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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라스트 오브 어스 2 리마스터'의 로그라이크 모드는 재밌나요?

할 만 하지만, 오래 즐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4-01-17 17:26:30

<라스트 오브 어스 2>에 로그라이크를 접목하면 재밌을까?

1월 19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리마스터드>(이하 라오어 2 리마스터)가 출시됩니다. 핵심은 신규 콘텐츠로 '노 리턴'이라는 로그라이크+서바이벌 모드의 추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할 만' 합니다. 이 모드 때문에 리마스터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지만, 전작 <라오어 2>의 전투가 재미있었다면 한 번 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왜 <라오어 2 리마스터>의 이야기를 하는데 생뚱맞게 노 리턴 모드부터 이야기를 하냐면, 이 부분이 원래의 게임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라오어 2 리마스터>는 노 리턴 모드, 개발진이 직접 삭제된 스테이지에 대해 설명하는 '로스트 레벨' 콘텐츠, 일부 그래픽의 상향,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 지원을 제외하면 원작인 <라오어 2>와 동일한 게임입니다.

그러니 <라오어 2 리마스터>의 핵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노 리턴 모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그럭저럭 괜찮게 만들어진 로그라이크 모드... 하지만


노 리턴 모드의 플레이 화면


노 리턴 모드는 로그라이크와 서바이벌 요소가 합쳐진 모드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특수 능력을 가진 <라오어 2> 원작의 캐릭터들을 선택해 랜덤하게 정해지는 스테이지를 6개 돌파하는 식이죠. 물론, 중간중간마다 2개의 스테이지 중 자신에게 필요해 보이는 하나를 정할 수 있으며, 마지막 스테이지는 항상 보스전입니다.

각 캐릭터에도 특성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특성을 설명하자면 '엘리'는 제작과 화염병에 특화되어 있고, '애비'는 근접 무기를 사용한 전투에서 유리함을 가질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궁금해하실 듯한데 '조엘'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엘은 게임 시작 부분부터 완전하게 개조된 리볼버를 가지고 시작하는 대신 '회피 불가'라는 치명적인 패널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게임을 여러 차례 플레이하며 자연스레 해금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가령 엘리로 게임을 여러 번 플레이하면 친구인 디나가 해금되고, 디나로 여러 번 플레이하면 제시가 해금되며, 제시로 플레이하면 토미가, 토미로 플레이하면 조엘이 해금되는 구조입니다.

스테이지는 랜덤하게 설정되지만, 첫 스테이지 이후에는 항상 두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보상 부분을 잘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스테이지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들로부터 살아남거나, 특정한 수의 적을 처치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동료를 보호하거나, 적들의 기지 한가운데에 있는 금고를 일정 시간 안에 열어야 합니다.

게임 구조는 로그라이크의 요소와 <라오어> 시리즈 특유의 한정된 자원 관리와 제작이라는 요소를 잘 합친 듯한 느낌입니다. 스테이지가 시작하면 맵 곳곳을 오가며 자원 획득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얻은 자원으로 도구를 만들어 적들을 상대해야 하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각종 자원이나 보충제, 총기 개조를 위해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중간중간마다 들를 수 있는 안전 가옥에서 총기 강화 / 플레이어 강화/ 아이템 교환을 할 수 있다.
교환소에서는 종종 풀 개조된 총기가 나오기도 한다.

제작은 중요하다.
여담으로 맵 곳곳에 재료가 흩어져 있는데, 스테이지 조건을 클리어하면 곧바로 퇴장하는 구조기에
자원을 박박 긁어 모으고 싶다면 시간을 잘 끌거나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보충제를 사용해 캐릭터에게 특정한 능력을 강화하는 '잡지'는 플레이어가 어떤 스테이지를 진행했냐에 따라 다른 것이 나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구매할 수 있는 총기 역시 랜덤하게 등장하죠. 따라서 처음 선택한 캐릭터를 어떻게 육성할지 생각해 놓은 후, 최대한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와 전투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노 리턴 모드의 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샷건을 얻어서 이것을 위주로 쓰고 싶다면, 스테이지를 선택할 때 무기 개조 부품을 많이 주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마지막 보스전은 시작 즉시 적에게 발각된 후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아 온 도구와 총알을 빠르게 쏟아붓는 것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나름 반복 플레이에도 신경 쓴 모습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모드와 적의 종류가 등장하며,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랜덤하게 적용되는 패널티가 다양화되죠. 개중에는 당황스러웠던 것도 있는데, 등장하는 적들이 모두 투명화되는 것도 있습니다. (도저히 보이지가 않아서 그냥 죽었습니다.) 

플레이어의 상황이나 목표에 따라 어떤 스테이지를 택하냐도 중요하다.
사진은 화염방사기가 있어 클리커 다수가 등장하는 스테이지를 쉽게 클리어하는 모습

결국 파고들기 콘텐츠는 점수를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을 높은 난이도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클리어해 타인과의 경쟁을 의도한 부분도 보입니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게임을 클리어하고 받을 수 있는 점수가 높으며, 날마다 정해진 형식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일리 런'이라는 모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노 리턴 모드는 할 만은 합니다. 원작 <라오어 2>의 자원을 활용하는 게임플레이나 묵직한 근접 모션, 타격감 등을 고려하면 재미없기가 어렵죠. 듀얼센스에도 완벽 대응하기에 손맛이 더욱 묵직해지기도 했습니다. 전작의 '황무지' 난이도의 악명을 고려했을 때, 난이도가 올라가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준으로 어려워지겠지만 라이트 게이머라면 굳이 거기까지 노 리턴 모드를 플레이할 이유가 없기도 하고요.

단점이라면 누군가 "노 리턴 모드를 위해 <라오어 2 리마스터>를 구매해도 되는가?"라고 묻는다면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름 괜찮게 만든 모드긴 하지만 수십 시간을 즐길 정도로 파고들 재미는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라오어 2>가 전투 하나만을 핵심으로 삼은 게임이 아니기도 하고요.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게임들과 비교해 노 리턴이 독창적이고 핵심적인 재미를 잘 담아내고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문이 듭니다. 완성도는 냉정히 말해 상당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고, 취향이 정말 맞는 것이 아니라면 오래 즐기기도 버거워 보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라오어 2>가 PS4에서 현역으로 활동할 때 업데이트해도 됐을 법한 콘텐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보너스 콘텐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에게 논란거리를 가져다준 스토리적 요소는 노 리턴 모드에는 제외되어 있으니 이 부분에선 강점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누군가에게는 가장 어려울 도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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