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부터 일본에서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케이브의 신작 MMORPG <진·여신전생 이매진>(이하 이매진). 내용상으로 <진 여신전생>과 <진 여신전생 2> 사이의 시대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시리즈에서 친숙하게 등장했던 몬스터를 그대로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필자는 <여신전생> 시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최근 즐겨본 PS2용 <진 여신전생> 시리즈 작품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껴 온라인으로 개발된 <진·여신전생 이매진>의 오픈베타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게임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필진 디오군
공격 스킬과 가드 스킬의 상성관계
게임을 시작하면 ‘버추얼 배틀’을 통해 이미 작성해둔 캐릭터가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움직임과 공격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공격은 좌측 하단의 캐릭터 스킬을 매크로에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공격과 가드 두 가지 종류의 스킬을 쓸 수 있다.
‘가드’는 MP를 소모해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으로 강력한 공격의 경우 약간의 HP도 추가로 감소된다. 하지만 가드를 파괴하는 스킬도 여럿 존재해 ‘가드 후 공격’이라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공격은 무기에 따라 연속 공격이 가능하도록 설계 됐으며 공격, 스핀, 러시, 샷 등의 세부 스킬로 분류된다. 스핀과 러시 같은 스킬은 앞서 설명한 ‘가드’를 파괴할 수 있는 스킬로 상황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캐릭터의 능력은 ‘힘’, ‘마력’, ‘체력’, ‘지력’, ‘속도’, ‘운’ 등으로 나눠지며 레벨업 시에 분배되는 포인트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개인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악마는 성향에 따라 ‘선’, ‘중립’, ‘악’ 등으로 나눠진다.
일단 트레이닝 룸에서는 스네이크맨에게 말을 걸어 움직임이나 연습을 하게 되며 이를 완료해야 다음 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은 기본적인 움직임을 익히는 곳인 관계로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으니 해당미션을 꼭 클리어 해야 한다.
버추얼 배틀은 미션을 모두 마친 후에도 다시 들어 올 수 있다.
본격적으로 악마사냥을 준비하자! |
다섯 가지 미션을 마치면 '제 3 홈'이란 곳으로 나올 수 있다. 일단 근처의 위병과 대화하면 지도를 보여주는데 <여신전생> 시리즈 팬들이라면 익숙할 만한 아이콘들을 확인할 수 있다. 무기점, 방어구점 외에도 악마합체관, 회복관 그리고 홈 포인트 역시 시리즈에서 등장한 그 모습 그대로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단계여서 베이스캠프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카드 관련 NPC가 많은 것으로 보아 추후 카드의 쓰임새에 따른 컨텐츠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 역시 굉장히 심플. 나머지 건물은 그냥 배경이다.
사냥 전 필수체크! 악마교섭을 하자 |
100번의 연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일단 필드로 나가 악마들과 전투를 해보기로 했다. NPC에게 악마와 계약하는 방법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후 시리즈 팬이라면 잘 알고 있을 법한 악마 ‘픽시’와 전투에 임하기로 했다.
악마가 없으면 전투를 제대로 즐길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다른 몬스터와의 전투가 아닌 악마교섭이다. 교섭방법은 ‘대화’, ‘위압’, ‘도발’ 등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지만 저레벨에서는 ‘대화’ 이외의 방법으로는 교섭진행이 쉽지 않다.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악마’는 전투 파트너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능력을 가진 ‘악마’를교섭을 통해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레벨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픽시’의 경우는 공격뿐만 아니라 레벨 3이 되면 사용할 수 있는 ‘회복마법’으로 저레벨에서도 효율적인 사냥을 가능하게 한다. 픽시만 끌어들인다면 HP와 MP는 서서히 상승하기 때문에 큰 대미지만 입지 않으면 쉬지 않고 연속전투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픽시는 회복 마법이 있어 큰 무리 없이 레벨업이 가능하다.
악마들은 ‘논 액티브’와 ‘액티브’ 등 2가지로 나뉘는데 이는 아이콘의 앞에 색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선제공격은 파란색, 비 선제공격은 붉은색을 띤다. 또, 선공 악마 중 크기가 큰 악마도 등장하는데 이는 ‘엘리트’급으로 동종 악마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으니 주의하자.
교섭은 논 액티브는 물론 액티브와도 할 수 있다. 단, 플레이어의 레벨이 낮을 경우 바로 공격을 해오기 때문에 계약을 원하는 악마의 레벨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악마의 레벨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악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포럼이나 게시판 등에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붉은색 아이콘은 선공몬스터. 거대한 녀석은 더욱 주의를!!
아직 레벨이 부족해서 합체가 불가능하다.
자리 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시스템
온라인게임에서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해당 지역에서 몬스터가 리젠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리젠 타임에 주어지거나 장소가 변경되는 핸디캡이 주어져야 하는데 이 게임의 경우 악마나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같은 장소에서 1초도 지나지 않아 바로 리젠된다.
심지어 죽은 자리에서 그대로 리젠되는 경우도 있어 이동할 필요 없이 사람이 없는 곳만 찾아낸다면 그 자리에서 리젠되는 몬스터만 잡아도 되는 결과가 발생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게임은 HP와 MP가 서서히 회복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자신보다 조금 약한 몬스터는 원하는 무한정 쉬지 않고 사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본 플레이어의 특성상 누군가 그곳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은 일반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자리싸움까지 번지진 않겠지만 특정 몬스터나 사냥터를 선점 당하면 추가 장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매진>은 ‘안티 독점 디메리트’라는 시스템으로 한 장소에서 일정 수 이상의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아이템이 드롭되지 않는 패널티를 적용하고 있지만 경험치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게 된다.
죽이면 바로 뒤에서 리젠되는 몬스터.
아쉬운 느려짐 현상과 필드의 불균형
오픈베타 첫 날에는 느낄 수 없었지만 서비스가 지속될수록 몬스터 사냥 시 특정 장소에 4, 5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모이면 느려지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의 특성상 전투시 다양한 액션이 많이 등장하기에 렉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속도 저하 현상은 악마 소환 시 더욱 심해지며 이로 인해 전투가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됐다.
필드구성에 있어 몬스터도 효과적으로 배치되지 않아 지역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생각보다 쓸데 없는 건물들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있어 공간 구성의 효율도 떨어지는 편이 단점이다.
새로운 악마와 계약 성공!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더 많다
<이매진>이 처음으로 발표된 후 개발에 걸린 기간은 2년이 넘었지만 역시 온라인게임의 세부적인 기술은 아직 국내 게임보다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매진>이 이번 오픈 베타테스트를 통해 남긴 것은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가질 수 있는 향후 발전 가능성뿐이다.
<파이널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세계관을 갖추고 있는 작품인 만큼 그 중심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여신전생>이라는 네임벨류를 만족시키기엔 온라인게임으로서 완성도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세밀한 퀘스트, 미션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전해줄 <이매진>만의 메세지는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