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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넥슨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연 PC방 사장들

총 6개의 이야기로 풀어보는 오늘 집회현장

국순신(煙霞日輝) 2005-06-24 00:09:38

 

6월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넥슨 사무실앞에 500여명의 PC방 사장들이 모였다.

 

이 날, PC방 단체인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회원들은 넥슨의 PC방 종량제 과금에 반발, 과금체제를 이전으로 돌릴 것을 주장코자 모였다. 6월초부터 넥슨과 인문협은 갈등을 빚어왔지만 넥슨 종량제와 관련 PC방업주들의 단체행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단체행동은 단순히 세력과시를 보였던 이전 인문협 집회와 사뭇 달랐다. 2차례에 걸쳐 넥슨 사무실로 진입하려는 PC방 업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과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의 간판과 유리 등 일부 집기가 파손됐으며 일부 부상을 입은 전경과 PC방 업주들도 있었다.

 

하지만 풀릴듯 얽힐듯 위태해 보였던 이번 사태로 양측은 깊은 '불신'의 골을 갖게 됐다. 이번 집회는 6개의 이야기로 나뉠 수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발단> PC방 업주들이 여기에 모였다.

 

PC방 업주들은 넥슨 사무실앞 인도에 질서정연하게 앉아 있다. 이들은 '타도 넥슨'이라고 적힌 빨간색 종이모자를 썼다. 그리고 야구장에서 봄직한 다양한 색의 막대풍선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중앙 무대에서 울려퍼진 구호에 맞춰 힘차게 외쳤다.

 

 

빨간모자와 원색 칼라막대풍선을 들고 있는 PC방 업주들

 

 

지방에 거주한 PC방 업주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오기도 했다.

 

 

넥슨 사무실 앞에 서 있는 전경들

 

 

트럭으로 꾸며진 무대위에서 민중가요를 부르는 가수

 

 

전경 옆에서 큰 북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구는 인문협 회원

 

 

한 회원은 플라스틱 바가지와 막대풍선을 부딪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2.전개> 인문협 임원들은 협상테이블 앞으로

 

인문협 임원진들이 넥슨과의 협상을 앞두고 그 각오와 결의를 밝히고 있다. 흔히 외부 집회에서도 본격적인 시위는 이제부터다. 협상테이블앞에서 외부의 외침은 혹자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또는 무시무시한 협박이 될 수도 있다.

 

이제부터 무력시위가 조금씩 움트게 된다.

 

 

넥슨과의 협상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는 인문협 회장

 

또 구호를 외치면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넥슨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 인문협 임원들

 

 

일부 PC방업주가 넥슨 사무실로 진입하려 하나, 전경에 의해 저지당하고 있다.

 

 

 

<3.위기> 무력시위의 양상을 띄고 있는 집회현장

 

인문협 임원들이 협상테이블로 들어가자 집회현장은 차분해졌다. 집회현장에서 일부 회원들은 "직접 쳐들어 가야 한다"면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한편 전경들은 이번 집회가 무력시위로 변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재빨리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넥슨 사무실 한쪽벽에 걸려 있는 플랭카드

 

 

행사무대로 씌인 트럭에도 피켓이 걸려 있다.

 

 

피켓을 들고 자리에 앉아 있는 집회 참가자

 

분홍색 파랑색 바가지들이 집회현장에 눈에 띄었다

 

 

한 남성이 소음측정기를 들고 있다

 

 

업무를 교대하고 있는 전경들

 

 

본격적인 충돌을 앞두고 헬멧끈을 조이고 있는 전경들

 

 

 

<4.절정> 전경들과 충돌한 PC방 업주들

 

 

PC방 업주 중 젊은층이 전경과 맞닿은 곳에 자리잡고 팔짱을 끼고 무력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무력으로 넥슨 사무실을 진입하려 했으나 대형사고를 우려, 전경을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전경과 집회 참석자들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무력양상이 걷잡아질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였으나 한 PC방 업주가 머리에 부상을 입으면서 사태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몸싸움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PC방 업주들

 

 

몸싸움을 시작하는 PC방 업주들

 

 

일부 회원들은 전경의 헬멧을 벗기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있다.

 

 

1차 소강상태. PC방 업주들은 나무막대를 이용, 넥슨의 간판을 떼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전경들을 하나둘씩 끌어내고 있다. 전경들은 버티고 있다.

 

 

일부 전경들은 방패날을 새워 PC방 업주들의 무력행동을 저지하고 있다.

 

 

한 PC방 업주가 머리에 부상을 입자 현장분위기는 급격히 변했다. 이 업주는 전경이 아니라, 부서진 유리에 의해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5.완성되지 않은 결말> 집회의 흔적들

 

집회 참석자들의 무력행동은 일단락됐지만 넥슨 사무실 주위에는 집회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넥슨'(NEXON)의 글자중 가운데 'X'지만 남아 있다. 

 

 

전경들 뒤로 마우스가 걸려 있다.

 

 

집회참석자가 벽돌로 외부유리를 깨뜨린 뒤의 사진

 

 

 

<6.복선> 인문협의 승리? 하지만...

 

인문협 임원들이 협상테이블에서 돌아왔다. 이들은 넥슨측이 인문협의 주장을 상당수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들이 합의했다는 내용은 두가지. PC방 전용요금을 종량제와 정량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향후 넥슨의 게임요금에 변화가 생기기 전에 인문협과 논의하겠다는 것.

 

인문협은 승리했다는 기대감에 휩싸여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넥슨과의 협상내용을 알려주는 인문협 회장

 

만세를 외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인문협 회원들

 

 

 

만세 삼창과 함께 집회는 금방 정리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넥슨은 아무런 내용도 합의된 게 없다고 밝히면서 금방 풀릴 것처럼 보였던 이번 사태는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양측간 의사전달이 어긋난 게 넥슨의 말장난일지 아니면 인문협에서 너무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것인지는 모른다. 확실한 것은 양측의 불신이 더욱 깊어져 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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