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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쉽 고증, 사실에 가까운 군함 구현했을 때 가장 보람 느껴”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월드 오브 워쉽> 박물관 및 대군 관계 전문가

정혁진(홀리스79) 2015-07-02 17:00:50

<월드 오브 탱크>에 이은 워게이밍의 차기작 <월드 오브 워쉽>이 오는 15일 CBT를 실시합니다. 기존 알파 테스터 및 신청자 전원이 참여 가능한 이번 CBT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OBT도 슬슬 임박해 오는군요.

 

한국 서버에서만 유일하게, CBT 시 획득한 경험치와 크레딧은 추후 진행될 OBT에서 자유 경험치와 크레딧으로 재 지급됩니다. 50회 이상 전투에 참여한 유저에게는 미국 4단계 전함 ‘Arkansas’가 지급되며, 총 전투 수에 따라 다양한 게임 내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정보를 알리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도 열립니다.

 

디스이즈게임은 CBT가 열리기 약 2개월 전, <월드 오브 워쉽>의 본거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다녀왔습니다. 오픈을 앞두고 <월드 오브 워쉽> 개발에 한창인 개발자 및 관계자들을 만나서 게임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월드 오브 워쉽>에는 독특한 포지션의 전문가가 있습니다. 바로 박물관 및 대군 관계 전문가인데요, 이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는 실제로 존재했던 군함이나 혹은 설계도로 존재하는 군함들이 고증을 거쳐 보다 사실에 가깝게 게임 내 구현되도록 도움을 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설계도로만 존재했던 군함을 <월드 오브 워쉽>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저들로서도 매우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에 가까운 군함 구현을 위해 동분서주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를 만났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월드 오브 워쉽>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박물관 및 대군 관계 전문가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린다.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게임 콘텐츠와 관련한 각종 박물관, 그리고 자료 등을 통해 얻은 자료를 워게이밍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군함이 실제로 게임에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있어서 블루 프린트(설계 도면), 각종 사진 등을 통한 군함의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이 모두 군 관련 직업을 가졌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예비역 해군이어서 영향을 받아 예전부터 이쪽에 관심을 가져 왔으며 자연스럽게 워게이밍에 합류,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고증 관련 업무는 몇 명이서 담당을 하고 있나? 또한 어떤 프로세스로 고증 작업이 진행되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총 4명이다. 한 명은 밀리터리 스페셜리스트이며, 다른 한 명은 자료에 대한 코디네이터다. 나머지 두 명은 고증과 관련된 실제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고증 프로세스를 설명하면, 먼저 디자인 팀에서 테크 트리를 구성하면서 어떤 군함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요청하면(게임 내 소련 군함은 실제로 건조된 것이 별로 없다. 설계도만 존재하는 것도 있기 때문), 고증 팀에서 어떤 기관에서 어떤 데이터를 받아야 할지 기획을 한다.

 




 

이후 해당 기관을 찾아가서 설계도나 사진, 역사적인 기록 등을 조사해 그것을 디자인 팀에 전달하면 게임에 필요한 모델링과 군함의 파라메터 등을 설정해 진행한다.

 

군함뿐 아니라 각종 지도 자료도 수집한다. 게임 내 맵에 바다만 있으면 단조롭기 때문에 각종 오브젝트와 섬 등도 역사적인 고증을 거친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일부 생략되는 부분도 있다(연료나 탄환 등). 이와 관련해 고증에 생략된 부분도 있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물론이다. 게임이기 때문에 단순함과 재미, 현실성 간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전략이 있지만 게임에서는 생략된 부분도 일부 있다. 군함이 발표하면 실제보다 훨씬 잘 명중된다. 전투 시간도 10분에서 15분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일부 생략한 점이 있다.

