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폴소프트에서 개발하고 윈디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짱구는못말려 온라인>(이하 짱구 온라인)이 e스타즈 서울 2010에서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먼저 디스이즈게임에서 플레이한 영상부터 보자. 게임의 오프닝인 만화는 기사 끝에 따로 첨부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원작의 이미지 그대로~
<짱구 온라인>은 ‘원작의 묘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일단 짱구부터 철수, 유리, 흰둥이, 원장선생님 등 원작의 주요 캐릭터가 모두 등장한다. 하이그레 마왕이나 액션사무소처럼 원작의 유명 장소와 강적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원작의 국내 성우진도 그대로 기용했다. 가만히 놔두면 어쩔 줄 몰라 하는 짱구와 공놀이와 기계조립에 능한 철수 등 원작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는 데도 신경 썼다. 압권은 유일한 여성 캐릭터 유리의 설정이다. 아래 스크린샷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초근접형에 격투가 특기. 원작을 보면 바로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게임 중간에는 원작 만화와 같은 방식으로 스토리를 보여 주며, 게임에 등장하는 콘텐츠도 ‘원작의 어딘가’에서 등장했던 것들을 채용했다.
예를 들어 미니게임 중 하나인 고릴라바나나는 원작에 나온 동물원 에피소드에서 힌트를 얻었다. 원작의 볼륨이 엄청나다 보니 원작 콘텐츠만 갖고도 소재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개발사인 레인폴소프트의 이야기다.
■ 초등학교 고학년이 핵심 타깃
<짱구 온라인>이 목표로 삼는 연령대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초반까지다. 비교적 낮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삼은 만큼 게임 속에서 ‘어린이에게 친절한 시스템’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글자가 크다. NPC의 이름과 대사는 물론이고 대미지 표시도 시원하게 올라온다. 화면에 표시되는 NPC의 대화도 세 줄을 넘지 않는다. 바탕도 글을 읽기 좋은 흰색으로 통일했고, 그나마도 중요한 단어에는 색을 입혔다.
편의성도 뛰어나다. 퀘스트를 받으면 다음 NPC나 몬스터를 ‘그림으로’ 표시해 주고 횡스크롤 게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자동이동도 지원한다. 각종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며 중요한 목표는 놓치지 않도록 반복해서 보여 주기도 한다.
게임 내의 시스템도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꾸몄다. 예를 들어 교실의 사물함은 창고 역할을 맡고, 퀘스트나 미니게임을 마치면 받는 스티커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은 감정을 통해 구슬로 바꿀 수 있다.
실제로 e스타즈 서울 2010 <짱구 온라인> 시연대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게임에 적응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있을 건 다 있는 무난한 ‘모험’
<짱구 온라인>의 플레이는 크게 전투와 퀘스트가 중심인 ‘모험’과 각종 미니게임을 즐기는 ‘놀이’로 나뉜다.
모험은 전형적인 횡스크롤 RPG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액션가면의 친구 미미를 통해 필요한 던전에 들어간다. 스테이지마다 나오는 적을 모두 해치우다 보면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짱구의 경우 망치와 엉덩이(…) 그리고 변신을 이용한 전투를 펼칠 수 있고, 철수는 비치볼을 이용한 원거리 공격과 각종 폭발물 조립이 특기다. 유리의 경우 초근접전과 격투 및 소꿉놀이에 특화된 캐릭터(…)지만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킬트리나 전직, 아이템 제작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도 모두 포함돼 있다.
시연대에 나온 콘텐츠는 언덕의 늑대에서 시작해 하이그레 마왕과 스타킹단의 음모를 저지하는 스토리의 던전 8개로 구성돼 있다. 오픈 베타테스트까지는 비슷한 규모의 스토리 1개와 4~5개의 던전으로 구성된 짧은 스토리 2개 가량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참고로 시연 버전의 전투는 평범한 수준.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모션과 개성 있는 스킬은 돋보였지만, 아직 개발이 덜 된 탓인지 적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판정도 어긋난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완성도가 얼마나 높아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 단순하지만 확실히 재미있는 ‘놀이’
<짱구 온라인>의 놀이는 최대 4명의 유저가 모여 미니게임을 골라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승부에서 이긴 유저는 스티커를 받는다. 같이 게임을 즐길 유저가 없다면 티켓을 내고 혼자서 3명의 NPC(인공지능)와 도전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놀이에 나오는 미니게임은 물총으로 악당을 처치하거나, 바나나를 쥔 고릴라는 찾는 등 단순한 것들이다. 하지만 대부분 ‘정확한 조작이나 순발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겉보기보다 훨씬 몰입해서 즐길 만하다.
예를 들어 물총사격은 한 번 총을 쏘고 나면 물이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흰둥이 산책은 캐릭터가 흰둥이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잘해야 한다.
놀이에 사용되는 미니게임은 현재 총 11개다. 대부분 30초 이내에 게임이 끝나고 바로 다음 미니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유저들은 쉴 틈 없이 손을 움직이고 머리를 굴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유저끼리 겨룰 때의 경쟁심은 보너스다.
<짱구 온라인>은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신규 캐릭터인 유리와 미니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래는 <짱구 온라인>의 오프닝에서 볼 수 있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