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딱지 떼기]
EQ2East 는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 되었던, 높은 초반 진입 장벽의 벽을 허물기 위한 많은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벽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게임 시스템에 대한 접근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초반에 시키는 대로 따라 가기만 해도 몇 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사용자에게 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3분, 30 분을 공략해야 한다’ 는 게임 격언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이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의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 남 다른 게임인 만큼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특히나 처음 EQ를 접하는 사용자들) 처음 만든 캐릭터를 자신의 메인 캐릭터로 키우는데 만족 하지 못하고 캐릭터를 지웠다 만들기를 반복하게 되는 특징이 있는 만큼 초보자 섬에서의 똑 같은 퀘스트를 반복하고, 시티즌이 되는 퀘스트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정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튜터리얼 과정 (배위에서의 시작) 은 처음 캐릭터 생성시 건너뛸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며, 초보자 섬도 빠르게 진행하고 넘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으나, 그 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장비, 레벨 등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시티즌 퀘스트는 건너 뛸 수도 없다.
또한 현재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WOW 처럼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을 이 끌어 주는 형태의 퀘스트 디자인 (WOW 의 경우 초보 지역에서 어느 정도 퀘스트를 풀고 나면 다른 지역에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퀘스트가 주어진다.
이러한 퀘스트를 풀어나가다 보면 다음 레벨 단계에 적합한 지역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축적된 게임 플레이 동선을 다른 초보 플레이어 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는 형태이다.) 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하고 부딪혀 가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 형태 이다.
물론 EQ2East 도 어느 정도 플레이를 이끌어 주는 퀘스트 진행의 형태를 가지고는 있으나, WOW 에 비해서 한 지역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길고, 어떤 퀘스트를 부여 받기 위해서 직접 부딪혀 나가야 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초반 시티즌 퀘스트를 마치고 난 후, 갑자기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해 져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1~2 시간 동안 친절하다가 갑자기 망망대해에 던져진 느낌이라고 할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게임의 퀘스트나 플레이 디자인이 더 우수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2 개의 게임이 워낙 대작이고 방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등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EQ2East 를 설명 하면서 WOW 의 예를 많이 들고 있지만 분명 2 개의 게임은 전혀 다른 의도와 플레이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따라서 WOW 식으로 접근해서는 EQ2East 의 참 맛을 느끼기가 오히려 힘들다는 측면을 강조 하고 싶다.
주어진 퀘스트에 충실히 쫓아가면서 장비를 획득하고 레벨링을 하는 과정을, 단순히 고렙 컨텐츠를 즐기기 위한 과정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보다 효율적인 그룹원 들과의 플레이, 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특징을 파악하거나, 던젼을 탐험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EQ2East 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매번 같아 보이는 던젼에서도 순간의 상황에 따른 개개인의 플레이어의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되고, 고렙 이후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컨텐츠 제공의 장점은 WOW 보다 훨씬 매력적인 요소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일단 EQ2East 의 플레이의 큰 맥락을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튜터리얼 -> 초보자 섬 -> 시티즌 되기 -> 1차 전직 (10레벨) -> 2차 전직 (20레벨) -> 드디어 EQ의 제대로된 EQ 생활 시작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간에 튜터리얼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 지는지 살펴 보았으므로, 초보자 섬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들여다 보도록 하자.
[초보자 섬에서의 모험]
초보자 섬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한 바탕 사건을 겪은 뒤, 미처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모험가들을 태우고 온 배는 사람들을 부두에 내려놓고는 금새 사라져 버렸다.
부두 옆에는 꽤나 튼튼해 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가 모험가들에게 일일이 직업을 물어 보면서 적합한 무기를 나누어 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 틈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Thisisgame 은 자신의 직업을 '프리스트' 라고 소개하고는 그에 적합한 무기를 지급 받았다.
하지만, 지급받은 무기라고 해봐야 아까 배위에서 지급 받았던 못생긴 나무 몽둥이와 별반 차이가 없는 몽둥이였다.
“치~ 쇠붙이로 된 물건을 주면 좀 더 도움이 될 텐데 보아하니 이 곳 경제 사정도 그리 넉넉하지는 못 한가 보네~”
주어진 무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Thisisgame 이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그때 무기를 나누어 주던 병사가 사람들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안에 있는 요새쪽으로 구루투스 인베이더들이 쳐들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어서 가서 우리 경비병들을 도와 요새로 진입하고자 하는 구루투스 들을 물리쳐 주세요”
각자 자신의 직업에 적합한 무기를 들고 있던, 모험가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병사가 가르쳐준 방향으로 구루투스를 잡기 위해 뛰어갔다.
