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산: 늑대들의 도시> (이전 게임명 <쿠산 블루스>)는 첫 공개 후 <핫라인 마이애미>와 너무나 유사하단 지적을 받았던 국산 인디 게임이다. <쿠산>은 한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 '써클프롬닷'에서 개발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염정규 대표는 "<핫라인 마이애미>의 영향을 받고 만든 것이 분명 맞지만, 너무 비슷하다는 따끔한 피드백을 받고 <쿠산>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재미를 위해 정말로 많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스타 2023 현장에서 <쿠산: 늑대들의 도시>를 봤을 때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이전과는 달라진 시스템과 다듬어진 UI를 통해 나름의 오리지널리티와 재미가 늘어난 느낌이었다. <쿠산>은 유명 해외 인디 게임 <핫라인 마미애미>와 비슷한 탑 뷰 액션 게임으로, 적에게 당할 시 한 방에 사망하지만 상대방도 한 방에 쓰러트릴 수 있는 일격이 매력인 게임이다.
<쿠산: 늑대들의 도시>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기믹을 사용해야 하는 스타일리시한 게임을 목표했단 점이다. 먼저 <쿠산>은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총기가 제한되어 있다. 적의 총기는 사용할 수 없고 플레이어가 선택한 총기만 사용할 수 있었다.
데모 버전 기준 권총과 석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원거리 무기를 사용해도 상대방은 경직만 될 뿐 상대방을 쓰러트릴 수는 없다. 석궁으로 적을 쓰러트리려면 일정 시간을 충전한 후 발사해야 한다. 이렇기에 원거리 적이 여러 명 다가왔을 때 대응하기가 곤란한 면이 있다. 한 명을 원거리 무기로 쓰러트리면,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다른 적이 다가왔을 때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활용할 수단이 많다. 먼저 스페이스바를 눌러 적에게 단검을 던질 수 있다. 조작 방식이 조금 독특한데, 적이 플레이어의 범위 내에 일정 시간동안 있어야 조준이 되고, 별도의 UI가 출력될 때 눌러야 발사가 된다. 단검은 충전되지 않으며 별도로 회수해야 한다.
또한, 근접 공격 버튼을 일정 시간 이상 누르고 있으면 강력한 펀치가 충전되며, 이를 통해 닫힌 문을 파괴함과 동시에 너머의 적을 즉시 처치할 수 있다. 문 앞에서 차징을 하면 별도의 조준 UI를 통해 알려 주기도 한다. 석궁 역시 무기를 충전하면 문 너머의 적을 사격해 처치할 수 있는 기믹이 있다.
여러모로 흥미로웠던 전투 시스템
<쿠산>은 이런 시스템을 활용해 가며 적들을 여러 방법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격파하는 것을 의도한 게임으로 보인다. 적을 처치하고 연사가 되는 총을 주운 후 총알을 뿌려 연속으로 처치하기보단, 적 하나하나에 대한 공략과 대응 방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하는 게임이다.
가령 세 명의 적이 순차적으로 온다면 한 명은 석궁, 한 명은 단검, 한 명은 주먹으로 처치하는 식으로 공격 시스템의 사이클을 돌려 가며 싸울 수 있다. 지스타 2023 체험 버전을 플레이하며 이 점이 확실히 인상에 남았다(기자는 <핫라인 마이애미>를 좋아한다). 더불어 적을 조준할 때의 UI나 격파했을 때의 타격감도 상당히 매력 있다는 느낌이었다.
플레이어를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 단검이 자동으로 돌아오게 하는 기능이나, 총으로 적을 처치하면 즉시 차지된 펀치가 준비되는 기능 등을 업그레이드로 해금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해금에 필요한 자원은 스테이지 클리어 점수가 높을 수록 많이 받을 수 있다.
염정규 서클프롬닷 대표
서클프롬닷 염정규 대표는 "지난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한 데모 공개 후 조작감에 대한 피드백이 많아서 이 부분을 많이 고쳤다"라며 "원래 근접 공격의 판정이 직선에 가까웠는데, 이를 180도 각도로 바꾸었고 총기 조준도 더욱 쉬워지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게임은 레벨 디자인이 중요한 만큼 정말 어렵지만, 열심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체험 행사 중 처음으로 마지막 보스를 쓰러트린 관람객은 "<핫라인 마이애미>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폭력성을 줄이고 게임 시스템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는 요시다 슈헤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인디 총괄이 방문해 재미있어 보인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쿠산>은 2024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0% 정도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16개의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만화 형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