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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가 꿈에 나오겠어요!!" 쵸비 공포증 시달리는 젠지

쵸비의 폭주는 2021년에도 계속된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사랑해요4) 2021-01-29 10:39:45

지난 24일, 시청자와 해설자를 경악케한 '역대급 미드 캐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였는데요. 당시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요네를 택해 솔로 킬만 5회를 기록하며 2세트를 주도했고, 3세트에서는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 아칼리를 픽해 젠지를 침몰시켰습니다. 그야말로 쵸비의, 쵸비에 의한, 쵸비를 위한 경기였죠.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젠지'만 만나면 폭발하는 쵸비의 전투력입니다. 지난해 젠지는 DRX를 만날 때마다 쵸비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죠. 한 선수가 특정 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희귀한 케이스임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젠지의 '쵸비 공포증'을 돌아보는 한편, 2021시즌 쵸비가 얼마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뿜어내고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 김승주 필자, 편집=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쵸비' 정지훈 (출처: 한국e스포츠협회)

 

# 메자이 풀 스택! '쵸비'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젠지와 쵸비의 '극상성'은 지난해 스프링 2라운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젠지에게 DRX와의 경기는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요. 스프링 2라운드 초반만 해도 연승 가도를 달리던 젠지는 T1에게 일격을 당한 뒤 1위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였죠. DRX 역시 젠지를 잡으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양 팀 모두에게 절실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첫 세트는 의외로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쵸비가 경기를 터뜨렸기 때문이죠. 첫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쿼드라킬을 기록한 쵸비는 이어진 바텀 다이브에서 2킬을 얻어낸 뒤,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도 2킬을 챙기며 20분 만에 9킬 0데스라는 압도적인 KDA를 기록하고 맙니다. DRX는 20분경 바론 버프를 챙기며 젠지를 압살해버렸죠.

 

초반 교전에서 쿼드라킬을 얻은 조이 (출처: 라이엇 게임즈)

 

  

다급해진 젠지는 쵸비를 잡기 위해 자르반이 점멸까지 사용하며 달려들었지만, 쵸비는 조이의 궁극기를 활용해 자르반의 점멸 파편을 주워 그대로 위기를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쵸비를 잡지 못한 젠지는 그대로 전멸했고 게임은 DRX의 승리로 끝났죠. 여담으로 젠지의 넥서스가 파괴될 때 쵸비의 KDA는 13킬 0데스 2어시스트였고, 메자이는 25스택이었습니다. 모든 미드 라이너가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역대급 하드 캐리가 상위권 팀 간의 경기에서 등장한 셈입니다.

 

이후 젠지는 2세트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DRX에 경기를 내줬고, 결국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습니다. 11연승을 달리고 있던 '클리드' 김태민의 자르반도 그렇게 씁쓸한 패배를 마주하고 말았죠.

  

 

# "봐줄래?" 갈리오를 활용한 쵸비의 역대급 슈퍼 캐리

  

젠지의 '쵸비 공포증'은 2020 LCK 서머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서머 1라운드에서 DRX에 패배한 젠지는 첫 세트부터 미드에만 5개의 밴 카드를 투자하며 쵸비를 묶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죠. 하지만 쵸비는 미드 5밴으로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초반을 불리하게 시작한 젠지는 몇 차례 교전에서 '비디디' 곽보성과 '룰러' 박재혁의 슈퍼 플레이가 터져 나오며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갔습니다. 이에 DRX는 마지막 용 한타를 앞두고 카밀을 탑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젠지 역시 '라스칼' 김광희의 오른을 본진으로 돌려보내 수비에 나섰죠.

 

그리고 용 앞에서 벌어진 4:4 한타, 젠지가 DRX의 봇 듀오를 잡아내며 경기를 가져가나 싶었지만, DRX엔 쵸비가 있었습니다. 쵸비는 갈리오를 활용해 자신을 추격하던 젠지 선수들에게 점멸을 동반한 콤보를 넣어 순식간에 상황을 제압했고, DRX는 극적인 승리를 가져가게 됐습니다. 

 

쵸비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리매김한 갈리오 슈퍼플레이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 경기에서 쵸비는 갈리오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았는데요. 그는 갈리오의 스킬을 통해 아군을 든든히 보호하면서도 폭발적인 딜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마지막 한타에서 쵸비가 외친 "봐줄래?"라는 말은 LCK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

  

 

# 3번의 승리, 3번의 POG

  

DRX와 젠지는 2020 LCK 서머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길목에서 또 한 번 격돌했습니다. 이 경기는 롤드컵 직행 티켓이 걸린 만큼, 양 팀에게 플레이오프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요. 시즌 상대 전적은 DRX가 앞서고 있었지만, 2라운드 막바지에 DRX가 흔들렸을뿐더러 젠지의 경기력이 괜찮았던 만큼 모든 이가 젠지의 우세를 점친 상황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도 쵸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세트에서 루시안을 선택해 압도적인 딜량을 뿜어낸 쵸비는 4세트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칼날비' 에코를 통해 게임을 박살내 버렸죠. 일반적으로 에코는 아지르를 상대로 초반 라인전이 굉장히 힘든 편인데요. 칼날비를 선택한 쵸비의 에코는 1레벨부터 아지르에 적극적인 딜 교환을 걸며 지속적으로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쵸비의 슈퍼 캐리와 함께 DRX의 승리로 끝났고,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습니다.

  

게임 내내 아지르를 압박한 칼날비 에코 (출처: 라이엇 게임즈)

 

  

롤드컵 직행 티켓이 걸린 대망의 5세트에서도 '쵸비는 쵸비'였습니다. 

 

바론 둥지 근처에서 펼쳐진 최후의 한타에서 쵸비는 바론 언덕 뒤쪽에 위치한 '룰러' 박재혁의 칼리스타에 정확히 사슬을 적중시켰고, 그렇게 양 팀의 치열한 혈투는 DRX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해당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DRX가 승리한 경기의 POG가 모두 쵸비였다는 점입니다. 세 경기에서 세 개의 POG를 획득한, 말 그대로 '슈퍼 캐리'의 완벽한 예시를 선보인 셈이죠. 이쯤 되면 쵸비가 젠지의 천적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 'The One'이라 부를 수 있는 이름, '쵸비'

  

2021 LCK 스프링에서도 쵸비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28일 기준, 쵸비는 KDA, CS, 분당 골드 등 대부분 지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엄청난 양의 CS를 수급하면서도 적극적인 로밍을 통해 킬을 챙기고 경기를 풀어내는 등 그야말로 완벽한 미드 라이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평균 시야 점수마저 1.4로 미드 라이너 중 상위권에 해당하죠. 캐리 롤을 수행하면서도 팀적인 플레이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입니다.

 

아직 시즌 초라 단언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쵸비가 선보인 경기력은 'The One'라는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습니다. 만약 쵸비가 지금의 기세를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2021년은 쵸비의 해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과연 쵸비는 시즌 초반의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오랜 꿈인 '포스트 시즌, 롤드컵 진출'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쵸비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까 (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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