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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기행

[던전러너기행] 시련의 던전러너 2화!

안정빈(한낮) 2006-06-28 18:13:21

~ 첫 번째 던전으로의 모험! ~

 

<던전러너>의 어색하고도 익숙한(?) 생활이 어언 사흘째에 접어들 무렵, 필자에게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다들 혼자서만 다니는 걸까?’

 

사실 영어랑 담을 쌓은 필자는 플레이 이틀째부터 말을 걸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도를 아십니까’ 수준으로 취급하며 ‘I can`t spaek english’ 모드에 돌입해있었다.(영어를 못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 오타임 ㅡ.ㅡ;)

 

▲ 보면 알겠지만 별의 별 말이 다 오고간다. 가끔 가정문제 상담까지 나오니 원…

 

때문에 필자에게 파티플레이라는 것은 월드컵 시즌에 묻히는 야구경기 결과 만큼이나 관심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원활한 프리토킹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텐데, 왜 다들 전체 채팅창을 통해 삼삼오오 떠들며 정작 사냥은 혼자서만 즐기는 걸까?

 

그 이유는 정말 간단하고도 암담했다. <던전러너>에는 아직 파티시스템이 지원되지 않는 것이다. -_-;;

 

이래서야 필자가 레인저를 키우며 내심 바래왔던 ‘든든한 탱커 뒤에 숨어서 어기여차~ 활이나 쏘며 경험치 빨아먹기’ 시나리오는 저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 셈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에 제한이 생겨 레벨업에도 큰 차질이 생겨버렸다.

 

가뜩이나 맷집이 약한 레인저로서는 퀘스트 수행은 커녕 레벨업조차 불가능한 상태! 고로 필자는 사흘간 키워온 레인저를 버리고 솔로잉에 특화된 워리어를 키우기로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 사실 키워보니 워리어가 더 재미있었다고는 말 못해. -_-;;

 

※ TIP: 의도적인지 아직 지원을 하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던전러너>에서는 파티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리고 몹의 이동 속도가 빨라서 히트 & 런의 플레이가 불가능한 탓에 대부분의 유저가 원활한 솔로잉을 위해 워리어를 고르는 추세다.

 

 

~ 워리어 만세! ~

 

역시 워리어는 강했다. 타 직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기본체력은 물론 공격력도 레인저와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거나 주워 입을 수 있는’ 높은 힘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야 말로 솔로잉에 특화된! 솔로잉만을 위한! 캐릭터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문제가 될 줄 알았던 일대다수의 전투도 범위 공격 스킬의 위력 덕분에 간단히 OK!

 

▲  이거 하나면 OK!

 

강력한 워리어로 지난 날의 설움을 딛고자 찾아간 곳은 바로 마을 외진 곳에 위치한 던전 카타콤이다. 게다가 마침 망할 꼬맹이(기행 1편 참고)의 ‘장난감 헬멧 찾기 퀘스트’와 워리어 트레이너가 주는 ‘실종된 스카우트 구조 퀘스트’의 해결을 위해 카타콤 내부로 들어가야만 했다.

 

▲ 속칭 ‘보이스카우트 퀘스트’라고 불린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카타콤에 들어오긴 했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다! 폐쇄공포증 환자는 게임도 하지 말라는 듯 꽉 막힌, 시퍼런 배경에서부터 한 마리만 건드려도 우루루 쏟아지는 몬스터들. 그래도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지나가는 몬스터 A’마저 필자보다 레벨이 높다는 사실이었다. -_-;

 

하지만 필자가 누구던가. 별 의미도 없는 고기배달부터 시작해서 칠칠맞은 아줌마의 목걸이 찾아오기, 지나가던 코흘리개 꼬맹이의 장난감 칼 돌려주기 등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여기까지 온 몸이 아니던가! 그 정신적 굴욕에 비하면 이까짓(?) 몬스터쯤이야!

 

 ▲ 주마등같이 흘러가는 행복했던(?) 과거들…. 써놓고나니 더 비참하다. -_-;

 

 

~ 근성의 결과물? ~

 

허나 무모한 근성은 대부분 안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던전러너>의 몬스터들은 워낙 협동심이 좋은 탓에 한 마리를 때리면 4~5마리가 몰려오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필자의 워리어는 체력 물약과 마나 물약을 들이키기에 급급했다.

 

게다가 그렇게 강해 보였던 워리어였지만, 이곳에서는 동레벨 이상의 몬스터를 상대로도 끝없는 미스만 나올 뿐이었다.

 

▲ 미스, 또 미스!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이건 아니군-_-;)

 

그래도 필자의 성질을 가장 건드린 것은 장거리 마법 몬스터인 ‘위스커 샤먼’으로 다른 몬스터를 방패 삼아 모니터 저 멀리에서 마법 공격만을 일삼는 악질적인 녀석이었다. 특히 이 녀석과 다운공격을 사용하는 ‘블러드 챔피언’이 조합되면 그야 말로 악몽! 일단 블러드 챔피언에게 당해 넘어지면 위스키 샤먼의 지속적인 마법 대미지가 들어오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다.

 

솔로잉만 가능한 유저를 상대로 몬스터가 파티플레이를 벌인다니, 이거 뭔가 어색한 장면인걸?

 

▲ 마법공격은 미스도 안 뜬다. 고로 때리는 족족 맞아주는 수밖에. ㅠ_ㅠ

 

결국 평소에는 아까워서 입에도 못 대던 체력물약 23개와 마나물약 11개를 소비한 끝에야 길의 막바지에 이를 수 있었다. (도합 3,400골드. 필자의 남은 자산은 1,300골드 ㅠ.ㅠ)

 

. 런. 데! 이토록 어렵게 필자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망할 꼬맹이의 헬멧도 아니고 길 잃은 스카우트도 아닌 ‘카타콤 2층 입구’였다. (헉!) 1층도 이랬는데, 2층이라고 별 수 있겠는가? 가뿐히 GG!

 

▲ 이때의 심정이란 ‘추운 겨울날 얼어 죽기 직전에 집에 왔는데 보일러가 고장나있을 때의 기분’과도 견줄만했다.

 

▲ 솔직히 그냥 갈 수는 없잖아? 호기심에 못 이긴 필자, 2층에 들어서고 5초 만에 누웠다. <던전러너>는 죽어도 잃는 게 없으니 안심.

 

여담이지만 이후 필자는 레벨 2를 더 올리고 물약 48개를 동원한 후에야 망할 꼬맹이의 헬멧과 길 잃은 스카우트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궁금한 건데, 스카우트는 그렇다 치고 저놈의 꼬마는 대체 어떻게 저기다가 헬멧을 두고 온거야?!

 

 

예고편

 

주워라! 그리고 입어라! 마을에서 쏟아지는 아이템의 폭풍. 그리고 오크의 본거지를 찾아 나선 필자의 쓸데없는 모험!

 

눈물 없이는 못 본 댔더니 별로 슬프지도 않다며 구박 당하는 한낮의 <던전러너> 시련기 3편! Coming soon!

 

▲ 드디어 오크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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