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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기! 콘솔에 최적화된 디아블로3를 만들었다”

경매장 삭제-구르기 추가, 블리자드 개발진 인터뷰

안정빈(한낮) 2013-03-25 11:42:57

블리자드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PAX EAST에서 <디아블로 3>의 콘솔 버전을 전시했다. 블리자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총 20대가 마련된 PS3로 새로운 <디아블로 3>를 체험했다.

 

그렇다면 콘솔에 최적화된 <디아블로 3>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PC 버전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디아블로 3> 선임 프로듀서 줄리아 험프리와 수석 디자이너 조슈어 모스키에라를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보스턴(미국)=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왼쪽부터 선임 프로듀서 줄리아 험프리와 수석 디자이너 조슈어 모스키에라.

 

 

PS3 버전 만들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아예 콘솔게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느낌을 주자는 부분에 가장 많은 주안점을 뒀다. 그래서 콘솔 버전 <디아블로 3>는 콘솔을 위해 만들어진 액션 RPG 같은 느낌을 구현했다.

 

일단 조작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아날로그 패드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PC 버전과 달리 캐릭터를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게임에 지장이 없는 한도 안에서 액션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컨트롤러에 최적화된 단축키 목록.

 

콘솔 버전에서는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한 구르기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구르면서 통을 깨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워진 부분이다.

 

또 하나 달라진 부분은 인벤토리 관리다. UI가 많이 달라졌는데 콘솔에 맞춰 쉽게 변화됐고, 장비를 바꿀 때 큰 캐릭터가 장비를 착용한 모습을 비교해서 볼 수 있게 됐고, 아이템을 빨간 화살표와 녹색 화살표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 전체를 다시 분석하면서 모든 기술과 능력이 콘솔의 느낌과 컨트롤에 가장 잘 맞도록 세부적으로 조절했다. 또 새롭게 추가된 것이, 아이템을 획득하면 아이템을 화면에서 바로바로 바꾸면서 능력치를 확인해 보고 바꿀 수 있다.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가능하다.

 

‘링커맨드 방식’으로 각 버튼의 위치에 맞춰 스킬과 룬을 선택한다.

 

콘솔 버전을 제작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4명의 친구들이 같은 소파에 앉아서 게임을 즐기는 부분인데, 빠른 장비 교체 같은 부분이 함께 게임을 할 때 박진감 넘치는 순간들이 아이템 등을 바꾸느라 지연되는 걸 막아주는 콘솔 버전만의 특징이 될 것이다.

 

 

구르기 기능이 들어가면서 게임의 느낌이 크게 달라졌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존의 <디아블로 3>와 비교했을 때 아이템 드롭이나 몬스터 능력치 등을 전반적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콘솔의 느낌에 맞추는 것이었다. 컨트롤러로 조작했을 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다른 콘솔용 액션게임의 어떤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새로운 기능들이 들어가게 됐다. PS3용 <디아블로 3>는 여전히 <디아블로 3>지만 유저들이 콘솔게임을 즐기면서 익숙해진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PC 버전을 하던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진 않을까?

 

기본적으로 두 게임이 갖고 있는 비슷한 부분은 ‘핵앤슬래시’라는 것밖에 없다. PC 버전과 콘솔 버전을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콘솔 버전은 컨트롤러로 플레이했을 때 가장 재미난 게임이다. PC 버전을 안 해 본, 콘솔 버전만 해 본 유저들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북미에서는 Xbox360이 강세인데 PS3로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일단 이번에 개발을 진행하면서 소니가 블리자드에게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해줬다. 그리고 매우 많은 부분에서 블리자드의 경험을 콘솔로 옮기는 데 많은 경험을 줬다. 그래서 PS3로 먼저 출시하게 됐다. Xbox360으로 안 나온다는 것도 아니고, 꼭 나온다는 것도 아니지만.(웃음) 아무튼 그래서 먼저 PS3로 내게 됐다.

 

프레스키트에 파일명 ‘XBox_D3_LH_107_082’로 등록된 스크린샷이 발견됐다. [원문보기]

 

 

Xbox360 버전 이야기가 나왔다. 프레스키트도 그렇고. PS3와 PS4 독점이 아닌 건가?

 

지금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기다려 달라.

 

 

소니가 좋은 파트너라고 했는데, PS Vita 등으로 낼 계획도 있나?

 

아직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콘솔 버전에서 새로 추가된 스테이지 등이 있나?

