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라그나로크'란 말이야.'
― 라고 생각하며 타이베이 게임쇼(TpGS) 행사장의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주 열린 TpGS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인 곳은 그라비티(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의 부스였다. 대략 80부스 정도를 낸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를 비롯한 12종의 게임을 출품하고 각종 전시와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9월 출시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대만에서 최고 인기게임 순위 1위를 달성했다.
''라그나로크'는 대만에서 국민 게임의 반열에 있다고 표현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현장 관람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라비티 부스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해외에서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의 김진환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디스이즈게임: 요즘 <라그나로크> IP와 <라그나로크> 게임들이 대만/홍콩/마카오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저들에게 어떤 평을 받고 있는지? 좋은 반응을 꾸준히 얻고 있는지?
A.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 김진환 사장: <라그나로크> IP와 게임들은 대만/홍콩/마카오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 모두에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2년에는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을 각 지역에 론칭해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또, 2022년 8월과 9월에는 대만 타오위안, 타이베이, 가오슝에 각각 <라그나로크> 테마 카페를 한정기간 오픈한 후 Fan Gethering을 진행, 많은 유저들이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Q. <라그나로크> IP 활용 게임들이 아직도 위 지역들에서 인기를 얻는 편인가?
A. <라그나로크 온라인>부터 <라그나로크M>, <라그나로크X> 등 다양한 <라그나로크> IP 게임을 활발하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2022년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아레나> 역시 수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특히 5월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선보인 <라그나로크 몬스터즈 아레나>는 론칭 이우 3개 지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순위 1위, 대만과 마카오 구글 플레이 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매출 부분에서도 마카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순위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9월에 선보인 <라그나로크 오리진>도 론칭 이후 3개 지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게임 순위와 매출 최고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3개 지역 모두 무료 인기 게임 순위 1위, 매출 최고 순위 홍콩 2위, 마카오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Q.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 2023에 참가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최근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엔데믹 체제로 전환, 각종 게임쇼를 정상적으로 개최함에 따라 유저분들께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하고자 이번 게임쇼에 참가했다.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는 작년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론칭 후 중화권 유저분들이 꾸준히 사랑해주고 계시는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신규 브랜드 <골프 몬스터즈> 외에 그라비티 및 해외 지사에서 서비스 예정인 총 10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유저분들께 다채로운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오랜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Q. 작년 지스타에 이어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도 그라비티 및 해외 지사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타이틀을 출품했는데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A.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는 총 12종의 타이틀을 선보였다. 그중 작년 지스타에서 선보였던 타이틀 8종이 포함됐다.
먼저 자사 개발 타이틀은 캐주얼 마블 게임 <라그몬 마블>, 액션 캐주얼 게임 <라그몬 워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With Cuppa>, 월드 크래프트 RPG <KAMIBAKO - Mytholothy of Cube ->, 삽질 RPG <HELLO HELL> 등 총 5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그라비티 및 해외 지사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타이틀로는 JRPG <Alterium Shift>, 액션 어드벤처 게임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 매트로배니아 게임 <Twilight Monk> 등 3종이다. 총 8종의 타이틀 중 7종은 부스에서 시연할 수 있으며, <Twilight Monk>는 부스 내 LED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시청 가능하다.
Q. 신규 브랜드 <골프 몬스터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람들이 현장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는데.
A. <골프 몬스터즈>는 <라그나로크 몬스터즈>를 활용, 아기자기한 '라그나로크' 몬스터들과 함께 스크린 골프를 치는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다. 여기(대만) 사람들에게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부터 그라비티 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스크린 골프가 유행 중인데, 아직 대만에는 그런 문화가 도입되지 않다.
Q. 왜 없을까?
A. 여러 해석이 있긴 하다.
대만은 눈이 내리지 않고, 골프장 가격도 한국보다는 저렴해서 마음만 먹으면 골프를 치러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몇 가지 있다. 시설이 노후화된 골프장이 많다. 한국처럼 시설이 좋은 곳은 많지 않다. 또 대만은 비가 많이 오는 데다 여름에는 덥고 습해서 라운딩 나가는 게 힘들다.
그래서 한국에서 저변화된 스크린 골프를 대만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라그나로크' IP를 더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이번 게임쇼를 통해서 처음으로 <골프 몬스터즈>에 대해서 외부에 알린다.
Q. 대만 사람들은 골프를 좀 치는 편인가?
A. 물론이다. 여기도 주말마다 예약이 다 찬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도 계속 젊어지고 있다. 요즘은 대만이 K-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에선 저런 걸 하는구나'라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그래서 현지에서도 스크린 골프 사업에 기대가 많이 모이고 있다.
<골프 몬스터즈>에도 여러 코스가 마련되었지만, 현장에서는 간단한 퍼팅만 체험시켜드리고 있다. 골프를 잘 치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골프 경험이 없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고 방지 차원에서 미니게임 느낌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Q. 스크린 골프 사업은 부동산, 가맹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될 텐데.
A. 상반기 내에 타이베이에서 1호 매장을 직접 낼 거다. 이후 스크린 골프 가맹 사업 계획도 가지고 있다. 홍콩, 싱가폴, 태국, 인도네시아에 지사가 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확장에 자신이 있다. 별개로 운동과 관련한 콘텐츠를 계속하는 사업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Q. 2023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라비티의 2023년 사업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A. 그라비티는 2023년에도 전세계에 다채로운 타이틀을 선보임과 동시에, 다방면의 사업을 진행하며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먼저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X>, <라그나로크 아레나> 등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타이틀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2 지스타에서 선보인 여러 신작 게임들을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또 <라그나로크 몬스터즈> 애니메이션, <골프 몬스터즈> 대만 론칭 등 <라그나로크> IP 활용 사업과 함께 웹툰 등 신규 IP 발굴을 위한 사업도 꾸준히 노력 중이다.
Q. 현장을 둘러보니 '라그나로크'에 관한 대만의 선호가 다시 확인되는 듯하다.
A. 한국에서는 '라그나로크'가 옛날 IP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만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라그나로크'는 오랫동안 이곳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IP다. '라그나로크'의 인기는 대만에서 태국,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계속 퍼져나갔고 지금도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라그나로크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IP'라고 말씀들니다.
그래서 그라비티에게 이 '라그나로크'를 확장하는 것은 꼭 해야 할 일이다. 스크린 골프뿐 아니라 웹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