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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

엔도어즈 오준경 ‘삼국지를 품다’ 프로듀서

김승현(다미롱) 2013-01-24 12:10:00

게임판 대하사극 <삼국지를 품다>가 서비스 3개월 만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대규모 업데이트라서 그런지 콘텐츠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기존의 유비 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조조와 여포에 초점을 맞췄고, PvP에서는 신규 콘텐츠인 공성전이 추가된다.

 

과연 이러한 시도는 어떤 의도와 어떤 각오로 추가됐을까? 2막 업데이트에 담긴 개발진의 마음, 그리고 서비스 3개월을 맞이해 엔도어즈 스스로 평가하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여포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

 

엔도어즈 오준경 <삼국지를 품다> 프로듀서

 

 

TIG> 공개 서비스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다. 기분이 어떤가?

 

오준경: 생각보다 덤덤하다. 2막은 스토리나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많은 변화가 있는 업데이트지만, 업데이트 일정만 보면 매주 조금씩 콘텐츠가 풀리고 있다. 그래서 그럴까? 꾸준히 업데이트가 계속되는 만큼, 방망이를 깎는 마음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

 

 

TIG> 삼국지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신규 시나리오에 많이 신경을 썼을 것 같다. 2막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것이 있다면?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2막에서는 군주 캐릭터가 시나리오에 녹아들 수 있도록 퀘스트를 진행함에 있어 변신(?) 기능을 추가했다. 적대세력의 이야기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위장 등을 적극 활용한 셈이다. 

 

 

TIG>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막 시나리오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인가?

 

2막의 부제가여포의 야망’이기 때문에 여포가 나오는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2막 시나리오를 연출할 때 여포의 박력과 무위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다. 유저가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저절로 여포를 얻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이외에도 유비·관우·장비 3형제 중심이었던 1막과 달리 2막에서는 조조 중심의 퀘스트가 많다. 황건적을 무찌르고 청주병을 육성하거나, 도겸이 조숭(조조의 아버지)을 살해한 사건, 마지막으로 여포와의 대립까지, 조조는 여포와 함께 2막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위나라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를 품다> 속에 구현된 여포의 모습.

 

 

TIG> 31일 최고레벨 확장과 함께 삼국지 최강의 무장 중 하나인 여포가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나온다. 그 이름값만큼이나 유저들의 기대가 크다.

 

삼국지 최고의 무장 중 하나인 만큼 여포의 능력치 하나하나가 최상급을 자랑한다. , 자세한 정보는 비밀이다. 최고레벨이 확장되는 31일에 확인해 보기 바란다.(웃음)

 

 

TIG> 삼국지라는 콘텐츠 특성상 여성 장수가 적어 많은 유저들이 아쉬워했다. 2막에 추가되는 추씨와 여화처럼 앞으로도 여성 장수가 꾸준히 추가되는가?

 

여성 장수에 대한 유저들의 요구가 커서 개발팀에서도 이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동태후·하태후·초선에 이어 추가된 추씨와 여화도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추씨는 조조가 그에게 홀려 이성을 잃을 정도로 빼어난 미색을 자랑하는 미망인이고, 개발팀이 임의로 이름을 지은 여화는 2막의 주인공인 여포의 딸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최대한 여성 장수를 추가할 계획이다.

 

2막에 추가된 신규 여성 장수 추씨(왼쪽)와 여화.

 

 

TIG> 신규 장수가 나오면서 장수 전용장비도 대거 추가됐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장수 전용장비가 제작장비에 비해 성능이 떨진다는 지적이 많다.

 

장수 전용장비의 밸런스 문제는 개발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사실 개발팀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제작장비를 10강까지 강화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었다. 또한 당초 장수 전용장비의 밸런스는 40레벨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작장비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 최고레벨이 40레벨로 확장되는 31일에는 장수 전용장비의 위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는 이전에 이런 일이 없도록 패치가 됐어야 했으나, 장비 밸런스를 수정하기 시작하면 게임 전체적인 밸런스에도 영향이 가 본의 아니게 40레벨이 공개될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유저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 “공성전, 진정한 중원 쟁탈전이 시작된다”

 

TIG> 2막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것이 있다면?

