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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프로그램 꼭 근절하겠다” 메이플스토리2의 한 달, GM들이 말한다

GM워릭, GM춘배, GM잭키가 이야기하는 메이플스토리2

송예원(꼼신) 2015-08-07 14:48:59

넥슨 게임 맞나요?” 오늘로 서비스 한 달을 꼭 채운 <메이플스토리2>에 대한 많은 유저들의 평가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실시간에 가까운 피드백과 빠른 문제 해결 속도를 보여주며 유저와의 신뢰를 쌓고 있는 운영진들의 역할이 컸죠.

 

수차례의 미디어 행사와 인터뷰에서 <메이플스토리2>가 줄곧 외쳤던 목표는 바로 소통이었습니다.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을 추구하는 만큼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각오였죠. 다만 지난 10년간 수많은 게임을 서비스해오며 수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던 넥슨인지라 유저들은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지만요.

 

서비스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는 일단 합격점에 가까워 보입니다. 게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버그 제보에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는 가 하면, 초반부터 불법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죠. 게임 운영에서 당연한 일 아니냐고요? “유저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일을 불만을 최소화하며 처리하는 게 운영자의 업무죠” <메이플스토리2> 박종민 운영실장의 이야기입니다.

 

칭찬 듣기 보다는 유저들의 불만과 비판을 줄이는 게 목표라는 <메이플스토리2>의 인기 GM 3인방, 넥슨의 박종민(워릭), 김재민(춘배), 김태진(잭키) GM을 만났습니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 ‘넥슨의 10년을 책임질 신작.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부담감 속에서 이들은 어떤 생각과 마음이었을까요? 불법프로그램부터 UGC문제까지 지난 한 달의 히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2>의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송예원 기자



왼쪽부터 넥슨 박종민(워릭), 김재민(춘배), 김태진(잭키) GM 

Q. TIG에서는 모두 처음 인사드리는데요, 먼저 본인 소개부터 해주세요.

 

박종민(이하 GM워릭): 안녕하세요, GM워릭 박종민입니다. 저는 <메이플스토리 2> 운영 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재민(이하 GM춘배): 저는 김재민입니다. 과거에는 지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다가 얼굴과 어울리지는 않지만 유저들의 추천으로 춘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UGC 관리와 유저분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시스템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태진(이하 GM잭키): 네 안녕하세요, 공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GM잭키 김태진입니다. <메이플스토리2>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지라든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주 인사를 드렸었는데요, 내부에서는 유저분들의 건의 사항을 잘 취합해서 공유하는 일도 맡고 있습니다.

 

 

Q. 자, 벌써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을 맞았습니다.

 

GM춘배: 이제한 달밖에 안 됐나요?

GM잭키: 그러게요. ‘이제한 달 밖에 안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GM워릭: 1년은 된 거 같은데.....

 

GM잭키: 사실 게임 업계에서도 8월은 성수기라고 표현해요. 공교롭게도 <메이플스토리2> 7 7, 그러니까 바쁜 시기 직전에 오픈했으니 정신없이 한 달을 보내고 성수기를 맞이한 거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어요. (웃음)

 

GM워릭: 저야 결혼을 했지만, 미혼인 분들은 여자친구한테 차이는 거 아닐까 걱정되네요. (웃음)

GM잭키: <메이플스토리2>는 론칭 전부터 워낙 큰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잖아요. 기대를 많이 받은 만큼 우려도 컸고요. 실망을 시켜드리지 않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이 악물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웃음)

 


 

Q. 노력한 만큼의 보상일까요? 많은 유저들이 속된 말로 넥슨 게임 같지 않다라는 표현을 해주세요.

 

GM춘배: 웃을 수만은 없는 속상한 표현이면서도, 어쨌든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라고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죠. 게임 운영이라는 게 99번을 잘해도 1번 잘못하면 잘못한 것만 남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메이플스토리2> 뿐만 아니라 넥슨 모든 게임의 운영자분들도 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GM워릭: CBT를 진행할 때 많은 유저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잘 하고 있는 게) 얼마나 가는지 보자. 오픈하면 태도가 돌변할거다.” 물론 수천, 수만 명을 대응하던 CBT와 달리, 수십만 명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오픈 이후가 어려움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장 노력 중이죠.

