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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 삼국지 13의 이모저모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세계를 게임으로!

정우철(음마교주) 2015-08-31 18:32:30

지난 5월 19일. 코에이는 자사의 대표게임 중 하나인 삼국지의 13번째 작품을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정보는 별로 없었다. 간단한 콘셉트와 시스템, 그리고 장수제의 부활을 알린 정도.

 

솔직히 수많은 게이머가 삼국지를 통해 게임에 빠져들고 밤을 새웠지만, 삼국지의 묘한 발전(?)에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삼국지 12>를 통해 삼국지의 몰락(?)을 지켜본 골수 팬들은 <삼국지 13>의 실루엣 같은 정보에 설레고 있다. 

 

적은 정보지만, 그만큼 강한 파동이 느껴지는 것이 <삼국지 13>이 가진 힘이다. 코에이에서 내건 콘셉트도 '백화요란의 영걸극'. 즉 '온갖 꽃이 불타오르듯 피어 매우 화려한 영웅호걸들의 대서사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토대로 <삼국지 13>이 어떤 게임으로 등장할지 예상해봤다.

 

 

 

군주제에서 장수제로 회귀, 700명의 장수 등장

 

<삼국지 13>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장수 중심의 플레이로 회귀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장수가 등장했던 <삼국지 11>의 670명에서 30명이 추가된 700명의 무장은 유저가 하나하나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이는 <삼국지 13>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연출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즉 유명인물인 유비, 조조, 손권 등의 군주 중심의 플레이에서 등장하는 모든 장수의 시점에서 삼국지라는 스토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는 인간관계를 더 강화한 상관도(相觀圖)라는 시스템을 통해 부각된다. 즉 무장 개인의 존재감이나 다른 인물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특별한 위치에서 게임의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유비의 경우 도원결의를 통해 관우, 장비와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들은 전투와 내정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입장이 된다.

 

삼국지에서 대표적인 관계인 유비와 장비, 관우의 도원결의 이벤트

 유비를 중심으로 관계를 보면 관우와 장비 등은 노란선으로 관계가 강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관계는 단순히 인재모집이나 이벤트를 통하는 것 외에도, 내정이나 전투를 통해 상대세력의 장수와도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고, 이는 전체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즉 유비와 관우의 관계 사이에 관우가 시나리오상 위나라의 하후돈 등과 관계를 가지면 간접적으로 유비와 하후돈의 인간관계가 엮이는 것을 구현하고 있다.

 

상상해보자면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할 때 삼고초려를 통해 관계를 쌓아가듯 관계를 맺을 수록 존재감을 나타내고 결국 영입에 성공하는 이벤트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전투를 통해 포로로 잡고, 풀어주기를 반복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는 임의의 무장과 다른 장수의 관계를 확인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외교에 있어서 책략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인간관계를 통해서 결정된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면 관계를 만들거나 관계가 있는 장수를 통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런 인간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 의형제를 맺거나 정략결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자신 외에, 관계 없는 장수 개인의 관계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삼국지를 모른다고? 그렇다면 영걸전 모드로 배워라


<삼국지>는 사실 전략게임이지만 전략보다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필수도서처럼 여겨지면서 많은 사람이 삼국지의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삼국지 13>에서는 삼국지의 주요 스토리를 튜토리얼 형식으로 알려주는 새로운 모드인 ‘영걸전’이 추가된다. ‘영걸전’ 모드는 삼국지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 그리고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서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한 모드다. 

 

즉 조작과 시스템은 통상적인 시나리오 모드와 같지만, 주인공을 고정시켜 삼국지의 주요 이벤트를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로 플레이하게 된다.

