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에서는 알찬 강연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엑스포도 함께 진행됩니다.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남관과 북관을 잇는 지하 전시장에 수백 개의 업체들이 자리해 서로 소통하고 자사의 제품·기술·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안에서 <파밍 시뮬레이터>를 홍보 중인 개발사 자이언츠 소프트웨어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평소 가지고 있던 <파밍 시뮬레이터>의 e스포츠씬에 관한 궁금증을 조금 해소해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자이언츠 소프트웨어는 매해 GDC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만 게임쇼를 찾아가 모바일, 스위치로 발매될 신작 <파밍 시뮬레이터 2023>을 게이머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번 작품도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한국어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한국 게이머들도 <파밍 시뮬레이터>를 많이들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인터뷰에 응해준 자이언츠 소프트웨어 테크니컬 아티스트 호리아 세르반은 “기쁜 일이다. 왜냐하면 다음 게임에 한국을 위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거든”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게 무엇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어서 궁금증이 풀릴 날을 기대해봅니다.
흥미롭게도, '<파밍 시뮬레이터> e스포츠’는 개발자 역시 이상하고 특이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파밍 시뮬레이터> e스포츠는 여러 이유로 잘 안됐습니다. 먼저 e스포츠 모드가 메인게임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DLC(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다소 접근성이 낮습니다. 그리고 주요 대회는 실제 농기계 회사 등이 후원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광고 무대로 쓰이는 경향이 강하고, 상위권에 올라가는 팀들 역시 주로 이러한 기업들의 팀입니다.
하지만 자이언츠 소프트웨어는 향후 e스포츠 모드를 메인 게임 자체에 편입시키면서 e스포츠 참여의 허들을 낮추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싱글 모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파밍 시뮬레이터> e스포츠가 시작된 건 오래전부터 e스포츠를 게임에 적용하고 싶어 했던 CEO ‘크리스티안 아만’의 의지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경기 방식은 ‘짚단 옮기기’와 같이 상당히 간단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더라고 말하니, “가끔은 재미있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어쨌든 <도타>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지는 않으니까”라고 말합니다.
프로팀은 유럽 대 미국에 5:5 비율로 존재하고 아시아 팀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도 없어 아쉽다고 말하니, “앞으로는 생길지도 모르지, e스포츠 모드를 더 재미있고 빠르게 만들 생각이거든. 어쩌면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거기서 큰 시장을 찾을 수도 있겠다”며 희망 사항을 밝혔습니다.
과연 <파밍 시뮬레이터>가 e스포츠에 적용한 변화는 어떤 것일까요?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아직 알 수는 없었지만, 세르반은 “분명 재미있을 거야, 그건 말해줄 수 있어”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의 말대로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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