Thisisgame 역시 새로 받은 몽둥이를 무기 슬롯에 장착하고, 프리스트를 선택하여 받게 된 마법인 힐링 마법과, 공격 마법 (영어 로는 아마도 Smite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한글 번역은 ‘강타’ 라고 되어 있다 (HOT 도 아니고 강타라는 번역은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필자 역시 적합한 한글명이 생각 나지 않으므로 따지지는 말자.)) 을 단축키 창에 올려 놓고 요새 입구를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그때 무언가 반짝 이는 물건이 Thisisgame 의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모래 사장 위에 반짝이는 유리 조각 같은 거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지만, 가까이 갈수록 반짝이는 빛이 강해 지더니 물음표 가 함께 반짝 이고 있었다.
‘저게 뭐지?’ 이상하게 생각한 Thisisgame 은 그 물건을 ‘Click’ 하여 집어 들었다.
손에 들고 자세히 보니 조개 껍질 (Mussel shell) 이였다. 착용할 수도 없고 손에 들 수 도 없는 물건이라 이상하게 생각하며, 좀더 자세히 알아 보기 위해 오른쪽 클릭을 통해 살펴보니 ‘Collection 에 추가하겠습니까?’ 메시지가 나타났다.
일단 갈 길이 바쁘다고 생각한 Thisisgame 은 Collection 에 추가하겠다고 대답하고 구루투스를 잡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 했다.
Tip) EQ2East 에는 다양한 형태의 퀘스트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경험치 보상이나 기타 아이템 보상이 좋은 편에 속하는 것이 Collection 퀘스트이다. Collection 퀘스트는 말 그대로 수집하는 퀘스트 인데, 길 위에 떨어져 있는 아이템들을 종류별로 모아 하나의 Collection 을 완성하고 그 것을 원하는 대상에게 가져다 주면 보상을 받는 형태의 퀘스트 이다.
보통 Collection 퀘스트는 적게는 4 개 정도에서 많게는 20개 정도의 아이템을 수집해야 하는데, 해당 아이템이 어떤 아이템들을 모아야 하는지 알아보고 Collection 에 추가하는 것이 유리하다.
1 개의 아이템이 2개 이상의 Collection 에 속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이 어떤 Collection 을 하고 싶은지 잘 선택해야 한다.
한번 Collection 에 추가하게 되면 해당 아이템이 인벤토리에서 사라지고 퀘스트를 마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퀘스트 리스트에 남아 있게 되므로, 무턱대고 줍는 아이템 마다 Collection 에 추가하다가는 전체 퀘스트 숫자 제한인 50 개에 걸려서 나중에 울면서 퀘스트를 지워 버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 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개 껍질을 주었다면, 적어도 여러 개의 조개 껍질을 다 모은 다음에 한번에 Collection 에 추가하여 퀘스트를 완성하거나, 자신이 중복해서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 경우 다른 사용자와 거래를 통해서 수집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 일단 퀘스트에 추가하기 전에 인벤토리에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인벤토리에 여유가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같은 Collection 퀘스트 중에도 구하기 힘든 종류의 아이템들이 섞여 있으므로, 운이 좋다면 저렙때 Collection 퀘스트를 하는 고레벨들에게 높은 값을 받고 팔 수도 있다.
모래사장을 지나 왼쪽으로 꺽어져 요새의 입구로 나가자 경비병들이 요새 입구에서 구루투스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단 2 명의 경비병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구루투스들을 아주 쉽게 해치우고 있었다.
‘도대체 왜 우리한테 도와 달라고 한 거지? 뭐 그래도 ‘강타’ 마법도 시험해 볼 겸 한 마리 잡아 볼까?’
Thisisgame 은 멀리서 달려오는 구루투스를 타겟팅한 다음 조심스럽게 ‘강타’ 마법을 시전했다. 가장 약한 공격마법 치고는 ‘강타’의 위력은 실로 막강했다. 마치 HOT 를 향해 환호하는 팬들의 함성소리와 같이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한줄기 벼락이 구루투스의 머리 위에 내리 꽂혔다.
“꾸웩~”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미 구루투스의 체력게이지는 먹다 버린 천하장사 소시지 껍질 끝에 붙어 있는 소시지 마냥 비실비실 하고 있었다.
옆구리에서 가볍게 몽둥이를 뽑아 살짝 내리치자, 이번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구루투스가 죽자 구루투스가 죽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퀘스트 져널이 업데이트 되었다.
가볍게 처음 임무를 마친 Thisisgame 이 처음 무기를 나누어준 병사에게 돌아갔다.
그러자 그는 이미 Thisisgame 이 구루투스를 잡은걸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이어 갔다.
