, 서머 게임 페스트 참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퍼스트 디센던트>의 인지도를 축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 두 타이틀이 확고한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아이언메이스는 SGF에 참가해 <다크 앤 다커>가 8일 에픽 게임즈 스토어와 스팀에 각각 출시하고,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규 플랫폼 출시 및 무료 플레이 서비스 시작과 함께, 새롭게 추가된 모험 지역 ‘얼음 심연’과 강력한 보스 몬스터 ‘프로스트 와이번’ 및 신규 클래스 ‘드루이드’ 추가 그리고 다수의 시스템 편의 기능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함께 제공된다.
아이언메이스는 “전 세계 게임 플레이어 여러분께 <다크 앤 다커>를 통해 즐거움을 드리고, 10년 이상 서비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게임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오늘도 저희는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시리즈의 시작점이었던 <호라이즌 제로 던>을 레고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은 물론, <레고 포트나이트>에서와 같이 레고로 이뤄진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벼워진 편으로, 레고 게임 특유의 유머가 곳곳에 녹아 있다. 특히 멀티 플레이는 아군 오사를 지원한다. 트레일러에는 아군에게 공격당한 에일로이가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이 나와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2024년 연말(홀리데이) PC, PS5,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다.
SGF 2024를 통해 <듄: 어웨이크닝>의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듄: 어웨이크닝>은 원작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영화에선 티모시 살라메가 분한 바 있는 폴 아트레이데스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듄: 어웨이크닝>은 PC, PS5, Xbox 시리즈 X/S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출시일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다가오는 8월 게임스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타이틀이다. <호그와트 레거시>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던 퀴디치가 단독 타이틀로 출시된다. 참고로 퀴디치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 등장하는 가상의 스포츠 경기로, 7명이 팀을 이루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며 점수로 경쟁하는 구기종목이다.
<해리 포터: 퀴디치 챔피언스>는 9월 PC(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 PS, Xbox,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동시에 출시된다.
<앨런 웨이크 2>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샘 레이크(Sam Lake)가 "<앨런 웨이크 2> DLC '나이트 스프링'(Night Springs)이 24시간 이내에 출시될 것"이라 밝혔다. 약 40초 분량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으나, DLC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을 만한 요소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DLC 콘텐츠는 한국 시간으로 9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슈팅게임 <발로란트>가 PS5 및 Xbox 시리즈 X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플랫폼 간 매칭은 지원되지 않을 예정이나, 동일 계정으로 다른 플랫폼에서 플레이하며 진행도를 연동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 콘솔 버전의 제한적 베타 테스트를 6월 1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콘솔 버전의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새로운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처형을 앞둔 상황에서도 서로 티격대는 것을 멈추지 않는 두 남자를 중심으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콘텐츠를 전달한다. 유혈이 낭자한 (그리고 확실한 고증의) 전투와 함께 특유의 유머 감각 또한 빛이 바라지 않은 모습이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PC, PS5,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완구 제작 회사 해즈브로는 <마이티 몰핀 파워 레인저 리타스 리와인드>(Mighty Morphin Power Rangers Rita's Rewind, 이하 파워 레인저)라는 제목의 파워 레인저 IP 기반 게임을 내놓았다.
<파워 레인저>는 기본적으로 옛 오락실 게임을 연상시키는 도트 그래픽의 벨트 스크롤 게임으로, 최대 다섯 명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다만 트레일러에는 1인칭 격투, 3인칭 레이싱 등 다양한 아케이드게임의 장르가 구현된 장면이 포함됐다. 출시 일정 등 게임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슬리터 헤드>(Slitterhead)는 <사일런트 힐>의 제작자인 토야마 케이치로가 공개한 차기작이다. 보케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으며,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괴생명체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플레이 메카닉은 액션 RPG의 그것과 유사하다.
플레이어는 검, 총, 마법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패링과 회피기 또한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다른 캐릭터의 몸에 빙의하는 초자연적인 능력 또한 주요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 말미에는 동물의 몸에 빙의하는 듯한 모습과 함께 끝을 맺는다. <슬리터 헤드>는 PC(스팀, 에픽 게임즈), PS5/4, Xbox 시리즈 X/S 플랫폼으로 2024년 11월 8일 발매된다.
6월 27일, <팰월드>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사쿠라지마'라는 이름의 이 업데이트를 통해 레벨 제한 향상, 신규 팰, 신규 레이드, 신규 진영 및 보스, 완전히 새로운 섬 등이 추가된다. 사쿠라지마 업데이트를 통해 Xbox 전용 서버 또한 제공되기 때문에 멀티 플레이의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GF 2024에 참가한 캡콤은 출시 예정작 2종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2025년 출시 예정인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PC, PS5, Xbox 시리즈 X 유저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단 기호에 따라 크로스 플레이를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공식 트레일러가 발표된 <쿠니츠가미: 패스 오브 더 가디스>는 7월 19일 출시되며, 게임 패스 데이원으로도 제공된다. <쿠니츠가미: 패스 오브 더 가디스>는 3인칭 액션 RPG에 전략 요소를 접목한 타이틀로, 액션 RPG 요소가 강한 낮과 전략(디펜스)게임 요소가 강한 밤으로 이원화된 게임 플레이가 특징이다.
SGF 2024는 <팬텀 블레이드 제로>의 신규 예고편과 함께 끝을 맺었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쿵푸 펑크'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으로, 화려하게 합을 주고 받는 무술이나 벽을 타고 달리는 경공술 등 무협 요소를 표현한 액션 RPG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는 이전에 영상으로 보여줬던 액션 시퀀스가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며 경험할 수 있는 장면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개발사 에스게임(S-Game)은 SGF를 시작으로 7월 차이나조이, 8월 게임스컴, 9월 도쿄 게임쇼를 거치는 '데모 월드 투어'를 통해 대중 앞에 직접 <팬텀 블레이드 제로>를 선보인다. 게임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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