 

즉 <삼국지 13>의 최종 목표는 삼국통일이지만, 영걸전 모드에서는 단기목표를 수행하면서 삼국지라는 큰 이야기의 핵심을 해당 이벤트의 주인공 시점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예를 들어 184년에는 유비의 시점으로 도원결의를 목표로 관우와 장비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189년에는 조조의 시점으로 동탁을 몰아내는 등의 목표를 이루는 방식이다.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이벤트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또 다른 이벤트로 연결되는 등 연속성을 가진다. 과거 코에이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주로 등장했던 방식을 발전시킨 형태로, 초선과 여포의 이벤트를 보기 위한 조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특정한 주인공의 시점으로 삼국지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영걸전 모드

 

 

발전하는 도시의 표현, 이민족과 기타 세력도 존재

 

<삼국지> 시리즈는 등장할 때마다 무장과 도시의 수를 추가해왔다. 이는 맵의 크기는 물론 전략과 전술을 위한 지리적인 조건이 계속 추가됨을 의미한다.

 

<삼국지 13>에서는 앞서 밝혔듯이 무장은 700명이 등장하고, 도시는 60개가 등장할 예정이다. 도시의 경우 전작인 <삼국지 12>가 40개 도시였던 만큼 단순비교로는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기존에 등장하지 못한 지역의 이벤트와 세력이 등장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국지 13>에서는 도시보다 작은 규모의 집락(集落)을 중국대륙 전체에 100여개 이상 추가할 예정이다. 집락은 도시는 아니지만 전략적 거점으로 세력권에 포함시키면 도시의 내정과 전투에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국대륙 전체를 하나의 3D맵으로 구현했다. 도시외에 다양한 집락도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삼국지 13>의 맵은 풀 3D로 구현하면서 실제 중국의 지도와 흡사하게 구현되고 있다. 서량의 사막에 위치한 무위(武威)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도시로, 항주의 대도시 양양(襄陽)은 말 그대로 대도시의 모습으로 구현된다.

 

이들 도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내정을 통해 발전시키면서 외형 자체도 점차 변해간다. 대표적으로 황하 옆에 위치한 후한의 수도 낙양은 발전에 따라서 강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을 개간하고 도시를 확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하 주변에 있는 낙양의 모습. 풀3D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내정을 통해 발전시킨 낙양의 모습. 각 도시는 심리스 방식을 통해 내부의 모습을 확대해서 볼 수 있으며, 개발정책과 과정, 그리고 세부적인 건물을 설정해 같은 도시라도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투도 3D로 구현되면서 대군의 군세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을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인간관계에 따른 상성은 전투에도 유효하다.

 

즉 특별한 관계를 맺은 무장의 경우 특수효과가 발휘되거나, 추가 능력치를 통해 전술적인 투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장의 위치와 군세의 배분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지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군세를 느낄 수 있는 전투를 구현 중.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의 의미, 그리고 한국 정식발매 여부?


<삼국지 13>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품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삼국지 12>의 대실패 이후 무너진 명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기존 시리즈에서 호평받았던 시스템은 발전시키고, 악평을 들었던 콘텐츠는 제거했다. 여기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지금까지 기술적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대거 추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신장의 야망> 시리즈로 쌓은 역사 시뮬레이션의 노하우를 <삼국지 13>에도 적용시켰다. 유저들로부터 <신장의 야망>을 만드느라 <삼국지> 시리즈를 등한시 했다는 평가를 뒤집을 만큼 <삼국지 13>은 말 그대로 30주년을 위한, 그리고 명예회복을 위한 타이틀로 준비되고 있다.

 

 


 

다만 한국에 정식발매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과거 코에이 코리아가 있었을 당시 2006년 <삼국지 11>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정식발매가 이뤄진 적이 없다. 이는 꾸준히 한글화를 진행하고 시리즈를 발매했던 <삼국지> 시리즈의 판매가 <삼국지 11>에 이르러 3,000여장만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글화와 판매를 담당했던 코에이 코리아는 실적부진으로 철수했다. 그리고 <삼국지 11> 파워업키트부터 정책적으로 한국에서의 발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연히 전작인 <삼국지 12>도 정식발매는 없었다.

 

이 같은 전례를 보면 <삼국지 13>의 한글화는 물론 정식발매조차 비관적이다. 다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삼국지 13>은 PC외에도 PS4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그리고 코에이의 일부 타이틀은 디지털터치에서 발매를 계속 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 PS4버전은 한글판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PS4 일어버전의 정식 판매는 나름 희망을 가져 볼만하다. 물론 시장성이 있다는 코에이의 판단이 있어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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