“오 아마 당신은 이 섬을 빠져 나갈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군요. 사례로 이 장갑을 받아 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이 섬을 벗어나 보다 큰 도시로 가고 싶다면 나타니아스파클브라이트와 이야기 해보세요”
병사가 준 장갑은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 이었다. 작은 돈이지만 약간의 돈도 수중에 넣을 수 있었다. 최근 대한민국 육군도 보급품 사정이 좋지 못해 전방에서는 필요한 물건이 제때 보급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 곳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일단 어느 정도 테스트를 거친 후 능력이 되어야만 보급품을 하나씩 지급해 주는 방식으로 요새를 운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나 저나~ 아까 누구? 나타니아스XXXXX ? 무슨 놈의 이름이 그렇게 길어, 아 다시 물어봐야 되나?’ 지급 받은 장갑에 정신이 팔려 미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던 Thisisgame 이 다시 병사에게 말을 걸어보려는데, 눈 앞에 금색으로 된 표시가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게 보였다.
Tip) 경우에 따라서 퀘스트를 선택하거나 부여 받은 퀘스트에 방향 지시가 필요한 경우에는 금색 실선이 해당 NPC 나 장소가 있는 곳을 가리켜 준다.
도시에서는 해당 NPC 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 가드에게 말을 걸어 NPC 의 이름을 타이핑하게 되면 해당 NPC 까지 실선이 표시되어 매우 유용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같은 지역에 있는 NPC 라 하더라도 가드가 있는 곳에서 좀 먼 지역에 있다면 가드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아직 East 버전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지 확인은 못 해 봤지만, 같은 도시 지역 내에 있다면 조금 먼 지역에 있다 하더라도 다 알려 주는 것이 플레이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같은 지역 내에서 일일이 여러 명의 가드들을 찾아 다니며 NPC 이름을 물어 보는 것처럼 짜증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
물론 위의 글처럼 NPC 의 이름을 잃어 버릴 일은 없다. 퀘스트 져널에 다 기록되므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금색 실선을 따라 도착한 곳은 요새 안에 있는 한 NPC 앞 이였다. (초반 선택하는 클래스의 종류에 따라 초반 퀘스트를 담당하는 NPC 가 분류된다. 하지만 초반 1-2개의 퀘스트만 약간 다를 뿐 후반 진행에 있어서는 모두가 같은 퀘스트를 준다.)
Thisisgame 이 나티니아 스파클 브라이스 (퀘스트를 알려 줄 때 이름 띄어 쓰기라도 해줬으면 이렇게 헷갈리지는 않았을 것을…) 앞에 도착하자 이미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라도 있었다는 듯이 말을 걸어 왔다.
“당신이 고블린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전진 기지를 방어 했다는 소문이 퍼졌소. 만약 당신이 흥미가 있다면 나는 또 다른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쳇 말투가 뭐 이래? 연기자 학원에서 실습 나온 NPC 인가? 방금 고블린 한 마리 잡고 보고 하고 오는 길인데 벌써 소문이 퍼졌다니 이 동네도 N 모 회사마냥 소문이 빠른 동네 인가 보군’
“이번 임무는 어떤 건지 들어나 볼까요?”
Tip) 각자 담당하는 NPC 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복적으로 몹을 사냥하거나 특정한 물건은 파괴하라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만 섬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장비를 지급 받을 수 있다.
퀘스트가 이어지면 섬에서 처음으로 그룹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오크 동굴에서 오크 대장을 죽이는 퀘스트로 이어진다. 주의할 점은 큰 도시로 나가서 시티즌 퀘스트를 풀기 전까지는 레벨 7 이상으로 레벨업이 되지 않으므로, 초보자 섬에서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특별히 시간 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
Thisisgame 이 몇 가지 임무를 마치고 나자 바지, 갑옷 등을 지급 받을 수 있었다. 브라이트는 정말로 고맙다고 하면서 이제 마지막 부탁을 들어 줄 수 있겠냐고 그 전과는 달리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말을 걸어 왔다.
“그 동안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 동안의 사태를 지켜 보면서 이러한 고블린의 공격 뒤에 숨어 있는 힘에 대해서 알 수가 있었답니다. 오래 전에 유명한 오크 해적이 이 섬에 도착해서 고블린 종족을 지배하게 되었답니다. 지금 여러 모험가들은 그 오크를 없애기 위해서 연합을 구성했어요. 모험가 들과 함께 그 오크를 처치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강타' 라는 마법]
[EQ2 북미판에서도 이렇게 다리가 드러났던가? 어째튼 한국인 취향에는 OK!!!]
[아기자기한 얼굴에 커다란 슴가?? 이것이 진정 한국인 취향이란 말인가???]
Thisisgame 의 여행은 계속 된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