 

또 오픈과 동시에 운영팀이 바뀌는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요. 저희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웃음) 테스트 때부터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던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GM잭키: 제가 넥슨만 7년째 다니고 있는데, 오픈하면 운영자가 바뀐다는 이야기는 루머에요. 일부 서비스를 오래 한 게임에서 프로듀서나 운영자가 교체되는 경우는 있었지만요.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유저들이 지겨우니까 제발 가!”라고 할 때까지 쭉 남아있을 생각입니다.

 

 

■ <메이플스토리2>의 소통,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드릴게요


Q. 그런데 최근 자유게시판이나 메이뷰에서 왜 본인 질문은 대답이 없느냐는 불만글이 자주 보여요. 한 유저는 앞선 질문보다 오히려 늦게 보낸 문의에 먼저 답을 해주는 사례를 들며, 답하기 어려운 것들은 피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고요. 예를 들면 불법프로그램같이 민감한 내용이 말이죠.

 

GM워릭: <메이플스토리2>뿐만 아니라 넥슨 전사적으로 유저들의 문의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답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있어요. 절대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피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실제로 대부분 문의 사항 중 80% 이상이 하루 안에 답을 드리고 있고요. 나머지 20%에 대해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인 파악이 오래 걸리는 경우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어 불법프로그램 의심 유저의 경우도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처리하지 않고 있거든요. 행동에 대해 좀더 추이를 지켜보며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후에 제재를 가하죠. 또 최근 파모칸의 무적모드가 해제되지 않은 버그도 많은 유저들이 문의를 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확인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느라 답이 조금 늦었어요.

 

GM잭키: 기본적으로 서버가 떨어졌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하루 평균 약 3~4만여 건의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경험상 론칭 초기라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 문제가 적은 편이에요. 중복되는 내용도 있으니까요. 신고 및 문의 건수가 많아서 처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랍니다. (웃음)

 


 
 

Q. <메이플스토리2>는 처음부터 계속 강조했던 게 바로 소통이었는데요, 어떻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나요?

 

GM워릭: 운영팀에서는 사실 소통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경계하고 있어요. 그 의미자체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라는 뜻인데, 유저들에게 있어서 소통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일종의 환상이라는 게 있거든요. 함께 사는 가족과도 소통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 그 바람을 고스란히 채워주기란 어려운 일이죠.

 

최근에 한 커뮤니티에서 <메이플스토리2> 운영에 대해 칭찬하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뿌듯해 하며 읽고 있는데 댓글 반응에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왜 칭찬을 해야 하느냐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죠. 유저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게 운영팀의 업무라는 걸요. 기본을 잘한다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잖아요.

 

GM잭키: 제가 공지를 쓴다든지, 고객 대응을 가장 많이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소통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쓴 적이 없어요. 일종의 볼드모트 같은 존재죠. (웃음) 우리가 잘하겠다고 외쳐봐야 유저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유저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많은 유저들의 모든 의견을 들어줄 수 없다면 왜 그럴 수 없는지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이렇게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메이폴스토리2> 오픈 전 유저들에게 받은 메시지를 엽서로 제작해 개발 및 운영 팀에게 전달됐다. 

 

 

■ 4만 개 계정 정지! 불법프로그램 철저히 근절하겠다 - 사건사고1


Q. 워낙 많은 이용 유저가 많다 보니 사건 사고가 많았을 것 같은데, 첫 날 접속장애 외에는 예상만큼은큰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버그가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GM잭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버그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에요. (웃음) 최근 시즌2에서만 해도 신규 보스 몬스터인 파모칸은 무적 모드가 해제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고요, 그 밖에 던전에서 크고 작은 버그들이 많았죠.

 

그럼에도 TIG 메인 뉴스에 오르지 않았던 데에는 버그 포상제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도 오랜 게이머로서 이런 세세한 버그를 활용하면 오히려 쉽고 재미있게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해결책에 대해 논의한 끝에 유저들이 버그를 신고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보다 훨씬 나은 보상을 제공하는 게 합당하다고 판단해 지난 1 CBT때부터 버그 포상제도를 도입했죠.