 

신규 PvP 콘텐츠공성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쏟고 있다. 다른 콘텐츠와 달리 공성전은 2막에 들어 처음 유저들에게 선보이는 콘텐츠다. 기존의 PvP 콘텐츠인 ‘출정’과는 여러모로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TIG> 공성전이 출정에 대해 갖는 강점을 꼽다면 무엇이 있는가?

 

<삼국지를 품다>에는 하나의 목표를 쟁탈하는 콘텐츠가 드물었다. 현재 게임의 주력 PvP 콘텐츠인 출정도 다른 군주의 영지에 쳐들어가긴 하지만, 그것이 상대의 영지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공성전은 중원 전역에 위치한 38개 성의소유권’을 걸고 싸우는 최초의 콘텐츠다. 동맹(삼국지를 품다의 길드)은 모든 서버에 있는 다른 동맹과 겨뤄서 성의 소유권을 빼앗을 수 있다.

 

하나의 성마다 1~5단계의 등급이 있는데, 1등급의 성을 점령하면 그 성에는 동맹의 깃발이 휘날리고, NPC들도 동맹원을 떠받들 것이다이렇게 성을 얻음으로써 유저는 새로이 추가된 최고위 장신구를 제작할 수 있다.

 

 

 

TIG> 그렇다면 사실상 공성전은 한정된 자원(≒성)을 쟁탈하기 위한 상위 동맹 간의 PvP 콘텐츠라 봐도 무방한가?

 

겉으로 보기에는 상위 동맹을 위한 콘텐츠로 보이지만 그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먼저 상위 동맹은 공성전을 통해 다른 서버의 동맹과 힘을 겨루어 새로운 아이템과 명예를 얻을 수 있다. 공성전에는 전 서버 최강이라는 명예와 최상위 등급의 아이템이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상위 동맹들이 공성전에 힘을 쏟음으로 인해 중상위 유저들은 이전보다 상위 동맹의 침략에 덜 시달린다. 이는 곧 중하위권 동맹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자원이 한정돼 있다고 중소 동맹이 공성전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공성전이 가능한 성만 해도 190(38×5)개이며, 만약 수요가 늘어난다면 5단계로 구분된 성을 더 늘릴 의향도 있다. 현재는 밸런스 체크 때문에 업데이트가 미뤄졌지만, 늦어도 2월 중순에는 유저 모두 공성전의 재미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TIG> 2막 업데이트와 함께 분노책략(출정 시 장수조합에 따라 생성되는 일종의 필살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이 쓰이지 않던 분노책략이 다수 강화돼 다양한 장수 조합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장수들의 개성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분노책략은 게임의 밸런스 문제로 묻혔던 장수들의 개성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다. 사실 삼국지에 등장하는 200명 이상의 장수를 각기 표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개발진은 각각의 장수가 가진 성향을 조합해 그에 걸맞는 효과(분노책략)를 부여하는 것으로 장수들의 개성을 부각시키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노책략의 다양화는 전략과 육성의 다양화 외에도, 그동안 묻혀 있던 장수들의 개성을 살리는 효과를 가진다. 분노책략의 개선으로 인기 없는 장수 조합을 살리고 신규 장수의 추가로 다양한 조합이 이뤄지도록 꾀했는데, 유저 분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서 고맙다.

 

 

TIG> 분노책략은 출정에 있어 ‘조커’와 같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변화 방향을 궁금해한다. 향후 분노책략의 개발 계획은 어떠한가? 개인적으론 여성 장수 전용 분노책략이 있었으면 한다.(웃음)

 

2막에서는 밸런스 조절 때문에 추가하지 못했지만, 개발팀 내부에서는 새로운 분노책략을 준비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개발노트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출정에 있어서도 다양한 전략을 연구할 수 있도록 리플레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되새겨 볼 만한 전투를 선정해 모두에게 공개하면 많은 유저들이 이를 분석하고 더 나은 전략을 고안하지 않을까? 단순히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다, 게임의 현상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2013년 4, 관도대전의 서막이 열린다”

 

TIG> 콘텐츠 소모속도는 모든 온라인게임의 숙제다. <삼국지를 품다> 또한 적지 않은 유저들이 업데이트 한 달도 되지 않아 현재 최고레벨인 38레벨을 달성했다.

