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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헤어지지 못하는 리헨즈, 떠나가지 못하는 바이퍼

바이퍼는 한화생명을 PO로 이끌 수 있을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0-05-26 15:26:15

리헨즈와 바이퍼는 2018 서머부터 이듬해까지 그리핀의 3연속 결승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롤드컵 8강 이후, 그들은 짧은 헤어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리헨즈가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반면, 바이퍼는 그리핀 잔류를 택한 것입니다. 헤어진 두 선수의 결과물은 ‘참혹’했습니다. 올 시즌 팀 이름만 남긴 채 모든 걸 바꾼 한화생명은 가까스로 승강전을 피했고, 그리핀은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18일, 한화생명은 ‘모두의 예상’대로 바이퍼를 영입했습니다. 서로를 떠나 삐걱거리던 듀오가 한 시즌만에 ‘다른 팀’에서 재회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바이퍼 ‘선생님’은 한화생명의 지긋지긋한 비밀번호를 끊어낼 수 있을까요? 올 시즌 한화생명 주전 원딜 ‘비스타’ 오효성과 바이퍼의 2020 LCK 스프링 기록을 비교해보고, 한화가 지난 시즌에 비해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도 짚어보겠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바이퍼는 한화생명의 비밀번호를 끊어낼 수 있을까 (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 0년 차 '신인' 원딜 vs 4년 차 '베테랑' 원딜


바이퍼는 올 시즌 그리핀이 올린 데미지의 30%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이는 모든 원딜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할 정도로 좋은 수치입니다. 반면, 비스타의 데미지 기여율은 24.8%로, 14경기 이상 출전한 원딜 중 레오(샌드박스), 뉴클리어(담원)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항목은 ‘15분까지 CS 차이’입니다. 올 시즌 바이퍼는 신인 서포터 아이로브와 호흡을 맞췄음에도 데프트(DRX), 룰러(젠지)에 이어 해당 항목 리그 3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비스타는 CS 수급에서 지속적인 문제점을 노출하며 리그 꼴찌에 그쳤죠. 이는 비스타가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원딜로 전향한 신인 선수임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성적입니다. 

  


바이퍼와 비스타가 올 시즌 가장 많이 활용한 챔피언은 미스 포츈으로 동일하지만, 두 번째 픽부터는 다소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바이퍼의 두 번째 모스트 픽은 ‘바루스’였습니다. 반면, 많은 선수가 선호한 아펠리오스는 3번밖에 픽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리핀의 약한 초반 라인전과 연결됩니다. 올 시즌 그리핀은 15분까지 상대보다 평균 0.5개의 타워가 부족했고, 골드 역시 842 적었습니다. 이는 각각 리그 꼴찌와 8위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바이퍼는 후반을 볼 수 있는 픽보다는 라인전에서 강점을 가진 바루스를 픽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비스타는 아펠리오스를 두 번째 모스트 픽으로 골랐는데요. 올 시즌 한화생명은 15분까지 상대 팀보다 평균 1133 적은 골드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그리핀보다도 낮은 수치죠. 그런데도 후반에 강한 아펠리오스를 택한 것은 선수의 자신감 때문입니다.

비스타는 올 시즌 첫 경기를 마친 뒤 가장 자신 있는 챔피언으로 미스 포츈과 아펠리오스를 꼽은 바 있습니다. 시즌 개막 2주를 앞두고 원딜로 포지션을 변경한 만큼, 선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픽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 '바이퍼'만큼만 하면 플러스다


  

그렇다면 한화생명은 바이퍼 합류를 통해 얼만큼의 플러스 효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원딜러들의 평균 데미지와 데미지 기여율을 모아봤습니다.

대부분 큰 차이 없이 고루 분포되어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비스타의 기록입니다. 비스타는 두 항목 모두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고, 평균 데스(2.2)도 30경기 이상 출전한 원딜 중 뒤에서 3위에 해당합니다. 리스크를 걸고 딜을 많이 넣는 원딜도, 그렇다고 생존을 우선시하는 안정성을 갖춘 원딜도 아니었던 셈입니다.

물론 수치만으로 절대적인 결과물을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원딜 포지션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바이퍼가 ‘스프링 시즌만큼만’ 하더라도, 한화의 전력은 상승할 테니까요.


# 헤어지지 못하는 리헨즈, 떠나가지 못하는 바이퍼

 

바이퍼, 리헨즈는 그리핀의 눈부신 상승세를 이끈 바텀 듀오입니다. 그들은 강한 라인전과 빼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3연속 준우승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빛은 2019 롤드컵 8강 IG전이 마지막이었고 그들은 그렇게 한 시즌 간 이별하게 됩니다.

 

결과물은 처참했습니다. 팀 이름만 남긴 채 모든 걸 바꾼 한화생명에 합류한 리헨즈는 가까스로 승강전을 피했고, 고향 팀에 남은 바이퍼는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물을 마주 해야 했죠. 

 

두 선수의 경기력 역시 예년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리핀과 한화생명의 추락이 전적으로 이들 탓은 아닙니다. 하지만 올 시즌 두 선수의 플레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심어줬습니다. 마치 서로를 떠났어도 여전히 묶여있는 것처럼 말이죠.

 

다가올 서머 시즌, 헤어지지 못하는 바이퍼와 떠나가지 못하는 리헨즈가 한 시즌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과연 한화생명은 7시즌 동안 이어진 비밀번호를 끝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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