 

덕분에 테스트때부터 정말 크리티컬한 문제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어요. 파이널테스트에서는 본인 레벨과 상관없이 착용 레벨 제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고요, 오픈 이후에는 한번만 획득 가능했던 퀘스트 보상을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했죠. 지금까지 8명의 유저에게 총 310만 원에 상금이 제공됐습니다.

 

어제(5)도 보상을 드리기 위해 천안에 다녀왔어요. 저희는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게임을 위해 신고해주시는 유저분들의 마음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감사한 마음을 직접 전달해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5일 퀘스트 버그를 신고한 유저에게 직접 상금을 전달하기 위해 천안까지 찾아갔다. 게임 닉네임 '큐써'를 사용하는 유저는 
“메이플스토리2 재미있게 즐기다가 우연히 이 버그를 알게 되었는데 이 버그가 고쳐지지 않고 악용된다면 큰일이 날 것 같아 서둘러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고 전했다. 

    

Q. 유저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했고 여전히 제기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불법프로그램이었는데요, 최근 4,592개의 넥슨 아이디를 일괄 제재해 화제였죠?

 

GM워릭: 불법프로그램에 대한 심각성은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빠른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후 제재를 가했죠.

 

이용자들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제작자와 배포자에요. 일부의 경우 판매 목적뿐만 아니라 재미를 위해 시스템을 망가뜨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도 있었고요. 이들에 대해서는 회사차원에서 확실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야죠.

 

참고로 단순한 사용자에 대해서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그만큼 불법프로그램은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잘 모르시고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계정을 정지하지 않고 경고 차원의 패널티부터 주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하게 금지된 행동이라는 점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GM춘배: 사후 대응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전 대응책으로 특정 지역에서 반복 사냥할 경우 경험치와 메소획득을 막는 매크로 유저 탐지 시스템도 도입했어요.

 

일부 유저들이 빠른 레벨업을 위해 진행하는 이른바 닥사를 하다가 이 시스템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데이터 상에서는 패널티를 받는 분은 거의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닥사보다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법을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이러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내부에서는 불법프로그램과 일반유저를 고도화해서 분류할 수 있도록 계속 수정 중이에요. 

 

 

Q. 신고자에 대한 보상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어요.

 

GM워릭: 불법프로그램 이용자 신고에 대해서는 버그 포상제와 달리 회수한 게임 머니를 유저에게 다시 돌려 드리고 있는데요, 추첨을 통해 배분돼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죠.

 

901명에 대한 첫 번째 대규모 제재 이후 약 15,000만 메소가 회수됐지만, 이번 대규모 제재에서는 한꺼번에 풀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금액이 회수됐어요. 보다 공정하게 배분할 방법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입니다. 좋은 방법을 찾을 때 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1차 대규모 제재재 수. 

 

 

■ 선정적 콘텐츠는 바로 제재! "UGC 저작권 좀 지켜주세요~ "- 사건사고 2


Q. 불법 프로그램만큼이나 심각한 게 바로 UGC에요. 저작권 문제를 비롯해 선정성 논란까지 일고 있는데요, 담당자인 춘배님!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건가요?

 

GM춘배: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UGC 반응은 뜨겁습니다. (웃음) 론칭 후 한달 동안 회수된 아이템만 총 10만여 개에요.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많고, 지금 이 시각에도 저작권 침해가 있는 아이템이 생산되고 있죠.

 

오픈 전에 별도 주의 사항 공지를 통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계도기간을 도입했던 이유고요. 확실히 지난주 계도 기간 이후 문제의 UGC 콘텐츠 생산량이 전주대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GM잭키: 저작권 문제는 법정 분쟁까지 번질 수 있는 중요한 안이기 때문에 원래는 적발 시 계도기간 없이 제재가 예정돼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어디까지는 허용되고, 어디까지는 금지한다고 뚜렷하게 설명해 드리지 못해서 유저분들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건 저희의 잘못이기도 하고요.