 

전반적인 콘텐츠는 PC 버전과 같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0.7 패치를 PS3 버전 출시까지 선보이는 게 목표다. 추가적으로 PSN을 통해 업적이나 보상을 자랑할 수 있는 기능, 친구목록을 만들고 관리하고 채팅하는 부분, 그리고 보이스챗을 지원할 예정이다.

 

 

 

PC 버전 만들 때부터 콘솔 부분을 염두에 뒀나?

 

처음 <디아블로 3>를 개발할 때는 모든 팀과 회사의 목표는 ‘끝내주는 PC게임을 만들자’였다. 콘솔 버전을 만들자는 생각은 그땐 없었다. 사실 콘솔 팀이 작년에 만들어졌다. 그 이후부터 콘솔 버전 개발에 관심을 뒀다는 게 맞는 듯하다.

 

 

PC 버전에 비해 그래픽이 좀 떨어진 듯한데, 맞나?

 

블리자드에서 게임을 제작할 때 다른 게임사처럼 현실적이고 엄청난 그래픽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는 게임이 주는 경험이나 게임에 잘 맞는 스타일의 그래픽을 먼저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블리자드 게임을 10년 이상 즐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게임 그래픽이 떨어지는 경우는 몰라도 게임의 스타일은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PS3 버전 만들 때도 그래픽에 신경 쓰기보다는 게임의 스타일을 살리는 데 더 신경을 썼다.

 

(모니터를 보며) 지금 보면 PC 버전에 비해 카메라 각도나 효과 등이 조금 달라져서 캐릭터를 크게 만들면 더 잘 보여줄 수 있게 됐는데, 대표적인 예가 언덕 아래 괴물 등이다. 시점을 바꾸면서 원래 가려져 있던 게 이제야 보이게 된 부분인데 정작 PC 버전 개발팀이 와서 “새로 만들어 넣은 거냐”고 묻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4인용 플레이는 화면 분할 방식인가?

 

4인용으로 플레이하게 되면 한 화면에 4명의 캐릭터가 다 들어가는 상황이 된다. 화면은 알아서 따라다니고 플레이어 4명은 한 화면에서 싸운다. 분할이 아니라 같이 몰려다녀야 하는 방식이다. 서로 멀리 떨어질 수 없다.

 

 

경매장이나 아이템 교환 기능 등이 들어가나?

 

PC 환경과 일반 콘솔 환경이 다른데, 콘솔은 온라인에 연결이 안 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태계를 고려해서 콘솔 버전에는 경매장이 들어가지 않는 걸로 결정됐다. 아이템 교환도 아예 없다.

 

콘솔 버전에서는 경매장이 삭제된다. 대신 오프라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4인 플레이에서 그럼 자기가 집에서 키운 데이터를 끌고 올 수 있는 건가?

 

일단 캐릭터 데이터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통해서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레벨 차이까지 적용이 되느냐는 부분 등은 PC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결정적으로 콘솔로 만들고 싶게 된 계기가 있었을 듯한데?

 

많은 분들이 아시지만 블리자드는 처음에 콘솔게임으로 시작했다. 콘솔이든 PC든 플랫폼을 떠나서 게임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디아블로>를 PC로 개발하며 콘솔에도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놓게 됐다.

 

 

 

그럼 앞으로도 <디아블로> 시리즈는 콘솔로 계속 나오게 되나?

 

뭔가 앞으로 나오는 게임들이 콘솔 버전을 통해서도 유저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으면 계속 만드는 게 맞겠으나, 아직은 다음에 어떻게 할지 협의된 부분이 없다. 결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추후에 말씀을 드리겠다.

 

일단 <디아블로 3> 콘솔팀을 만들어서 콘솔 버전을 개발한 것 자체가 유저들에게 더 좋은 게임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PvP와 하드코어 모드는 콘솔 버전에서도 존재하나?

 

둘 다 있다.

 

PC 버전 1.0.7 패치로 추가된 PvP 콘텐츠.

 

 

콘솔로 옮기는데 어느 정도 인력이 투입됐고, 얼마나 걸렸나?

 

일단 작년에 처음으로 팀을 꾸리게 됐는데, 처음에는 여기 두 명과 디자이너 한 명까지 3명이 팀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 콘솔게임 경력 있는 개발자를 외부에서 찾아 채워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작은 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래픽이나 시스템 관련된 개발자가 많다.

 

 

<디아블로 3> 확장팩은 어떻게 할 건가?

 

아직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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