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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TIG 퍼스트룩] 커피토크 개발사의 새로운 감성,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이형철(텐더) 2022-04-18 10:10:36

 

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2020년 출시된 <커피토크>는 굉장히 독특한 게임이었습니다. 유저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그저 카페 주인이 되어 손님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게 전부죠. 유저들은 이러한 게임의 순수함에 끌렸고, <커피토크>에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개발사 토게 프로덕션(Toge Production)이 모지켄(Mojiken)과 손잡고 또 다른 감성 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트 그래픽으로 90년대 인도네시아 시골과 의문의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이하 우주)입니다.

 

2022년 출시될 <우주>는 현재 스팀을 통해 무료 프롤로그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주>는 어떤 게임일까요? 그리고 <우주>의 감성은 <커피토크>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프롤로그를 통해 '살짝' 들여다봤습니다.

 

 






<우주> 프롤로그는 전반적인 게임 컨셉과 주인공을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게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일반적인 '학생물'입니다. 아트마와 라야는 수업이나 과제보다는 하고 싶은 걸 먼저 하려는 성향이 강한 흔하디 흔한 학생으로 등장합니다. 덕분에 프롤로그에서는 이러한 두 캐릭터의 성향이 담긴 플레이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선생님의 지시를 어기고 학교를 무단 이탈하거나, 함께 책상에 앉아 버킷 리스트 등을 작성하는 등 흔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물론, 물음표를 자아내는 장면도 등장하지만 스포일러가 될까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프롤로그 혹은 정식 버전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감성적인 대사를 고를 수도 있지만
선생님의 눈을 피해 학교를 빠져나가는 '일탈'(?)도 가능하다


반면, '스페이스 다이브'를 활용하는 장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우주>에 등장하는 스페이스 다이브는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갈(Dive) 수 있는 책인데요, 이를 통해 그가 처한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것이 주요 과제로 등장합니다.

 

불면증 걸린 사람의 마음속 전등을 꺼주기도 하고, 그를 위해 잔잔한 lofi 음악을 재생하는가 하면 알람시계를 박살 내 편하게 잠들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가능하죠. 자신이 쓰는 소설의 결말이 촌스러울까 걱정하는 소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그 사람의 마음속에 잠들어있는 꽃망울을 피우는 것이 <우주>의 핵심 목표입니다. 이 모든 게 '스페이스 다이브'를 통해 진행됩니다.

 

프롤로그 버전에서는 앞서 언급한 두 개의 스페이스 다이브 사례만 제시됐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스페이스 다이브를 활용한 훨씬 다양한 장면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네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그가 처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마음의 꽃을 피우는 것이 목표


전반적인 구조가 <커피토크>와는 완전히 다르게 구성됐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우주>는 <커피토크>와 달리 캐릭터를 직접 움직이며 게임 속 세계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화, 아이템 수집, 제시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고요. 어찌 보면 <원숭이 섬의 비밀>과 유사한 '어드벤쳐 게임'의 느낌입니다.

 

덕분에 <우주>는 시종일관 유저들로 하여금 스스로 정답을 찾게끔 유도합니다. 오를 수 없는 담벼락을 마주하면 '아이템이 필요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개에게 쫓겨 나무 위로 도망간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애견 장난감'을 찾아야 하는 미션도 있으니까요. 

 

다만, 게임은 이러한 과정에서 어떠한 네비게이션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즉, 유저들은 NPC와의 대화를 꼼꼼히 읽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죠. 현시대의 게임이 자동과 네비게이션으로 채워져 있음을 감안하면,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미니 게임 형태의 진행도 종종 등장한다

 

 


 

비록 프롤로그에 불과했지만, <우주>는 충분히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만한 타이틀입니다.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이 확실히 전해졌으니까요.


주인공 아트마와 라야, 그리고 스페이스 다이브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기자는 오히려 게임의 분위기나 메커니즘에서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2D 도트 그래픽은 소박하지만 따뜻했고 미니 게임 형태로 등장하는 인게임 퀘스트나 네비게이션 없이 유저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구조가 무척 반가웠기 때문이죠.

토게 프로덕션은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주>는 특정 인물의 마음을 가로지르는 게임이다. 모두의 가슴에 오래 남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커피토크>로 독특한 감동을 선사한 토게 프로덕션이 모지켄과 빚어낼 <우주>, 하루빨리 만나고 싶어지네요.

 

 

▶ 추천 포인트

1. 프롤로그만으로도 느껴지는 개발사 특유의 '갬성'

2. 2D 도트 그래픽과 잔잔한 BGM

3. 흥미로운 스토리

 

▶ 비추 포인트

1. 자동과 사냥을 선호한다면 불호일 가능성이 높다

2. 복잡한 퍼즐과는 거리가 멀다

 

▶ 정보

장르: 어드벤쳐

개발: 모지켄(Mojiken)

가격: 미정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PS4

 

▶ 한 줄 평

이제 작별 인사를 건넬 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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