 

고민하고 있던 차에 춘배님이 계도기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주셨던 거에요. 아직 완벽히 해결하려면 멀었지만, 적어도 타협점을 찾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메이플스토리2> UGC 계도기간 정책

 

Q,.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유저들이 아직 많아요. 특히 전체이용가 게임이다 보니 법률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저연령 유저의 경우 더욱 그럴테고요.

 

GM잭키: 맞아요. 폭력성, 선정성의 경우 어릴 때부터 나쁜 거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해당 문제의 경우 굳이 유저를 설득을 할 필요가 없는데, 저작권 문제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왜 이렇게 빡빡하게 구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게임 안팎에서 계속 설명해 드리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아주 큰 문제라는 점을 유저분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반대로 다른 게임에서 <메이플스토리2>의 그래픽 리소스를 가져다 썼다면 저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을 테고요. 꼭 우리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도 저작권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GM춘배: 가이드 라인을 내부에서 준비 중이에요. 최대한 예시를 통해 보여드리려고요. 가이드 북 형식으로 제작해서 매거진이라든지, 메이뷰, 상점 내 안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노출할 예정입니다.

 

GM워릭: 그렇다고 꼭 문제만 있는 건 아니에요. 창작물 중에서 개발자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들이 넘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집 내부에 보스 몬스터 신당을 꾸민다든지, <미로찾기>를 만들기도 하죠. 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됐지만 목욕탕도 있고요. 커스터마이징에서도 예수님이나 임금님 코스프레가 등장해 화제였죠. 이렇듯 다른 콘텐츠를 활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개성 있는 UGC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알아주세요. (웃음)

 

[관련기사] 트라이아는 문화수도? 모텔부터 목욕탕까지 ‘메이플스토리2’ 하우징 탐방기

 

공식 홈페지에서 소개된 '요술 찜질방'

   

Q. 저작권도 문제지만 사실 유저입장으로서 선정적인 아이템이 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기에 더 큰 불쾌감을 느낄 수 도 있지만요.

 

GM춘배: 선정적인 아이템일 경우 도를 넘어선다고 판단되면 계도기간 없이 바로 접속제재 조치를 취합니다. 그런 분들은 목적이 게임 플레이가 아닌 분란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확실히 남녀의 시각차이가 있어요. 운영진 중에 여성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세요.

  

 

■ “허공 평타로 적극적 플레이 못 얻어요!” 개편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방향


Q.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다 보면 유저들이 기획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갈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숟가락 시스템이 대표적일 텐데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패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불만이 줄어든 것 같지는 않아요.

 

GM워릭: 저희가 공지를 통해서 상세히 설명해 드렸지만, 애초에 숟가락 시스템은 모든 유저가 레벨이나 착용 무기 수준으로 차별받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함이었어요.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유저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고, 그만큼 다른 유저들의 불만도 날로 높아져 방향을 선회했죠.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보상을 제공하지 않도록요.

 

패치 내용에 대한 유저분들의 불만까지도 모두 파악하고 있어요. 사실 허공에 평타만 쳐도 적극 플레이판단을 받는다는 건 루머에요. 대미지, 스킬 사용횟수, 공격시도 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반영하고 있거든요. 악용하는 유저가 또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기준을 밝힐 수 는 없지만, 불법프로그램과 같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한 공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메이뷰에 올라온 '한입충 제재' 서명운동

   

Q. 이른바 닥사사냥터가 당연시되고 있는데요, 김진만 디렉터님은 TIG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보면 퀘스트를 통해 이곳저곳 탐험하는 재미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GM춘배: 앞에서 살짝 닥사보다는 퀘스트를 추천해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유가 있어요. 닥사로 레벨업하면 메소와 크리스탈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든요. 어차피 스킬을 레벨업을 위해서는 메소와 크리스탈을 벌기 위해 이른바 노가다를 또 해야 하는 거예요. 사실상 효율이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하죠.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했었는데, 트렌드에 맞춰 일단 만렙부터 찍고 후반에 할 게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고요. 퀘스트를 따라가면 곳곳에 숨겨진 즐길거리도 있는데 말이죠. 집값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준비된 콘텐츠를 차례로 밟아가면 꽤 많은 메소를 벌 수 있어요.

