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어김없이 만우절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게임 업계는 만우절 장난에 열정적이다. 스마일게이트가 비밀리에 개발해 왔다는 <로스트아크 파이터즈>부터 꿈의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진 <베어무스메 프리티 커넥트 리다이브 신 더비>까지.
만우절이 아니라면, 아니 만우절이라도 해당 장난을 실제로 구현해서 게임에 적용해주거나 발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2021년 만우절 농담을 모았다. /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로스트아크>가 격투 게임으로? (출처 :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 비밀 신작 <로스트아크 파이터즈>와 대문을 한글로 바꾼 중국 게임위키
2021년 4월 1일, 스마일게이트가 비밀리에 공개해온 신작을 공개했다. 로스트아크 캐릭터들이 펼치는 환상의 격투 액션 게임 <로스트아크 파이터즈>다. 공개에 맞춰 인 게임 동영상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동영상을 보면 실제 격투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영상 마지막에는 모코코와 고양이 아바타 캐릭터가 맞붙는 모습도 보인다. 작년에 유행했던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관심 끌었다" 밈을 패러디한 것이다.
진짜냐고? 당연히 농담이다. 동영상 설명란을 자세히 살펴보면 "출시일은...저희도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하지만 유저들은 "진짜 출시할 것 같은 비주얼"이라며 호평이다.
(출처 :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실제 인물로 웃음을 자아낸 사례도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는 야구팀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해당 이벤트 덕분에 4월 1일 하루 동안 모든 SSG 소속 투수 얼굴이 정용진 부회장으로 교체되는데, ‘빅헤드’ 모드를 사용하면 마운드에 선 정용진 부회장의 디테일한 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컴투스)
크래프톤은 만우절을 맞아 <배틀그라운드>에 특별 모드 <POBG(PLAYEROMNOM’S BATTLEGROUNDS)>를 선보였다. 스토리가 참 골 때린다. "이겼다!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문구에 분노한 치킨이 반란을 일으킨 이야기라고 한다.
<POBG>는 탑다운 싱글 플레이어 게임이다. 스테이가 진행되며 점점 더 강해지는 적들을 물리치고, 죽으면 모든 것이 초기화되는 로그라이크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게임은 4월 1일 오후 2시부터 12일까지 배틀그라운드 로비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POBG> 인 게임 스크린샷 (출처 : 크래프톤)
<라스트 오리진>은 '실수'라는 명목으로 유저들에게 인 게임 재화를 지급했다. 해당 재화를 지급한 GM은 "잘못 보냈습니다. '만우절 자원 보상'으로 보내야했는데 제가 '만우절 자원 팩'으로 보냈습니다. 보내드린 자원은 그냥 쓰시면 됩니다. 저는 혼나겠지만 이미 이렇게 된거 어쩌겠습니까"라고 밝혔다.
그렇게 됐습니다 (출처 : 라스트오리진 공식 카페)
LCK도 만우절 기세를 탔다. 4월 1일을 맞아 공식 유튜브 디자인을 바꿨는데, '황부리그' 글자가 한 눈에 들어온다. '황부리그'는 황제와 리그를 합친 말로 전 세계 최강 리그를 말하는 신조어다. 현재는 '2020 롤드컵'을 우승한 LCK가 세계 최강 리그로 여겨지는데, 이를 패러디한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출처 : LCK 공식 유튜브)
게임 전문 사이트도 동참했다. 게임 전적 사이트 ‘DAK.GG’는 만우절을 맞아 <영원회귀> 캐릭터 초상화를 전부 수제로 바꿨다. 게다가 이 일러스트는 좌우로 움직이는데, 캐릭터마다 움직이는 속도가 달라 이용자 불편함(?)을 유도하고 있다.
유독 한 캐릭터가 눈에 띄는데요... (출처 : DAK.GG)
국내 사례는 아니지만, 중국 위키 사이트도 만우절 분위기를 탔다. <영원한 7일의 도시> 중국 위키는 만우절을 맞아 사이트를 한국 서버 위키로 바꿔 버렸다. 배너까지 일일이 한글로 교체했다. 물론 실제 클릭해보면 내용은 중국어로 나온다. 대문과 메뉴만 한글로 바꾸었다.
구글 번역이 아니다! 진짜 전부 한글이다
# 누구보다 만우절에 진심인 일본 게임업계
일본은 만우절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다. 유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마브러브> 개발사 ‘에이지소프트’는 4월 1일, 따로 사이트까지 만들어 신작 게임을 공개했다. 이름은 무려 <베어무스메 프리티 커넥트 리다이브 신 더비>.
게임 로고부터 참 혼란스럽다 (출처 : 에이지소프트)
캐릭터가...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출처 : 에이지소프트)
제목에만 내로라하는 모바일 게임 이름이 전부 들어갔다. 등장 캐릭터들도 무언가 친숙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 당연히 만우절 농담이지만, 공식 사이트에 가짜 프로듀서 인터뷰까지 작성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는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에 미니 격투 게임을 만들었다. 마침 격투 게임 <철권>이 같은 반다이 남코 소속이란 것을 활용해, 게임에 등장하는 모션을 일부 가져와 이벤트 형식으로 게임에 추가한 것이다.
아예 따로 게임을 출시한 경우도 있다. <페이트 : 그랜드 오더>는 만화가 '리요'의 그림을 활용한 게임을 앱스토어와 구글스토어에 출시했다. 제목은 <페이트/프리덤 오더 ~ 나와 너의 연합전쟁>인데, 아쉽게도 국내 IP로는 플레이할 수 없다.
아쉽게도 국내 IP로는 다운로드할 수 없다
국내 개발사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요스타’가 일본 서비스 중인 <블루 아카이브>는 GTA 풍 신작 3D 게임을 공개했다. 며칠 만에 급조한 듯 한 '쌈마이'한 트레일러가 특징인데, 긴 말이 필요 없다. 직접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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