 


 

 

100% 구현이 목표겠지만 일부 미화 혹은 추정을 통해 제작되는 것도 있겠다. 그럴 때는 어떻게 고증 작업을 거치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자료가 충분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 군함의 경우에는 전쟁 후 많이 손실됐기 때문에 설계도 등 일부 자료만 존재하더라. 이럴 때는 다른 유사 종류 군함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회사에서 규칙을 만들어 구현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고증 작업을 거치면서 어려웠지만 보람 있던 일도 있었겠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예를 들어 일본의 ‘야마토’ 군함 같은 경우에는 자료가 너무 많고 자료마다 내용이 너무 달라서 어떤 자료가 사실에 가까운지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 결국 사실에 가까운 자료를 확보하게 됐고 그 때가 가장 보람 있었던 것 같다.

 

 

보통 하나의 군함을 고증을 거쳐 구현하는데 어느 정도 걸리나? 또한 제일 난감했거나 어려웠던 군함이 있었다면?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보통 고증에는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군함은 게임 내 구현되는 것은 반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축함의 경우에는 2~3개월 정도 걸린다.

 

가장 오래 걸렸던 것은 일본 군함이 아니었을까 한다. 야마토나 후소. 이것들은 맨 처음 구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고증을 거치면서 게임화 할 때까지 변경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군함 야마토(yamato, 위 이미지)와 후소(fuso, 아래 이미지)

 

 

군함 설계도를 습득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나? 극비문서일 수도 있는데.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러시아에서는 대부분 자료가 공개되어 있다. 당시 설계도는 지금에 와서 그렇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또 고증 관련해 직종이 많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핵무기의 경우는 비공개이고 나머지는 크게 지장이 없다.

 

타 국가의 경우 워게이밍이 오피스가 전 세계 16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야마토 박물관’이 있어서 여기를 통해 도움을 받았으며 일본 지사의 고증 담당 인력인 미야나다 씨를 통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북미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이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다만, 러시아 군함 중 가장 첫 번째로 제작된 ‘오로라’는 국가 차원에서 조언이 있었으나 게임에 등장하는 것이기 대문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북미, 일본외에 많은 국가에 군함이 있겠다. 개인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국가 혹은 배가 있다면?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독일이나 영국, 이탈리아 등 많은 군함이 추가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독일과 소련의 순양함, 항공모함을 꼭 구현해보고 싶다. 독일의 경우는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Graf Zeppelin)이 관심이 간다. 배가 전쟁 후 2~30% 정도 고증 작업을 거치다가 현재는 멈춘 상태로 알고 있다.

 

 

 

군함이 추가될수록 점점 현시대와 가까운 군함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물론 정보의 습득도 더 어려워지겠다. 어디까지 상한선을 두고 있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실제로 사용됐던 무기나 화포(대공화기 곡사포 등) 점점 티어가 추가될수록 어떤 무기가 실제로 구현이 됐고 안됐고를 보다 명확하게 조사할 것이다. 민감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상한선은 일단 10단계는 2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로 두고 있다. 일부 국가는 예외다. 소련의 경우 설계도가 존재하지만 전쟁 후 건조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규정이라고 보면 된다.

 

 

고증에 대해 유저들에 대한 피드백도 받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각 국가의 지역 사무실로부터 군함에 관련된 피드백이 취합되면 이를 개발팀에 전달, 면밀히 확인한 후 고증에 반영한다. 민감한 사항이나 불명확한 것, 추가 확인이 필요할 경우에는 따로 자문을 통해 적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증 작업을 거치면서 많은 업무들이 있었겠다. 고증을 위해 했던 특이한 업무가 있다면?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일본 군함 작업 당시 박물관에 없는 설계도면이 있었다. 수소문을 통해 개인 수집가가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직접 찾아가서 설득을 통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었던 적도 있다. 코다카 마사토시라는 개인 고증담당자와 함께 이런 작업들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증을 할 때 페이퍼쉽을 만든 다음에 제작에 들어가나?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아니다. 별도로 모형 제작 없이 바로 3D 작업으로 들어간다.

 

 

<월드 오브 워쉽> 테스트를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린다.

 

세르게이 고르노스타프: 고증 작업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게임 내 정확한 모습이 구현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한국 유저들도 이러한 고증을 통해 거친 군함들을 잘 활용해서 멋진 전투를 즐겨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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