 

그렇다고 닥사 사냥터를 조정한다든지 할 계획은 없어요. 다만, 닥사와 퀘스트 두 차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드리고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려고요.

 

GM워릭: 초기 기획 의도를 너무 쉽게 꺾어서도 안되지만, 유저들의 불만을 무시하고 고집하는 것도 문제죠. 소통을 중시하는 <메이플스토리2>의 기조에 맞지도 않고요. 저희가 드리고 싶은 재미와 유저들이 원하는 재미의 차이를 좁히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죠.

 

<메이플스토리2>의 흔한 레벨업 현장. 몬스터 리젠에 맞춰 기차 행진이

  

Q. 저는 무엇보다 파티매칭이 제일 스트레스였어요. 매칭자체도 어려운데다가 컨트롤 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딜량 부족으로 매번 쫓겨나기 일쑤거든요. 유저 사이에서는 보스 잡는 것보다 파티 구성하는 게 더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고요.

 

GM춘배: 운영팀과 개발팀 모두 다른 게임에서 이름을 날릴 정도로 레이드 경험이 많은 분들이라서 현재 파티 시스템의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어요. 문제는 단순하게 매칭을 자동으로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에요.

 

비슷한 레벨 수준으로 매칭시키자니 초심자들은 딜량이 부족해 클리어가 어렵고, 골고루 섞자니 숟가락 시스템의 폐단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솔직히 당장 개선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이르면 시즌3에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던전 플레이 타임은 15분 내외지만, 파티를 구하는 시간은 훨씬 더 소요된다. 
 

■ 시즌3, 파티채팅 UI개편!​ “게임 안에서 자주 만나요~”


Q. 시즌2가 이제 막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어떤 내용이 될지 살짝 힌트 좀 주세요.

 

GM워릭: 지난 론칭 페스티벌에서 공개했듯 신규지역 확대 및 최종레벨 확장이 핵심이에요. 그 밖에도 현재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수정해 나갈 예정이고요. 1차 업데이트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새로운 것보다는 확장과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파티 매칭은 당장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드리지 못하지만, 파티 모집 및 채팅 UI는 개편될 예정입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채팅창에서 모집 공고가 우후죽순으로 보이고, 다시 귓속말을 신청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요.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한 모습이 될 거에요. 

 

파티를 구하는 것도,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지금의 시스템은 이르면 시즌3에서 개편될 예정.

 

Q. 테스트 기간에는 게임에서 자주 뵐 수 있었는데, 정작 오픈 후에는 만나기가 어려워요. 초심을 지키겠다더니, 벌써 변한 건가요

 

GM워릭: 그럴리가요! 론칭 직후에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게시판 대응에 무게를 두었을 뿐이에요.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면 게임 안에서 시시때때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시즌 3에서는 파이널 테스트에서 진행한 땡땡이치는 춘배를 찾아라!’와 같이 보상은 크지 않아도 유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보여드릴게요. ‘3시간 동안 멍때리기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웃음) 기대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그리고 TIG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GM잭키: 항상 노력해왔지만,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메이플스토리2>뿐만 아니라 어떤 게임을 운영하든 유저들이 납득할 만한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 마음 변치 않고 정말 즐기고 싶은 <메이플스토리2>로 자리 잡도록 보탬이 되겠습니다.

 

GM춘배: 제 담당인 UGC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고 싶은데요, <아이언맨>이나 <나루토>부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게임 안에서 즐기고 싶은 마음은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다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잖아요. 당분간은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부탁드리겠습니다.

 

GM워릭: <메이플스토리2>는 별도의 CS팀을 두지 않고 운영팀에서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어요. 팀장으로서 운영업무의 퀄리티를 높여 팀원 모두가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요. 저희가 잘못했다면 언제든 시원하게 욕도 해주세요. 지적을 받아야 고칠 수 있을 테니까요. 더불어 잘했을 때는 토닥토닥 한 번만 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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