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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드라마부터 구운 김까지... 선을 넘나드는 게임 IP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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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0-09-21 16:23:02

요즘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을 활용한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많은 게임사들이 영화, 드라마, 웹툰 등 타 분야 투자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게임 속에 타사 IP가 '콜라보' 되기도 한다 

 

게임도 콘텐츠 산업의 한 유형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성이 높고, 게임사들은 더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 IP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하게 IP 확장을 노리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무분별하게 영역을 넓히기보다는, 게임 캐릭터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IP 다각화를 위해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드라마부터 김까지... 선을 넘나드는 게임 IP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게임을 소재로 한 36부작 드라마로 제작, 지난 7월부터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현재 중국에서 방영 중이다. 해당 드라마는 중국에서 인기 주간 인기 드라마 시청률 3위에 올랐는데, 현지에서 오래 사랑받은 게임인 만큼,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베스파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의 애니메이션화를 확정했다. 원작 게임의 줄거리를 뿌리로 하는 <킹스레이드: 의지를 잇는 자들>은 일본에서 애니로 방영될 예정. 올해로 진출 2년 차를 맞은 <킹스레이드>는 꾸준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보강으로 일본 모바일 마켓 인기/매출 순위의 상위권에 오래도록 머물러있다. 한국 IP의 일본 공략으로 주목할 만한 사례.

 

해외에서는 넷플릭스가 선도적으로 게임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설로 시작해 게임으로 대성한 <위쳐>, 캡콤의 오픈월드 RPG <드래곤스 도그마> 등을 그 사례로 뽑을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기묘한 이야기> 게임을 발표한 한편, 유비소프트의 <스플린터 셀>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달 초 한국의 액션스퀘어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K-좀비' 열풍을 이끈 <킹덤>의 액션 게임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게임 업계 전반에 눈에 띄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와의 '콜라보'는 게임의 주목도를 높이는 한편, 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좋아하는 IP에 지갑을 여는 데 거리낌이 없는 MZ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게임의 현재 인기를 잇기 위한 전략 또는 신작 출시 마케팅 수단 등 다양한 이유로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확장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킹덤> 기반 게임 협약식에 선 액션스퀘어와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트렌드와 재미를 모두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 이색적인 콜라보도 주목을 끈다. 펄어비스는 간판 게임인 <검은사막>과 조미김 제조회사 광천김과의 제휴 상품으로 재밌게 이름을 지은 '김은사막'을 공개하는가 하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패션 브랜드 비욘드클로젯과 함께 게임 내 몬스터를 모티브로 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광고 업계의 한 전문가는 디스이즈게임에 "게임 IP는 시리즈물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는 물론 요즘 트렌드인 숏콘텐츠로도 얼마든지 소화될 수 있고 식음료, 패션, 뷰티업계 등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며 "재미있는 시도도 좋지만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어 게임 팬과 소비자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성과 통찰력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과 광천김이 만난 '김'은사막


 

 

# 게임 IP 사업, 이렇게 하면 된다: 라인프렌즈의 모범 사례

 

한국에서 게임 IP 다각화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캐릭터 IP를 여럿 보유한 라인프렌즈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사인 슈퍼셀과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라인프렌즈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각각 <브롤스타즈>, <카트라이더> IP와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12월, 슈퍼셀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표 게임인 <브롤스타즈>의 글로벌 라이센스 사업은 물론 게임 내 캐릭터 콜라보, 콘텐츠 협업 등 다방면으로 IP 비즈니스 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브롤스타즈>를 소재로 한 팝업 스토어에는 오픈 후 3일간 1만명 이상 방문했을 뿐 아니라, <브롤스타즈> 게임 캐릭터인 엘프리모와 라인프렌즈 캐릭터인 브라운의 만남을 담은 세계관 애니메이션 공개로 한달 내 600만 이상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슈퍼셀의 2019년 실적발표에서 CEO 일카 파나넨은​ "라인프렌즈가 <브롤스타즈>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 브랜드와 게임이 무엇인지 실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져 파트너십에 대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자사 실적발표에서 타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공 사례로 강조한 것.

 

또 라인프렌즈는 지난 7월, 넥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캐릭터 세계관 구축, 콘텐츠 제작, 라이선스 사업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IP 비즈니스 협업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중국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는 라인프렌즈의 간판 캐릭터 '브라운'이 신규 캐릭터로 등장했다.​ 해당 업데이트 이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앱스토어 인기 4위에 올랐다. 인기 캐릭터의 등장이 게임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BTS 멤버들이 직접 꾸민 'BT21'도 캐릭터 사업의 좋은 사례. 일곱 멤버들의 개성이 또렷히 드러나는 캐릭터는 전 세계 아미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콜라보를 기획한 라인프렌즈는 문구, 티셔츠 같은 실물 굿즈 제작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라인프렌즈는 지난 2018년 BT21 캐릭터를 활용한 퍼즐 게임 <퍼즐 스타 BT21>까지 출시한 바 있다. 라인프렌즈는 BTS에게 캐릭터를 창조하도록 했고, 그 캐릭터를 다시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라인 측은 캐주얼 게임 개발사 라인스튜디오를 통해 지난 8월 신작 <헬로 BT21>까지 출시했다. 참고로 라인스튜디오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라인 레인저스>, <라인 셰프>, <라인 브라운스토리즈> 등의 게임을 개발한 적 있다.

'우주스타의 액션퍼즐게임'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헬로 BT21>은 BT21 이모티콘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라인은 이같은 캐주얼 게임의 'BT21화'로 아미들에게 기왕 모바일게임을 할 거라면 BTS 멤버들이 창조한 BT21 게임을 즐기라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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