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하드웨어 연재 기획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한 각종 하드웨어나 주변기기 등을 직접 사용해보고, 그 유용성과 가치를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복잡한 하드웨어 관련 전문지식이나 데이터의 나열은 최대한 절제하고, 실제 하드웨어를 쓰고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LG전자는 게이머들을 위한 소위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울트라기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노트북 PC부터, 모니터,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울트라기어’ 제품군들은 가성비나 성능에 대한 타협보다는 고가라고 해도 가급적 “최고 성능”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오늘 다룰 제품인 2022년형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17G90Q(이하 17G90Q) 또한 LG전자가 “작정하고” 만든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2021년형 울트라기어 노트북보다 CPU, GPU, 디스플레이 등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되었으며, 동시에 게이머들의 감성까지 잡으려고 노력한 것이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LG 울트라기어 17G90Q는 얼마 전에 미국 LA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2021년형 제품 대비 거의 모든 스펙이 대폭 향상된 것이 눈에 띄는데요.
먼저 CPU는 인텔의 11세대 타이거레이크-H 코어 i7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GPU는 엔비디아 RTX 3080를 채택했습니다. 특히 GPU의 경우, 2021년 제품이 엔비디아 GTX 1650Ti를 사용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큰 폭의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또한 화면 대각선 길이 기준 43.9cm의 대화면 / FHD 1920X1080 해상도의 IPS를 채택했으며, 300Hz 고주사율과 1ms 대의 응답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밖에 RAM은 DDR4 16GB에 확장 슬롯 하나. 저장장치는 NVMe Gen4 1개, Gen 3 1개를 제공하기 때문에(저장장치 용량은 옵션에 따라 상이할 예정), 확장성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 응답속도는 디스플레이 제조사에서 측정한 값이며, 측정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ms(GtG) 응답속도는 주사율 300Hz 설정 시 적용됩니다.
LG 울트라기어 17G90Q가 탑재하고 있는 엔비디아 엔비디아 RTX 3080 GPU는 아무래도 데스크탑 PC용 ‘RTX 3080’에 비하면 전력소모나 성능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벤치마크 등을 통해서 드러나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PC용 RTX 2080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하며, 이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고사양 PC 게임을 즐기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유명 벤치마크인 3D MARK를 통해 벤치마크 값을 측정해보면, RTX 3070을 장착한 데스크탑 PC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 측정값입니다.
* 테스트 제품 및 사용환경에 따라 결과값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 ‘게이밍 기어’를 표방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LG 울트라기어 17G90Q 또한 ‘게이머들의 감성’을 잡으려는 노력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울트라기어 스튜디오’ 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키보드의 RGB 백라이트 키보드의 색상을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울트라기어 스튜디오’는 단순하게 RGB 색상만 바꾸는 용도가 아니라, LG 17G90Q의 퍼포먼스 세팅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어찌되었든 LG 17G90Q는 고사양. 그리고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에, 역시 가장 큰 장점은 '퍼포먼스', 그리고 '게이밍'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이퍼 펑크 2077> 같이 1~2년 전 기준 최고사양 게임은 그래픽 '풀옵션'에서 즐기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콜 오브 듀티: 뱅가드> 같은 최신 게임들 또한 문제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게임 옵션은 해상도 FHD, 별도의 커스텀 설정 없이 ‘울트라’ 혹은 ‘최고’로 설정한 후 플레이 하였습니다. 수직동기화와 같은 옵션 지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LG 17G90Q는 2Way 스피커로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DTS: X Ultra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음역대'가 하단 방사 등을 통해 울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쿨링을 최대 성능으로 돌리면 아무래도 헤드셋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아주 고사양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한 FHD 웹캠을 기본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웹캠'을 이용한 보이스 채팅이나 디스코드 등을 사용한다면 별도의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또한 LG 17G90Q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17G90Q는 일단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 같은 '생산성' 활동에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OS인 Windows11도 탑재되어 작업 효율성과 사용자 편의성 또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키보드 또한 풀사이즈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배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해도 손이 피로하다거나, 실수를 한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깔끔한 대화면' 덕분에 멀티 태스킹이나, 동시에 여러 화면을 띄워놓고 하는 작업 환경에도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역시나 게이머들 입장에서 가장 걸리는 것은 '가격'. 17G90Q의 출고가는 549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작정하고 최고 사양에 훌륭한 퀄리티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격도 데스크탑 PC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아무래도 데스크탑용 그래픽 카드 하나가 200~300만원(...)에 근접하기도 하는 요즘 시국을 감안하면, '게이밍 노트북'은 분명 사람에 따라서 훌륭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격' 보다는 '성능'을 우선시하는 하이엔드 노트북 시장은 아무래도 대기업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시장입니다. 하지만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노트북 17G90Q을 통해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된 이상,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