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길건너 친구들>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주목할 부분은 추가된 10종 캐릭터가 모두 한국 형 캐릭터라는 점이다.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만 585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만큼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하고 싶었다”다는 게 요도원 헨리퐁 대표의 설명이다.
힙스터웨일과 퍼블리셔 요도원이 꼽은 <길건너 친구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현지화’다. 인디게임임에도 불구하고 12개 언어를 고르게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캐릭터를 선보여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서 눈에 띄는 콘텐츠는 단연 ‘싸이’다. 단순히 캐릭터만 추가한 것에서 나아가 특색에 맞는 새로운 모두가 추가된 것. 한국 유저를 위한,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된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헨리퐁(Henry Fong) 요도원 대표의 야이기를 들어 봤다.
■ 글로벌 스타 싸이부터 프로게이머까지! “한국 유저를 위한 특별한 선물”
이번 업데이트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헨리퐁: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가수 싸이의 캐릭터를 포함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10개의 신규 캐릭터가 추가됐다. 플레이어들은 유튜브에서 23억회 이상 ‘강남 스타일’풍의 노래를 배경으로 길에 설치된 빛나는 댄스 패드들을 밟으며 길을 건널 수 있다.
지금까지 <길건너 친구들> 업데이트가 중국, 영국 등 특정 나라의 문화를 대표했던 것처럼 이번 한국 업데이트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배경과 캐릭터들이 추가됐다. <길건너 친구들>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1위를 기록했고, 아직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한국의 팬들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고 싶었다.
한국형 캐릭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그 밖에 다른 콘텐츠는 없나?
헨리퐁: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신규 캐릭터는 싸이, 서울 치킨, 진돗개, 태권도 유단자, 프로게이머, 상쇠, 화로구이, 김치, 선비까지 총 10종이다.
특히 싸이 캐릭터에서는 새로운 게임 모드도 볼 수 있다. <길건너 친구들>의 기본 규칙은 앞으로 나갈 때마다 점수가 누적되는 방식인데, 싸이는 댄스 패드에서 오래 버텨야만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길도 건너고, 댄스도 해야 하므로 조금 복잡하다.
이 밖에도 아마존 파이어TV와 안드로이드TV를 통해 <길건너 친구들>을 큰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TV업데이트는 차후에 게임을 멀티플레이어 모드로 즐길 수 있게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특별히 싸이가 <길건너 친구들>에 등장하게 된 이유가 있나?
헨리퐁: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가수로서 싸이는 한국을 대표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싸이 역시 관심을 보였고, 직접 녹음한 게임 내 소리 등 제작을 4월부터 시작했다. <길건너 친구들>이 싸이가 출연한 두 번째 모바일게임으로 알고 있다. 많은 한국인과 전 세계 싸이의 팬들을 게임의 새로운 유저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이다.
한국 업데이트를 위해 어떤 개발과 노력이 필요했나? 또 얼마나 걸렸나요?
헨리퐁: 개발사 힙스터웨일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 문화를 여러 각도에서 공부했다. 심지어는 본인들이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개발은 3월 중순에 시작했고 싸이의 소리 녹음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에서 4월에 이루어졌다. 이 업데이트 전체가 4명이라는 소수 인원으로 3개월 만에 만들어졌다.
■ “현지화가 핵심! 요도원, 인디게임의 글로벌화 돕겠다”
국내유저들에게 ‘힙스터웨일’과 ‘요도원’이라는 이름이 모두 생소하다.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헨리퐁: 힙스터웨일은 호주의 개발사로, 앤디 섬(Andy Sum)과 매트 홀(Matt Hall) 두 사람이 설립했다. 이후 벤 웨더롤(Ben Weatherall)의 합류해 <길건너 친구들>이 탄생했다. <길건너 친구들>은 전세계 9,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대히트를 쳤다. 내부 보고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동안 <길건너 친구들>이 <클래시오브클랜>, <캔디크러쉬사가>보다 더 만흔 액티브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요도원은 <길건너 친구들>의 아시아 진출을 도왔다. 요도원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퍼블리셔로 중국, 한국, 일본에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각 지역에 맞는 현지화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길건너 친구들>의 경우 아시아 서비스를 위해 언어부터 캐릭터까지 세세한 부분을 다듬어 새로운 버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과 윈도우 버전의 개발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요도원은 중국 회사임에도 <길건너 친구들> 외에도 <컷더로프>, <스키사파리> 최근에는 <몬스터 합창단>까지 소규모 해외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
헨리퐁: 중국에는 200개 이상의 앱스토어가 존재하고, 현재 20개 정도의 선두 플랫폼들로 정리되는 추세다. 즉,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파편화로 워낙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어서 작은 개발사들은 중국에서 게임을 유통하고 관리하는 것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 위치한 작은 개발사들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아가 중국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 등에 지사를 두고 아시아 진출에도 함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윈도우 폰 플랫폼이 크지 않다.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헨리퐁: 요도원 경영진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들이 많아서 윈도우 폰 플랫폼에 대한 믿음이 있다. 따라서 요도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윈도우 폰 플랫폼을 서포트할 생각이다. 이미 2015년 4월 <길건너 친구들>이 윈도우 폰 플랫폼에 출시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출시 둘 달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DAU는 20만을 넘어섰다. 주요 KPI나 여러 지표를 분석해 보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유저들의 수준에 와 있다.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요도원은 중국 회사임에도 <길건너 친구들> 외에도 <컷더로프>, <스키사파리> 최근에는 <몬스터 합창단>까지 소규모 해외 게임을 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
마지막으로 <길건너 친구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헨리퐁: 게임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동물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50개의 캐릭터로 출발했다. 큰 그림은 전 세계의 문화들 일부분들을 표현하는 것이었고, 그중에서도 대중문화에 집중했다.
출시 후 나온 업데이트마다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관과 배경을 넣었다. 기본적으로 들어간 초록 잔디의 심플한 배경에서 시작하여서 각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 요소, 그리고 배경을 업데이트마다 추가해왔다.
예를 들어 호주 업데이트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캐릭터들, 흙 배경, 호주의 나무, 차, 그리고 돌들의 3D 모델을 넣었다. 중국에서는 ‘차이나 치킨’과 같은 캐릭터를 넣고, 영국 업데이트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비가 오는 흐린 날씨나 산업혁명을 연상시키는 배경이 추가됐다. 이번엔 한국 차례다. 한국 유저들이 앞으로도 <길건너 친구들>을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길건너 친구들 싸이 캐릭터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