 

사실 하드코어 유저의 콘텐츠 소모속도는 개발자로서 따라가기 힘들다. 개인적으로는 하드코어 유저보다 다수의 라이트 유저들에 업데이트 속도를 맞춰 많은 유저들이 함께 콘텐츠를 즐기게 하는 것이 개발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개발팀에서도 활동 유저의 몇 퍼센트가 어디까지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하고 있다.

 

2막 업데이트도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아무리 빨리 콘텐츠가 추가된다 하더라도 같이 즐길 이가 없다면 온라인게임의 의미가 없어지지 않는가. 현재까진 신규 시나리오 추가의 적절한 시기를 3개월로 보고 있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하드코어 유저를 위한 시나리오 재도전이나 추가적인 PvP 콘텐츠는 계속될 예정이다. 하드코어 유저는 시나리오를 클리어한 후 상위 난이도나 PvP를 즐기고, 라이트 유저는 그러한 시간 동안 하드코어 유저를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개발팀의 목표다.

 

유저 모두가 웃을 수 게임이 <삼국지를 품다>의 목표. 위의 이미지는 동오의 덕왕 ‘엄백호’

 

 

TIG> 하루에 30개로 제한된 메인 퀘스트도 하드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 사이의 콘텐츠 소모속도 조절의 일환인가?

 

좋음과 싫음이 극명히 갈리는 장치다.(웃음) 퀘스트 제한이 있어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고, 오히려 퀘스트 제한 덕분에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유저도 많다. 아무래도 게임 자체가 PC는 물론 모바일 기기로도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삼국지를 품다>는 템포가 느린 게임이다. 내정활동에 필요한 행동력도 회복에 한계가 있고, 퀘스트도 하루에 완수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장치가 <삼국지를 품다>의 유저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게임은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저가 중요하지 않은가.

 

물론 이러한 장치들이 하드코어 유저와 라이트 유저 사이의 간극을 줄어들지 않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2 27일 추가된 부스터 시스템은 초보 유저를 위해 1막의 퀘스트 클리어 속도를 대폭 높였고, 1막의 퀘스트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12월부터 적용된 부스터 시스템. 발동 시 1막의 퀘스트 완료 조건이 최대 1/3까지 완화된다.

 

 

TIG>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적에 대해 자평하자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게임을 개발했지만, <삼국지를 품다>처럼 커뮤니티가 단단한 게임은 처음이다. 유저와 유저, 동맹과 동맹이 이야기가 정말 많다. 동맹 사이의 전투에 얽힌 이야기만 보면 삼국지가 따로 없을 정도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게임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더욱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다. 다음 달에 추가될 공성전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 드린다.

 

게임이 내세웠던 멀티플랫폼 지원도 생각보다 모바일 유저가 많이 놀랐다. 현재 전체 유저의 70% 가량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며, 고레벨 유저의 대부분은 PC와 모바일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접근성과 편의성 개선이 현재 개발팀의 화두다. 조만간 태블릿PC HD 버전 애플리케이션이 론칭될 예정이며,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유저 인터페이스(UI)도 개선될 예정이다.

 

 

TIG> 앞으로의 업데이트 계획은 어떠한가?

 

원래 1월 중순으로 계획됐던 공성전은 밸런스 체크 문제로 2월 중순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4월에는 조조와 원소의 흥망이 달려 있는 3막 ‘관도대전’이 업데이트된다.

 

3막에서는 조조와 원소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 관도대전과 관우의 무()와 의()를 가장 잘 나타낸 에피소드 ‘오관돌파’가 공개된다. 이외에도 신규 콘텐츠 ‘NPC동맹’(가칭)과 ‘매복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NPC동맹은 유저동맹과 같이 NPC들의 동맹이 추가돼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공동의 적을 함께 대적하거나 NPC동맹으로부터 습격을 받기도 한다. 매복전은 타워디펜스처럼 다수의 적을 막아내야 하는 신규 전투 콘텐츠다.

 

 

TIG> 마지막으로 <삼국지를 품다>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31일이면 2막의 마지막 시나리오가 공개된다. 하지만 2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아직 남아 있다. 2막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공성전은 현재 내부에서 열심히 밸런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최초로 공개되는 콘텐츠라서 개발진 모두 사력을 다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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