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게임은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자동전투 게임도 아니다. 초반 대여섯 번 사망은 기본이다. 이게 뭔가 싶다가도 좋은 아이템을 얻고 새로운 스킬을 해금하면 그게 또 재미있다. 아이템 파밍과 성장에 모든 것을 집중한 게임, Redzaam의 모바일RPG <더다크 RPG : 최후의 순정용사>(이하 '더다크')가 어떤 게임인지 프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단순하게 하다보면 강해진다, 아이템 파밍과 성장
<더다크>는 아이템과 스킬로 캐릭터를 성장시켜 강한 보스에게 도전하는 모바일 RPG다. 먼저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아 장비와 재화를 얻는다. 마을에서 체력 회복 물약을 사거나 장비를 강화하고, 연구를 통해 버프를 준다. 더 좋은 보상을 위해 점점 어려운 던전에 도전하고, 랭킹에 도전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아래 영상을 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공격 속도가 빠른 고양이소녀, 생명력과 힘이 좋은 소드마스터, 스킬 공격력과 마나 회복력이 좋은 마법사 중 한 캐릭터를 고른다. 별다른 튜토리얼 퀘스트 없이 마을에 덩그라니 떨어진다. 도움말 하나 없이 모든 NPC에게 말을 걸어 게임 방법을 파악하고 던전에 가야 한다.
워프 NPC에게 말을 걸어 장소과 난이도를 선택하면 바로 던전이다. 캐릭터가 이동할 때마다 몬스터 게이지가 조금씩 올라가고, 다 차면 몬스터가 등장한다. 필드는 안전 지역와 위험 지역으로 나뉘고, 위험한 곳으로 갈수록 강하고 등급도 높은 몬스터가 등장한다. 물론 보상도 더 좋다.
던전에서 보물 상자 같은 아이템이나 이벤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몬스터 사냥을 통해 모든 재화를 얻는다. 사냥을 하다 죽어도 소지했던 골드 10%를 잃는 것 말고는 패널티도 없다. 처음 던전에 들어가는 장소만 랜덤일 뿐, 맵도 고정이라서 몇 번 다녀오면 자신의 레벨에 맞는 파밍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을에서는 캐릭터를 회복하고 전투 중에 쓸 수 있는 물약을 살 수 있다. 레벨이 오르면 골드를 지불하고 더 많은 물약을 가져갈 수 있도록 슬롯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레벨이 오를수록 장비 강화 등 콘텐츠가 해금되고, 골드와 블루 루비로 골드 부스트, 경험치 부스트 등 유용한 버프를 얻는다.
마을에서 포션을 파는 NPC. 자주 만나게 될 분이다.
# 충실한 성장과 재미, 부실한 초반 몰입
그러다보니 게임 플레이는 마을-파밍-마을이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던전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잡고, 캐릭터가 성장하면 더 위험한 구역에 도전한다. 충분히 성장하면 하면 마을에 돌아와 물약을 사고, 시설과 버프를 업그레이드하고 장비를 분해하거나 강화해서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한다. 꾸준히 하면 마왕도 잡고 드래곤도 잡고 랭킹에도 오른다. 강해진 만큼 얻고, 강해진 만큼 눈에 보이는 것도 많아지는 구조다.
물론 1레벨 캐릭터가 수없이 죽고 역전의 용사가 되는 과정을 견뎌낸 플레이어에 한정한 이야기다. 사전 정보나 <순정 용사> 시리즈를 해본 적이 없다면 당혹스러운 첫인상이다. 게임 내에서 스토리란 맵을 열어주는 구실에 불과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인트로 말고는 대사나 컷씬 하나 없다. 던전에 가도 버프 하나 없는 1레벨 캐릭터이니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다 금세 캐릭터가 죽는다. 처음 접한 유저를 위한 설명이 부실하고 난이도 역시 높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역시나 자주 뵙게 될 분. 방금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더.
요약하자면, <더다크>는 게임 요령을 익힌 뒤에는 제법 할 만한 게임이다. 파밍과 성장을 좋아하지만 지나친 과금 경쟁이 싫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부실한 초반 몰입과 불충분한 설명, 늘어지는 레벨링은 유저 유입에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순정 용사> 시리즈의 세 번째 게임 <더다크>는 유저가 이 장르, 이 시리즈를 안다는 전제 하에 많은 것을 생략하고 최대한 심플한 구조를 취했다. 아이템 파밍과 성장에 모든 것을 집중한 게임, <더다크 RPG : 최후의 순정용사>는 12월 26일 안드로이드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