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먼저 유럽과 북미 리그로 떠난 한국인 선수를 살펴보자.
이번 시즌 국내외 e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말랑' 김근성이다. 2021 시즌 담원 기아의 식스맨으로 활동하며 '캐니언' 김건부의 뒤를 이어 활약해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말랑은 2022년 LEC 소속 팀 '로그'로 이적했다.
말랑의 이적이 주목받은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2021년 서머 시즌 담원 기아는 포지션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선보였던 바 있다. 미드 라이너인 '쇼메이커' 허수가 원거리 딜러를 정글러 '캐니언'이 미드 라인을 맡았으며, 빈 정글 자리는 2군에서 콜업된 말랑이 맡았다. 전례 없는 로스터 변경에도 담원 기아는 6승 3패라는 호성적을 시즌 초에 기록했는데, 이 중 하나는 말랑이 보여준 활약 덕분이었다.
두 번째는 말랑이 은퇴한 '트릭' 김강윤의 뒤를 이을 LEC 한국인 정글러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느냐였다. 2016년 유럽의 'G2 Esports'에 입단한 트릭은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하고 롤드컵에도 2회 진출하는 등 유럽 지역에서 한국인 정글러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말랑이 은퇴한 트릭을 이어 한국인 정글러의 강력함을 뽐낼 수 있다는 현지 팬들의 기대감이 뒤따랐다.
2022년 2월 기준으로 말랑은 트릭의 뒤를 완벽하게 이은 모양새다. 로그는 개막 이후 9연승을 이어가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으며, 말랑도 팀을 충실히 보좌하며 활약하는 등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로그는 현재 12승 3패로 1위를 유지 중이며, 이번 시즌 중반까지 기록한 호성적을 통해 3위로 마감했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씻어낼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리드 샌드박스'에서 LCS의 'C9'로 이적한 '써밋' 박우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써밋은 LCK에서도 강력한 라인전과 피지컬로 유명했는데, 북미 이적을 통해 자신의 기량이 제대로 드러난 모양새다. 솔로 킬 횟수는 7회로 탑 솔로 중 1위며, 팀 내 대미지 비중, 15분 골드 차이, 15분 CS 차이 등 초반 지표 면에서 타 선수들을 압도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한국 출신 선수 '버서커' 김민철도 C9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플러스 요소다. C9는 2월 28일 기준 LCS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에는 기존 LCS에서 활약하던 '임팩트' 정언영이나 '코어장전' 조용인이 있다. 특히 2월 17일 영주권을 받아 로컬 선수 자격을 획득한 코어장전은 이번 시즌에도 '팀 리퀴드'를 진두지휘하며 리그 1위를 질주하는 중이다.
올해 한국인 선수의 이적이 많았던 LPL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보인 선수는 웨이보 게이밍의 '더샤이' 강승록이다. 더샤이는 전성기 이후 찾아온 리그에서의 부진, 오랜 기간 합을 맞췄던 '루키' 송의진과의 결별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시즌 시작 후에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성기 시절 보여줬던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한타 집중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으며, 주력 카드인 그웬은 6승 0패, KDA 6.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로는 EDG전에서 그웬으로 1:5 상황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한타를 승리로 이끄는 장면이 있다. 2월 26일에는 탑 솔로로 리그 통산 1,000 킬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외에는 센고쿠 게이밍에서 활동하는 '제트' 배호영이 MVP를 4회 수상하는 등의 활약을 통해 2위에 올라섰다. 이전 DRX에서 보여줬던 아쉬운 모습과는 다르다.
LCO(호주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있다. '치프 이스포츠 클럽'에서 활동하는 '아서' 박미르가 대표적인데, 현재 치프는 아서의 활약에 힘업어 11승 1패로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서가 2019년 호주 리그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데뷔 무대로 다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