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한국을 찾아 자신이 주창한 새로운 개념인 소울바운드토큰(SBT)에 관해서 설명했다. 6일 비탈릭 부테린은 한국 소수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SBT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소울바운드'에서 착안한 것으로, 교환이 불가능한 계정 귀속 아이템을 블록체인에 적용하자는 아이디어다. SBT는 타인에게 지급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자신의 전자지갑에 완전히 귀속되는 개념으로 이전과 거래가 가능한 NFT와는 구분된다. 부테린은 지난 5월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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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비탈릭 부테린은 "SBT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당신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토큰"이라며 "이런 토큰의 소유권 이전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 토큰은 "소유권 개념 변경에 대한 욕구를 맞추어야 한다"라며 "키가 분실되면 복구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지갑으로 변경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다중 서명 지갑(Multi-Sig Wallet)에서는 소유권이 이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부테린은 "(SBT의 소유권 고정 문제는) 기술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SBT는 기본적으로 어떤 커뮤니티들과 연결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난 5월 SBT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때 내가 커뮤니티를 계속 거론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비탈릭 부테린의 SBT는 이름이 게임에서 온 것처럼, 블록체인 게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특정 SBT를 스팀의 트로피처럼 만들어 플레이어에게 완전히 귀속되는 자랑거리를 만들어준다거나, 사용자에게 완전히 고정되는 SBT를 두고, 그것을 무기처럼 사용해 게임에서 코인이나 토큰을 얻는 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테린은 10년 뒤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최근 그는 이전과 달리 금융화 되지 않은 거버넌스 구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확히 과거의 그와 비교해서는 생각의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 스스로는 이런 변화를 블록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사회, 경제적 지배 구조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이라 설명한다.
더불어 10년 전과 지금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접근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도 말한다. 즉 과거에는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롤업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라서 생각의 근거도 달라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미래의 가상자산에 대한 산업의 변화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가상자산이 유용할 것이라 믿음이 실제로 유용한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최근 국제 정세를 보면 어려운 형국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