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부터는 더욱 쉽고 간편해진다. 신규 종족 판다렌과 신규 지역 판다리아, 그리고 새롭게 바뀌는 던전과 특성에 대한 정보를 블리자드의 게임 디렉터 톰 칠튼의 발표를 토대로 디스이즈게임에서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레벨 10에 진영을 고른다, 판다렌
판다렌은 거대한 바다 거북이의 등껍질 위에 놓인 섬, 유랑도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 모구라는 고대 종족의 지배를 받던 판다렌은 끈기와 노력, 그리고 독특한 맨손 격투기를 이용해 모구를 물리치고 판다렌 제국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수 천 년이 지난 후 아제로스에는 악마들이 출몰하기 시작하고 판다렌의 마지막 황제는 일족을 지키기 위해 만년 동안 열리지 않는 안개 속에 판다리아를 감춘다. 판다리아가 호드와 얼라이언스, 불타는 군단의 전쟁 속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판다리아의 크기는 <대격변>의 신규 지역 황혼의 고원의 5배에 달한다. 레벨 5마다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도록 설계됐으며 싱글플레이를 즐기듯 연계된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시아를 콘셉트로 한 판다리아는 현재 유랑도와 옥림, 네 바람의 계곡, 쿤라이 봉우리 4개 지역이 공개됐다.
플레이어는 유랑도가 병마에 시달리는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옥림에서 해전 끝에 조난 당한 호드와 얼라이언스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중립 종족이던 판다렌은 레벨 10에 달했을 때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캐릭터를 만들 때가 아니라, 레벨 10을 달성했을 때 진영을 고르는 방식이다. 판다렌은 죽음의기사, 드루이드. 팔라딘, 흑마법사를 제외한 모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종족 특성으로는 음식에 의한 능력치 상승효과를 100% 올리는 미식가, 요리 숙련도를 15 올려주는 대식가, 휴식경험치를 2배 더 지속해주는 내면의 평화, 낙하피해를 절반으로 줄이는 오동통, 적을 4초간 재우는 점혈법 등이 있다.
■ 탱커·딜러·힐러 모두 가능! 수도사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판다렌과 함께 새로운 직업인 수도사도 추가된다. 판다렌의 고대 격투기를 배운 수도사는 몸 안의 기를 이용해 공격과 방어 치유 등 다양한 역할을 능숙하게 맡을 수 있다.
수도사는 죽음의 기사와 달리 영웅직업이 아니므로 레벨 1부터 시작한다. 모든 수도사는 맨손 격투인 마샬아츠를 기본으로 배우고 적을 공격할 때도 주먹과 발을 사용한다. 무기는 오직 최후의 일격을 날릴 때만 꺼낸다.
수도사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다크포스와 라이트포스가 모이는데, 쌓인 포스의 종류에 따라 최후의 일격이 달라진다. 몸을 굴려 빠른 거리를 이동하는 구르기와 공중으로 몸을 띄워 주변의 적을 발로 차는 두루미 회오리차기 등 묘기에 가까운 능력도 많다.
방어구로는 천과 가죽을 사용하고 <대격변>에서 추가된 늑대인간과 고블린을 제외하면 모든 종족이 수도사가 될 수 있다. 다른 직업에는 기본인 자동공격도 없다. 지금까지의 직업과 패턴이 다른 만큼 수도사만의 애니메이션도 대량으로 포함됐다는 게 톰 칠튼 디렉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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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 보스 재등장! 필드 콘텐츠의 강화
인스턴스 던전 위주의 플레이를 다시 필드 위주로 바꾸기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먼저 판다리아에서는 최고 레벨까지 날것을 사용할 수 없다. 과정을 무시하고 퀘스트 몬스터만 처치하는 플레이를 막기 위해서다.
최고 레벨 이후의 퀘스트도 대폭 추가했고 <불타는 성전> 이후 소식이 끊겼던 필드 레이드 몬스터도 다시 등장한다.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용맹점수는 <판다리아의 안개>부터 퀘스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편의를 위해 판다리아에 경매장과 은행 등 주요시설을 배치, 대도시로 계속 돌아가는 일도 막았다. 새로운 스킬도 직업상급자를 찾지 않고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도 한층 쾌적해졌다.
■ 스테이지 방식의 던전과 도전 모드
인스턴스 던전에서는 스테이지 방식의 던전이 추가됐다. 새롭게 추가된 PvE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짧은 인스턴스 던전이다. 스테이지마다 정해진 목표치를 달성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보스를 처치하면 된다.
몬스터 대신 상대 종족과 싸우고 타워를 부수고 병영을 점령해야 하는 PvE 배틀 그라운드도 추가된다. PvE 콘텐츠는 파티찾기를 통해 파티원을 구할 수 있으며, 직업의 역할 구분을 없앴기 때문에 빠르게 파티를 찾을 수 있다.
일반 던전에서는 영웅 모드보다 어려운 난이도인 도전 모드가 추가됐다. 도전 모드는 일정한 시간 내에 던전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도전 결과에 따라 금·은·동으로 구분된 메달과 능력치가 없지만 외관은 매우 뛰어난 합성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도전 모드를 위한 리더보드도 열린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총 9개의 던전이 새롭게 나온다. 이 중 5개가 판다리아에 위치했으며 스칼로맨스 등 오래된 던전에는 영웅 모드가 도입된다.
■ 특성 트리가 사라졌다? 특성 2.0 공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특성은 완전히 달라진다. 블리자드는 <대격변>에서 쓸모 없는 특성을 없애고 선택지를 몇 가지로 줄이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정형화된 특성 트리가 생겨났고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특성 트리를 없앴다. 특성을 위한 사전조건이나 특성 구분 탭을 없애고, 대신 레벨 15마다 3개 중 하나씩 원하는 특성을 고를 수 있도록 바꿨다. 특성 포인트도 사라졌다. 앞으로 특성은 문양처럼 쉽게 바꿀 수 있다.
특성 트리를 대신해 직업 능력과 스펙 능력이 새로 추가됐다. 직업 능력은 해당 직업이라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사로 따지면 영웅의 일격과 도발, 돌진, 승리의 외침 등이 여기에 속한다.
스펙 능력에서는 이전의 특성 탭을 선택할 수 있다. 각 탭에는 과거 해당 탭의 특성에서 배울 수 있던 능력들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전사는 무기와 분노, 보호 탭이 있으며 분노 탭을 고르면 레벨에 따라 피의 분노, 쌍수무기 장착, 거인의 손아귀 등을 차례로 배울 수 있다. 스펙 능력은 레벨 10부터 사용할 수 있다.
■ 직업별 변화와 PvP 콘텐츠 추가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직업별로도 많은 변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먼저 사냥꾼은 근접무기 슬롯이, 다른 직업은 장거리무기나 유물 슬롯이 사라진다. 사냥꾼은 대신 장거리무기의 최소사정거리를 없앴다. 전사와 도적은 여전히 무기던지기를 이용해 몬스터를 끌어올 수 있다.
주술사는 토템을 바닥에 심어서 버프를 주는 방식에서 탈피했다. 대신 새로운 토템은 적의 발을 묶거나 무적 보호막을 사용하는 등 일종의 유틸 기술 형태로 변했다.
PvP 콘텐츠로는 광산에서 화물차로 광물을 옮기고 다른 한 편은 이를 저지하는 STV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머더볼 스타일의 밸리 오브 파워 등 다양한 전장이 새롭게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