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PAX EAST에서 신작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HearthStone: Heroes of Warcraft)을 공개했다. 1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신규 개발팀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올해 안에 PC, MAC, 아이패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하스스톤>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블리자드의 최초의 부분유료 게임이자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 진출작이다.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PAX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보스턴(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왼쪽부터 책임 프로듀서 헤밀턴 추, 선임 디자이너 에릭 도즈.
개발 기간은 어느 정도 소요됐나?
몇 년 정도 개발이 진행됐다. 오늘 여기(PAX EAST 현장)에서 시연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개발한 게 기쁘다. 많은 분이 즐겨서 기쁘다.
PC와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데 연동이 되나?
크로스플랫폼의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은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블리자드는 먼저 게임 자체를 만들고 어떻게 될지 정하는 만큼 아직은 개발 단계다. 물론 그게 되면 좋은 기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카드게임과 비교했을 때 <하스스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다. 하나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에 배우기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동시에 깊이도 있다. 많이 플레이하면 실력에 따라 승패가 확실히 달라진다. 그동안 블리자드 게임이 진지하고 그랬다면 <하스스톤>은 가볍고 즐겁다.
물론 지금 시장에 나온 카드게임 중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다. 그것들을 해보면서 그들이 가진 재미 요소를 장점으로 만들어 최대한 <하스스톤>에 넣으려고 노력했다.
개발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게임이 만들기 힘든 법이다. 랍 팔도가 말한 것처럼 팀원의 수가 작은데 일은 많았다. 특히 기존 블리자드 게임들과는 다른 형식의, 다른 모습의 게임이기 때문에 새롭고 많은 것들을 적용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블리자드의 첫 부분유료 게임이다. 수익모델로 생각한 부분이 카드 외에 또 있나?
먼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플레이하면서 덱을 얻는 모델을 기획했다. 그리고 거기서 더 쉽고 편하게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해 원하면 덱을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을 넣었다. 덱을 파는 것 외에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을 꾸미거나 하는 데코레이션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비즈니스 모델과 연동될지는 고민하는 중이다.
그래서 황금 카드라는 걸 생각하고 있다. 수집가를 위한 건데, 일반적인 카드와 기능은 같지만 카드는 금빛으로 예쁘게 되어 있고 효과가 좀 다른 카드다. 비즈니스로 어떻게 할지 정한 것은 없지만 좋은 예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부제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인데 나중에 다른 시리즈도 나오나? 그리고 사용한 일러스트는 새로운 것인가?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게임인 만큼 아직은 다른 게임을 이용해 만들 계획이 없다. 게임 안에 정말 많은 이미지들이 등장하는데, 이전에 나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CG나 기존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많다. 다만 이 게임을 위해 새롭게 그린 것들도 많다. 모든 그림들이 <워크래프트> 세계관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기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CG와 연동되거나 하는 건 없나?
일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TCG와 <하스스톤>은 전혀 다른게임이기 때문에 (물론 개발자들이 WoW TCG를 좋아하지만) 두 게임이 연동되거나 할 계획은 전혀 없다.
지금은 9개 직업이 등장하는데 나중에 추가될 계획도 있나?
매우 관심은 있으나 지금 게임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할 건 아닐 것 같다. 9명의 캐릭터들이 각자 어떻게 전투를 하느냐에 따라 밸런스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 나중에라도 밸런스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불만이 있으면 바로 이메일을 달라.
1:1만 하는데 그 외의 모드 등이 나올 수도 있나?
이 게임은 1:1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습모드가 존재하는데 게임을 배우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이다. 게임을 처음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새로 만든 덱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험하기 위한 모드이지 그걸로 재미를 느낄 부분은 아니다.
게임이 항상 10분 이하로 끝나게 되고 매치메이킹을 통해 상대를 빠르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PvP 콘텐츠만 갖고 있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게임을 계속 개발하면서 유저들 의견을 수용하고 발전해 나갈 것인 만큼 추후에 필요하다면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블리자드에서 가벼운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다. 블리자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블리자드에서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스스톤>은 개발 자체가 다른 게임 팀과 겹치지 않는 작업이었다. 게임이 캐주얼하더라도 깊이는 기존의 블리자드 게임과 같이 맞추되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자체가 좀 다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블리자드의 많은 IP 중에서 <워크래프트>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일단 <워크래프트>가 다른 게임에 비해 엄청난 크기의 세계관과 역사를 갖고 있고, 그 안에 많은 영웅들과 몬스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스스톤>의 개발 의도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을 낼 생각은 없나?
일단 PC와 MAC으로 낸 다음 가까운 시일에 아이패드로 내는 게 목표다. 이 OS들이 현재 우리 게임을 구동하는 데 가장 어울리기 때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이야기를 해줬던 만큼 관심을 갖고 생각해 볼 것이나 처음 출시에서는 PC, MAC, 아이패드가 전부다.
시스템 요구 사양은?
공식 권장사양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야기해 볼 중요한 질문 같다. 한번 개발자끼리 이야기해 봐서 바로 밝히겠다. 사양은 굉장히 낮은 편이다. 어느 아이패드부터 될지도 나중에 나중에 정하게 될 것이다.
파티나 길드 같은 그룹 단위 콘텐츠도 고민하고 있나?
일단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게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접속해 있는지 보고, 친구들과 채팅하고 게임하고 등은 일단 들어갈 것이다. 커뮤니티 기능은 이후에 도입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많은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개발자로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상황에서는 SNS와 연동할 계획은 없으나, 항상 커뮤니티 반응 등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그게 많은 한국 유저가 원하는 부분이면 고민해 보겠다. 다만 지금은 생각 없다.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전해 달라.
한국은 항상 블리자드에 중요한 국가였고, <스타크래프트>나 다른 게임에서 믿기 어려운 반응이나 결과를 보여줬다. <하스스톤>도 한국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겨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