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가이즈>가 화제입니다. 언택트 시대의 파티 게임이었던 <폴가이즈>는 무료 게임이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폴가이즈>는 한 명의 승자가 살아남을 때까지 장애물을 극복하며 살아남는 멀티 게임으로, 단순합니다. 하지만 프레임 단위의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죠. 배우기 쉽고 마스터하기 어려운(Easy to learn, hard to master) 게임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다양한 맵 환경에서 방향 키, 다이빙, 잡기 등 단순한 조작으로 살아남는 <폴가이즈>는 직접 플레이는 물론 '보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갖추었습니다.
지잔 6월 21일, 에픽게임즈의 '통 큰 결정'으로 누구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계정만 있으면 무료로 '온라인 출발 드림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폴가이즈>는 무료 전환 48시간 만에 2,000만 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PC, Xbox, PS는 물론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유료로 판매되던 게임이 전격적으로 무료가 됐습니다. 모바일을 제외한 현세대 전 플랫폼에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빌드가 아니라 한 빌드에서 크로스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분명 흔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크로스플레이가 정말 잘 되는지 검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다고 PC, Xbox, PS, 닌텐도 스위치를 가진 사람과 <폴가이즈>를 함께 하자는 약속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4개의 플랫폼에서 하나의 게임이 구동되는 것을 보는 게 실험 목적이었는데 말이죠. 친구가 적다는 것은 이렇게 여러모로 불리한 일이오니, 독자 여러분들은 평소에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겠습니다.
결국 에픽게임즈 사무실을 직접 찾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PC, Xbox Series S, PS5, 닌텐도 스위치를 모두 설치한 상태에서 스쿼드(4인 1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플레이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에픽게임즈 직원과 함께 60명 방에 입장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매칭을 위한 초기 로딩을 제외하고는 아주 부드럽게 크로스플레이가 작동했습니다. 매치 메이킹, 초대 같은 아웃-게임 측면은 물론이고 게임이 단 한 차례도 끊기지 않았습니다.
기자의 계속되는 통과 실패에 한숨을 내쉬던 에픽게임즈 직원은 "에픽게임즈 온라인 서비스(EOS)가 적용됐기 때문에 매끄러운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지원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포트나이트>도 (모바일 포함) 전 기종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데, 같은 기술이 <폴가이즈>에도 적용된 것이지요. 같은 기술 덕에 파티원이라면 기종을 가리지 않고 음성 채팅을 할 수 있었으며, 방장이 기능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폴가이즈>는 각종 오브젝트로부터 귀여운 젤리빈을 보호하기 위해 프레임 단위의 조작을 가해야 하므로, 모바일에서의 크로스플레이를 선뜻 적용하기에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대신 조이콘을 가진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제법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에 연결해 거치된 상태로 플레이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Xbox, PS 패드 플레이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PS5에서는 신버전이 적용되어 로딩 시간이 PS4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고 합니다. (문제가 딱 하나 있었다면 플레이하는 사람의 실력이었습니다.)
국내 다수의 <폴가이즈> 스트리머들이 무려 연승 같은 과제를 해내고 있는데요. 닌텐도 스위치로 연승도 도전해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플레이 환경이 마련되었으니,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방법이 생겼습니다. 계정 정보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연동되기 때문에(크로스 프로그레션) 어느 기기에서 접속하든 플레이 이력이 연동됩니다.
<폴가이즈>는 여전히 유쾌하고, 짜증나고, 귀엽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공짜가 됐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여러 기기로 크로스플레이를 했을 때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폴가이즈>를 한 단계 진보한 파티게임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서로의 몸을 비벼가며 혈투 중인데 홀로 하늘을 나는 젤리빈을 본 적 있나요? 탈락 구역으로 떨어졌는데 '뭐같이 부활'해서 결승선에 안착하는 젤리빈은요? 핵(Hack)은 <폴가이즈>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마이너스 요소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폴가이즈>의 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폴가이즈>에 에픽게임즈의 '이지 안티 치트' 기능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핵 이용자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지 안티 치트는 2018년 에픽게임즈가 인수한 안티 치트 프로그램이죠. <포트나이트>는 물론 <에이펙스 레전드>, <검은사막>,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등 유수의 멀티게임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 중입니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에픽게임즈 인수 이후) 확실히 핵 유저가 줄어들었으며, 유저들도 대체로 인정하고 계신 부분이다. 지금 <폴가이즈>는 (핵으로부터) 청정한 상태"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폴가이즈> 맵은 거기서 거기라고요? 어떻게 보면 맞습니다. 떨어지면 다시 시작하고, 순위 안에 못 들면 죽고, 팀 게임에서 지면 끝납니다. 플레이어를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개발사 미디어토닉은 계속 게임을 가다듬고 있는데요. 무료화를 선언한 이번 시즌에 <폴가이즈>에는 신규 라운드 7개와 신규 장애물 5개가 더해졌습니다.
끝으로 <폴가이즈>에 어떤 맵이 추가됐는지 알아보죠.
스피드 서킷이라는 레이스 맵에서는 스피드 아치(장판)을 밟으면 빠르게 달려가면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공을 받아쳐 바닥에 떨어뜨려 점수를 내는 배구가 업데이트됐습니다. 스피드 아치, 점프 로프 등 다양한 장애물들이 혼재한 진격의 트랙도 경기 초반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뿐 아니라 이번 시즌 <폴가이즈>에는 ▲ 특정 기준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회전 링에서 점프 로드를 뛰어넘는 빙빙돌이 ▲ 통통 튀는 장판을 밟아서 로프 15개를 넘으면 통과하는 통통 파티 ▲ 아레나에서 상대방에게 폭발하는 공을 던져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블라스트 공 등 익숙하고도 다채로워진 다양한 모드가 추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